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하기에 저녁노을어스름은 신이며 무적인 것 같다...
티알피지 뉴비인 내가 이제까지 플레이했던 건 하나같이 댄디 아니면 자작룰 같은 데이터 범벅인 것들 뿐
가장 큰 재미를 느꼈던 게 RP라서 서사룰이라고 불리던 던월 구인 나오면 한번 찔러봐야겠다~ 생각하기를 몇 주 째
항상 구인 참여 실패하다 저녁노을어스름이라는 구인 광고를 본 것이 이번 세션의 시작이었음...
룰 자체는 무척 간단
포근-한 시골깡촌 히토츠나 마을, 그곳에 살아가는 인간으로 변신 가능한 둔갑 동물이 되어 귀염뽀짝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전부
사실상 스탯이니 스킬같은건 별 필요 없고 PL들이 한데 모여 전력으로 RP하기만 하면 되는 구성
세션 진행 자체도 별 것 없었다
단지 귀여운 둔갑동물 친구들이 모여서 깊은 산속 머시기머시기 신사로 놀러간다
그러다 발견한 신사의 주인, 여우 둔갑동물 스즈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이 친구와 뽀짝뽀짝 술래잡기도 하고 즐겁게 놀아줬던 것이 거의 세션의 전부나 다름이 없었다
에필로그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스즈네와 친구먹고 빠빠이 쳤다가 다음날 다시 만나러 가는 것으로 끝...
정말 단순하고 특이할 것 없는 진행이었다
하지만 무얼까... 이걸 진행하면서 가슴 한켠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작년 한해... 너무 험하고 힘든 일만 잇엇다
태평양 위에서 피멍이 들도록 쳐맞기를 반년, 내려서는 취미좀 찾아보자고 시작한 티알피지 속에서 오크 바바리안으로 적들 대가리 깨기 일쑤
그동안 한편으로는 이런 포슬포슬한 이야기를 바래왔을지도 모른다...
털숭숭난 아재가 9살짜리 수인 꼬맹이 알피하면서 히히덕 거리고 있었지만 수치는 물론이요 후회는 없다
참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스름 구인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너무 재밋엇다 왜일케 재밋어 이거
재밌게 했다니 정말 너무 행복하고 고마운 것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참치잡이 아재 수고했다
감사요 근데 아직 아재는 아니고 파릇한 이십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