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패러미터들 간의 상호 호환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해당하는 규칙의 설정을 작성할 때의 기본 철학, 관점이라고 해도 좋은데 아무튼 이게 핵심이기 때문임.


뱀파이어 더 마스쿼레이드의 뱀파이어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메이지는ㅡ메이지 디 어센션에서의 메이지가 아닌 것임(당연하지. 이 규칙에서 주인공은 뱀파이어지 메이지가 아님). 단순히 아레테 안쓰고 패러독스 안먹고 이런 시스템의 문제가 아냐. 아예 다른 존재로, 그리고 어디까지나 주인공인 뱀파이어를 강조하고...시련을 주고...드라마틱한 장애물 제공자의 배역으로서 메이지를 구현하는 것이 기본 관점이라고.


시스템의 차이는 이 기본 관점의 차이에서 온 결과지, 시스템의 차이가 원인이 아냐. 둘을 착각하면 안 됨. 메이지 디 어센션 규칙의 주인공인 메이지를 가져다 "변환"한 것이 아니야. 왜 주인공을 또 데려와? 이미 뱀파이어라는 훌륭한 주인공이 있는데. 뱀파이어 더 마스쿼레이드라는 규칙 안에서-안타고니스트나 조연으로서-메이지를 "정의"한 거지.


그러므로 이런 뱀파이어들의 관점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NPC, 시나리오, 플롯 장치들 역시 메이지 디 어센션의 메이지가 아닌 뱀파이어 규칙 안의 메이지를 상정하고 만들어지게 되고, 거기서부터 이미 거대한 차이가 발생함. 너네 정말 3세대가 뭔가 절대적인 기준선 안에서 초월적인 수치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메이지고 뭐고 다 발라버린 것처럼 나온다고 생각하냐? 일단 모든 규칙에 통하는 그런 기준선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뱀파이어가 주인공인데 그중에서도 거물인 3세대를 등장시키니 당연히 그렇게 묘사하지 않을까? 주인공을 버리고 조연이나 안타고니스트 띄워주는 멍청한 짓을 할 이유가 없잖음. 띄워주려면 당연히 주인공한테 결정적인 스포트라이트 쫙 비쳐주고, 묘사도 멋있게 하고 그래야지.


그리고, 20주년이 이 차이를 따라잡으려면 모든 서플과 모든 시나리오에서의 서술은 불가능하다 치더라도 최소한 굵직한 사건들을 묘사하는 철학부터 맞춰야 하는데, 그건 안 하고 덜렁 호환 규칙만 낸다고 뭔 소용이 있음? 뱀파이어 규칙 안에선 걍 기이하고 끔찍한 악역으로 묘사되는 마법사가 메이지 규칙에 가면 나름대로의 고뇌와 힘을 가진 다른 캐릭터로 바뀔 수가 있는데, 그런 차이는 어떻게 잡을 거임?(나는 뱀파이어 규칙 플레이할 때는 안타고니스트인 메이지를 마치 주인공마냥 재해석해줄 필요조차 없다고 보지만 말이지) ...결국 사용자들이 알아서 하란 소리지. 그 부분까지 잡아주는 시나리오나 서플이 나오기 전엔 제대로 지원하는 게 아님. 겉치레임. 설정딸 쳐보라고 모드툴 약간 던져주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