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모험가를 용병+사냥꾼으로 묘사하면, 좀 이질감을 느낀다.
반지 원정대의 목표가 오크들 다 때려잡는 거였나? 아니잖아.
포켓몬 시리즈의 목표가 야생 포켓몬들을 밀렵하고
시비 거는 시정잡배(?)들에게 금화구슬을 앞세워 삥을 뜯는 거였나? 아니잖아.
내 머릿속에 있는 모험가는,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모험을' 하는 사람임.
즉 모험가는 전투가 아니라 이동을 하는 사람이고,
그 과정에서 피치 못할 싸움이야 반드시 있겠지만, 그게 결코 목표는 아닌 거지.
오히려 설정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싸움을 회피하려 들면 모를까. (벌레회피스프레이!)
모험가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고대 유적을 탐사해서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리치의 영핵을 운명의 화산에 갖다던지기 위해 등반을 하고,
지도에서 테라 인코그니타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발로 뛰고... 뭐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전투가 목표라면, 훨씬 장비도 많이 챙길 수 있고, 무엇보다 '숫자가 많은' 군인들에게 맡기는 게 상식적으로 맞겠지.
물론 모험의 길에서는 괴물이건 사람이건 숱한 시비를 걸어올 테고,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누군가 자신의 무력을 필요로 하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괴상한 음모를 꾸미는 악의 비밀결사를 만나면 박살을 내 놓고,
자신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도 기꺼이 가르침을 청하고(체육관 관장)... 뭐 그런 거겠지만,
결국 그것도, '위험이 수반되는 시련을 돌파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모험'이지
단순히 싸움이 있기 때문에 모험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해.
즉 모험가란, 시련과 맞서 싸우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인격을 도야함과 동시에,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 정도가 판타지 모험가의 이상적 모습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저건 이상이고,
현실에 모험가가 존재하면 그냥 마피아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쓴건 본거냐 :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8888&page=1
ㄴㅇㅇ 보고 하는 소리임. 나는 저런 직종이 존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1. 그게 정규군이 아니여야 할 필요가 없고 2. 그게 모험가일 필요는 더더욱 없어서, 내가 판타지 배경으로 '모험가'라는 직종을 설계한다면 저 규범을 안 따를 거라는 이야기. 사실 이미 현판에서는 저런 직종을 '헌터'라고 따로 분리시켜서 개념화하기까지 했거든. 의뢰를 받는 게 아니라 괴물 족쳐서 나온 부수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또, 내가 주장하는 건 '사회가 안정되어도 괴물을 때려잡지 않는 모험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묘사하고 싶었음. 당장 윗글에서 말하는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라던가.
포켓몬 시리즈의 목표가 야생 포켓몬들을 밀렵하고 시비 거는 시정잡배(?)들에게 금화구슬을 앞세워 삥을 뜯는 거였나?... 왜 이건 맞는것같지....
도감 완성한다고 막 멸종위기종도 잡아들이고....
ㄴ스탑 유징 팩츠. 날조와 선동으로 승부... 는 농담이고, 일단 게임 스토리라인적으로는 '무림소출을 후 대련을 거듭하여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오른다'임. 그 과정에서 시악한 사파 비밀결사들도 좀 때려잡는 것.
ㄴ일단 도감 완성 안해도 엔딩은 보니까. 뭐 도감 완성은 안하는 타입이구나 나는.
로뎅 / 세계관 내에서 '모험가가 있어야할 이유'를 개연성에 맞게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면 그건 모험가라기보다는 또다른 직종에 가까워지긴함. 적어도 통상적으로 서브컬쳐에서 접하기 쉬운 스테레오타입의 모험가라곤 거리가 멀어짐. 분위기는 같은데 핵심이 다르달까. 그래서 내가 내글에서 몬스터 헌터의 훈타들을 대안점으로 든거고.
같은 이유로 '괴물은 잡지 않지만 모험은 하는' 머스킷티어를 예로 든거고.
ㄴ그렇더라고. 사실 최선의 방법은, '모험가라는 직종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괴물과도 싸울 수 있는 군인 출신 용병부터, 돈만 준다면 괴물하고도 싸워줄 동네 양아치, 지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할 샌님 마법사까지' 라고 전제를 쳐 놓고, 이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포지션을 잡게 만드는 거지 싶음. 현재 댄디도 비슷한 접근법인 거 같고.
일반적인 모험가의 스펙트럼이 중세 기사도 로망물의 기사들이라는걸 생각해본다면 어느정도 개별된 무력집단으로서 그들의 지위와 권한을 인정해줘야하는 풍토인건 공통임. 그외는 뭐.. 그때그때 케바케라고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