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시나리오 한개로 예정되어 있던 단편이였는데 마스터가 시나리오 두개나 굴려줌.
스포는 없고 세션 너무 재밌게 해서 써보는 후기임.
날조 미스터리 적과 흑
룰과 설정이 되게 신선한 룰이였다.
세상에는 이츠와리라는 요괴나 괴물같은 존재가 있고, 얘들이 사건을 조작해서 "설명이 안되는 미스터리" 만듦.
PC인 마술사들은 그런 미스터리의 진상을 조사하고 또는 날조해가며 이 미스터리를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로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함.
그래서인지 다른 수사물처럼 꼭 진상을 파해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진상을 파해치면 안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함.
마술로 '사실은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라는 환상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밝혀낸 비밀들로 설정된 전제를 벗어나지 않는 선이라면 사건의 결론을 낼 수 있기도 함.
꼭 진상을 밝혀낼 필요 없이 범인을 밝혀내고 사건의 개요만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라는 점이 되게 매력적이였다.
물론 우리 파티는 굉장히 야사시해서 첫번째 시나리오에선 다들 협력해가며 진상을 찾는 것에 주력했던거 같다.
나도 익숙한 룰이 아니라 괜히 날조한다고 트롤하는 것 보단 진상 파악하는거 협력하면서 룰 익히면서 따라가고 싶었고.
하나씩 진상에 다가가는 재미도 있고 서로 상의하면서 결론을 내는 부분도 재밌었다. 세션 다 끝나고 마지막에 디코에서 듣는 해설과 부연설명도 맛도리더라.
하지만 평화가 못마땅했던건지 두번째 시나리오에선 파벌 시스템이 도입되버림. 이제 PC들은 사건 내에서 달성해야 하는 자신만 아는 임무가 생겨버린거임ㅋㅋ
그래도 다들 기본적으로 진상을 파악하려고 했음. 중후반 정도 들어서나 파벌 때문에 굴곡이 생겼는데 아까까지 협력하던 동료를 다구리치는 맛이 달콤하더라.
두번째 시나리오는 첫번째 시나리오와는 또 다른 맛으로 맛있었음.
추리, 수사 장르의 TRPG 하다보면 핸드아웃 읽거나 생각하느라 몇번씩 정적이 찾아올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마스터가 여러 연출이나 기능을 쓰면서 완화해줘서 좋았다.
코코포리아 툴을 사용하셨는데 핸드아웃 가시성이 진짜 좋았음. 덕분에 어버버 해매지 않고 편하게 읽은거 같다.
이 외에도 음향이나 비주얼적으로 쓰신 연출도 많았는데 이건 스포 될까봐 자세히 말 못하겠네. 암튼 짱 좋았다.
사실 난 미스터리 장르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는데 요번 기회에 미스터리 장르가 좀 많이 좋아진거 같음ㅋㅋ
플레이어분들이랑 마스터분들 고생하셨고 덕분에 너무 재밌게 잘 즐겼다고 말씀 드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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