레일로드를 준비하고 그게 레일로드처럼 안보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 사실 자유도라고 해도 결국 마스터가 준비할 수 있는 양은 한도가 정해져있고 설사 다 준비한다고 한들 결국엔 하나의 루트로만 갈거라 티알이 온라인 게임이 아닌 이상은 만들어둔 루트는 전부 쓰지 못하는 요소들이 되잖아

(티알은 결국에 발더스와 같은 프로그래밍 시스템이랑 노는게 아니라 사람끼리 노는거니까)

그래서 오히려 방대하게 준비하는 건 완성형 템플릿 시나리오를 하는 거 아닌 이상은 자작으로 만드는 시나리오에서 자유도를 준비하는 건 마스터에게 수지타산에 안 맞다고 생각해. 난 레일로드를 옹호하는 편이고 오히려 그래줬으면 좋겠어. 다만, 너무 대놓고 레일로드를 보이는 것에만 반감이 들 뿐이야.
위에 짤처럼 어떤 선택지를 내려도 결국엔 똑같은 결말로 A가 죽어있다라는 전개에 도달하는데 사실 이 전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왜냐?

해당 시나리오를 다시 하는거 아닌 이상은 다른 선택지로 갈 수가 없으니까ㅋㅋㅋ 티알은 아까 말했듯이 사람이랑 하는 게임이라 세이브 포인트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했던 시나리오는 다시하기가 불가능하니까 역으로 이 점을 이용하는거지.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마스터는 플레이어가 이상한 선택을 내려도 적당히 얼버무려서 결국엔 A가 죽었다라는 전개에 도달시키는 마스터인 거 같아.
마스터도 별다른 준비를 한 거 없이 고생을 덜하고 플레이어들도 '아니 이렇게 했는데 이런 전개가?' 하면서 눈속임을 할 수 있으니까ㅋㅋㅋ

대놓고 '님들은 여기로 가면 안돼요 막혀있습니다.'라고 시도 자체를 차단하고 답정너처럼 선택을 유도하는게 안 좋은거지 레일로드 자체는 욕먹을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해

어디까지나 자유도가 높아야하는 시나리오들은 사람들에게 공유해줘야할 완성형 템플릿 시나리오고 장편 GM은 레일로드로 전개해도 되니까 적당히 플레이어들의 눈을 속일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마스터에게 매주마다 자유도가 높은 완성형 시나리오를 만들라는건... 너무 가혹하잖아?

예전 턀갤 글 중에서 너흰 자유도라는 말에 속고 있는거야 사실은 마스터는 레일로드지만 마스터는 너희에게 자유도를 준 것처럼 속인거야!라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사실 그런 마스터야말로 갓마스터가 아닐까?

식은 떡밥이지만 떡밥 내용이 재밌어서 한 번 적어봤어 긴 글 봐줘서 고마워 반박시 니 말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