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이 나온 이후, 최초로 나온 공식 어드벤처. (그 전에도 롤20용으로 반공식으로 낸 건 있긴 했다.) 

기본 룰북이 마스터링 부분이 영 빈약한 고로 실제 플레이를 돌리면 어떤 느낌일까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사야 했다.


일단 룰적으로 말하자면, 기본 룰북에 없어서 모두의 원성을 샀던 비클 데이타 추가. 기본 룰북에는 비클 관련 능력만 잔뜩 만들어놓고 정작 비클 자체의 데이타가 없어서 빈축을 많이 샀다. 특히 고스트라이더 같은 히어로는 룰북만봐선 제대로 굴릴 수가 없을 정도였으니...


문제는 해당 어드벤처에 딱 쓰일 정도만 추가되서, 정작 범용적으로 쓸만한 데이타가 안된다는 거. 그나마 예시가 이제 생겼기에 이걸 기반으로 고치면 되겠다 싶지만 여전히 비클 데이타 부족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라고 본다.


시나리오는 1~6랭크까지 성장해가며 시공을 넘나들며 우주를 지배하려는 캉과 둠의 음모를 막는다는 전개인데, 초보자 용으로 1랭크 모험부터 시작하는 전개인데, 나중에 가면 우주배경으로 시간여행이니 멀티버스니 하고 있으니 '정말 초보용?'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 RPG로는 초보여도 되겠지만, 마블로는 거대 이벤트 위주로 몇 권 읽어봐야 후반에 '이게 뭔소리여?' 하는 일이 없을 듯. 한국과 미국의 마블 지명도 차이가 있으니 좀 애매하긴 하다.


시나리오가 1에서 6랭크까지 성장한다지만, 각 구간별로 이야기가 점프하는 구간이 있어 어드벤처 북 내에서 각 구간마다 다른 캐릭터로 단편을 진행하던가, 구간 사이사이에 자작 시나리오를 끼워넣어 흐름을 연결하고 성장 템포를 조절하라는 식으로 하고 있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하는 캠페인을 짠다는 전제하에 실용적이라면 실용적인데, 어드벤처 북을 산 사람들은 어드벤처만으로 캠페인 하나 돌리고 싶어하지 않나 싶은 점은 있다.


시나리오 진행은 좀 더 상세히 읽어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전투신을 제외하면 후크와 NPC 행동원칙 같은 것만 정해져 있는 식. 자유도가 상당히 높아지지만 데이터적으론 공백이 많아 실제 굴릴 때 피곤해질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전투가 아닌 경우 태그와 트래잇으로 딱히 굴림없이 진행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가. 호오가 갈리겠지만 적어도 초보자에게 친절한 구성은 아니다. 딸려오는 전투맵이 딱히 기믹도 없어 영 심심한데다가, 랜덤 인카운터용 전투맵은 있지도 않은 점은 약점. 이건 현지에서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굳이 RPGer가 아닌 마블 팬 입장에서도 즐거운 부분이 캐릭터 파트인데, 어드벤처 북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캐릭터 데이타가 있다. 물론 어드벤처에 쓰기 좋게 보조적 역할용으로 세팅된 1랭크나 잡몹으로 써먹을만한 빌런 데이타가 주인데, 기본룰북엔 인기 캐릭터만 있어 정작 저런 조역급 캐릭터 데이타가 부실했기에 매우 쓸만하다. 이 어드벤처에서 제일 평가할만한 부분.


가끔씩은 이런 인기 캐릭터도 추가되어 있고... 내년 봄에 나올 X맨 서플엔 그럼 또 뭐가 나올까.


모두가 호평하는 책 디자인은 여전하고, 부록으로 캉의 기원에 대한 코믹스도 실려있어 여하튼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고, 이미 기본룰북을 샀다는 전제하에 돈값은 하는 어드벤처. 관심있다면 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