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로 세션 진행하는데, 갑자기 고증을 꺼내는 플레이어. 근데 이게 좀 기묘함. 1920년대 배경으로 어느 OSR룰로 금주령 시대에 마피아들 수사하는 세션 중을 하던 중 이었거든.
시놉시스는 대충, 유색인종들이 사는 구역에 새하얀 양복과 두것으로 얼굴을 가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거리를 더럽히는 유색인종들을 깨끗히 청소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학살을 벌였고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 일에 엮이게 되어 모인 이들이 이들을 찾아내어 정의 혹은 복수를 위해 같이 다니며 악당들을 추적하는 그런거였음.
상황은 플레이어들이 한 인종차별단체의 말단 단원에게서 정보를 빼내던 중 상황이 꼬여서 그들에게 쫓기고 있을 때, 벌어졌는데.
PC 1 : 누군가가 저희를 쫓고 있으니,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추적자를 떨처내겠습니다.
GM : 네, 좋습니다.
PC 1 : 그런데 이 시대에 택시가 있었나요, 마스터?
GM : 네, 있었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바로 잡힐 지에 대해서 운 판정을 한 번 해봅시다.
PC 1 : 잠시만요, 찾아보고올게요.
GM : 고증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택시는 존재 했습니다.
PC 1 : 제가 고증을 중시해서요, 찾아보고 올게요.
GM : 고증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없더라도 있다고 쳐도 상관 없으니까요!
PC 1 : (5분 후)아, 있었네요. 휴, 다행이네요. 택시를 잡아보겠습니다.
GM : 네, 운 판정 굴려주세요.
PC 1 : 성공.
GM : 좋습니다-! 샘 스페이드가 도로를 향해 손을 뻗자 저 멀리서 오던 밝은 노란색 택시가 그의 앞에 멈추어섭니다. 어딘지 험상궃어 보이는 택시 기사가 당신이 타기를 기다리며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뒤, 묻습니다.
"어디로 모실깝쇼?"
대충,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이 친구한테, 역사적 고증은 따로 챙기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가 공부하고 만나서 고증을 깐깐하게 챙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스카페이스 같은 갱영화나 보고 심상 맞추면서 시작한 세션이니까, 조금만 가볍게 가셔도 좋습니다. 하니까.
자신은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이게 더 캠페인 배경에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이며 내가 좀 더 이 캠페인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라길래.
고민 좀 하고 다른 팀원들에게 물어보고 그냥 허가 해줌. 뭐 찾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고 끽해야 5분이니까, 이 사립탐정은 나중에 유색인종들을 습격한 백색 유령 갱단의 배후에 경찰서장이 있음을 밝혀내고 복수를 갈망하던 흑인에게 그들과 같이 되지 말라며 클리셰적이지만, 겁나게 멋진 모멘트를 뽑아내었고 동료인 기자가 그걸 널리 퍼뜨려서 서장을 감옥을 보내며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식으로 끝났었음.
돌이켜 보면, 그 때 잠깐은 당혹스러웠는데. 새롭게 안 사실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서 세션에 접목 시킬만한 요소도 얻어내고 좋았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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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이나 같은 소리하게 만드는데 나라면 화냈다
싸우는 것 보다는 일단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그 행동을 고쳐줄 수 있는 지에 대해 물은 다음, 안되면 타협점을 찾는 편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 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러거나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아무쪼록 대화가 우선임 항상. - dc App
플레이어는 병신인데 마스터가 대응을 잘했네
그냥 단편적으로 봐서 그렇지, 마이너한 룰인데 숙지도 잘해줬고 세션도 이후에 별 문제 없이 진행됬엉. 근본적으론 좋은 사람이었음. - dc App
판타지 세계에 중세 고증 들이대는 거 아니면 대개는 잘 무마되긴 함.
마스터가 있었다고 하면 일단은 그렇군요 하고 넘어가고 끝나고 찾아보는 게 예의지 그 자리에서는.... 물론 택시의 역사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