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CoC의 우주멸망.

막 조낸 짱센 크툴루와 칭구들이 들고 일어나서 인류 문명을 여러모로 갈아엎는 그런 건 인류 문명의 붕괴지, 우주 멸망으로 안 침. 여기서 말하는 우주 멸망은 말 그대로 우주 자체가 멸망하는 그런 개념임. 그래서 어떻게 멸망하냐.... CoC의 우주는 현재 나오는 여러 우주 멸망 이론 중에서 우주가 지속적으로 팽창하다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급속하게 축소되어 빅 뱅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다시 빅 뱅으로 새로운 우주가 시작된다는 이론이 적용됨. 어떻게 아냐고? 이스인들이 저기서 한 발짝 더 나가서 "그 다음 우주도 기존의 우주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 "그 다음 우주는 기존의 우주와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자기들의 이론 중 뭐가 맞는지 증명하기 위해서 "관찰자"를 어찌어찌 구해다가 타임 머신에 태워서 관찰시키는 시나리오가 있음. 내용을 까발리는 대신 어디에 나오는 뭔지는 언급하지 않을 생각. 어쨌든 CoC의 우주멸망 과정은 누가 이미 봤다는 설정이 있으니까 저게 맞다는 거임.


이스인들은 어차피 본질적으로 정신체인 상태니까 물질 우주가 멸망해도 자기들은 안 죽을 거라고 추정했는데, 대신에 "자기들이 새로운 우주의 어느 시점으로 이동해야 새로 빙의할 생물을 얻을 것인가"가 중요했기 때문에 이걸 굳이 관찰자까지 구해다 실험까지 해 봄. 특히 이게 다음 우주가 기존 우주와 차이가 생기면 언제 어디로 넘어가야 할 지 누군가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김. 또한 "운명" 내지는 "자유 의지"는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문제에 대한 확인도 이 실험의 목적인데, 만약에 똑같은 우주가 다시 생긴다면 그 안의 누군가가 뭘 하든 어차피 그건 수없는 우주의 순환 속에서 반복되었고, 앞으로도 반복될 뿐이라는 거고, 좀 달라진 우주가 생긴다면 당연히 그 안의 누군가가 하는 행동은 우주의 여러 순환 속에서 각기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거임. 그래서 "이번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관찰자"들을 어찌어찌 구해다가 빅-뱅도 버틸 수 있는 타임 머신에 태워 보내서 "걔들이 달라진 것들을 보고 보일 우주간의 차이"에 대해서 관찰하려는 거였고, 자기들의 예상으로는 딱히 위험할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그냥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하지 않고 대신 "제3자의 시각"을 얻을 겸 해서 다른 종족의 관찰자들을 태워보낸 거임.


그래서 저기 태워진 애들은 반 강제로 인류가 몰락하고 괴상한 종족들이 지구를 지배하다가 최후에는 딱정벌레들(이스인)만 살아남게 되고, 심지어 신격체들까지 망한 지구를 버리고 떠난 뒤에 우주가 멸망하고 다시 빅 뱅이 벌어지는 것까지 전부 구경하게 됨. 물론 이스인도 빅 뱅 갖고 자기들이 안 죽을 거라 추측하는데 당연히 그레이트 올드 원이나 뭐 그런 신격체들도 그런 걸로 안 죽고 살아 남아서 세계가 리셋되는 걸 같이 구경하고. 다만 다음 우주는 기존 우주와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라는 이론만 입증되고 저 뒤의 "새로운 우주"가 어떨 것인가에 대한 확답은 없고, 키퍼가 원하는 대로(사실상 다들 적당히 합의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함. 일단 기존 우주랑은 조금 다르게 재탕된다는 전제인데 시간대가 달라질 수도 있고, 죠죠에서 나오는 일순 후의 세계나 기타 가상역사물같이 아예 세계의 흐름 자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고, 혹은 드림랜드와 현실의 관계가 뒤바뀐 세계가 되었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