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에선 일부 사진이 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씨앱이나 PC로 감상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밀림으로
다행히 피해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소울바운드의 재빠른 대처와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대부분의 인원이 생존해있었고, 히쉬의 빛은 분명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도도 잠시, 저 멀리서 트로고스가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게 보입니다. 그 위에 조그마한 깃츠들이 창살로 녀석을 자극하고있는 걸 보니 이대로 있다간 큰 참사가 날 게 분명했습니다.
그때, 닥코의 눈에 길목 옆의 넝쿨 절벽이 들어왔습니다. 밀림과 늪지에 통달해 선두에서 이끌던 닥코에게 번뜩이던 재치가 떠올랐고, 앞에 땅을 파 구덩이 함정을 판 뒤 절벽 반대편에 인원들을 숨겼습니다.
잠시 후 흥분한 트로고스가 미처 구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발이 빠져 기우뚱했을 때, 옆에서 우르르 튀어나온 인원들이 트로고스를 절벽으로 밀어냅니다. 영-차!
당황한 트로고스와 깃츠가 반응하기도 전에, 결국 무게중심을 잃은 놈이 넝쿨 절벽으로 밀려 떨어집니다. 깃츠들의 새된 비명소리만 메아리칩니다.

밀림을 벗어나니 썩은 악취가 생존자 무리를 반깁니다. 구울 습지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가 만들어낸 저주받은 땅인 이곳은 습지가 고향인 크룰보이즈 닥코의 입장에서도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허나 이 썩은 땅이라도 그들에겐 반가웠습니다. 여기만 벗어나면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였기 때문이죠.

구울 습지에서 첫 위기는 어느 이름 모를 늪에서였습니다.
시체가 가라앉아있는 이 늪에서 기괴한 마력을 감지한 쿠바가 잠시 인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곧 그는 이 늪이 생명과 죽음 마법이 여러군데서 흘러 저주나 다름없이 엉킨 상태라는 걸 파악했습니다.


허나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로 향하는 최단길은 이 늪을 지나는 것이었고, 통과를 감행하기로 결론을 내립니다. 곧 늪에서 시체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이곳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는 지, 아니면 늪에 사로잡혔던 건 지는 몰라도 여기에서조차 스케이븐 언데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 한 차례의 시체무리는 손쉽게 처리한 일행이었지만, 늪지의 시체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시체가 더 있을 지 몰랐기에 탈람이 지니고 있던 축복받은 물, 아쿠아 기라네스를 소모해 아예 이 늪지를 정화시키기로 합니다.
잠시 전투가 더 이어졌지만 기라네스를 통해 늪지가 정화되자 언데드들이 곧장 시체로 돌아가버립니다.

슬기롭게 늪지의 첫 위기를 넘겼지만, 위기는 그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나아가는 일행 앞에 분노한 쿠르노스 헌터들에게 쫓기는 한 배달부가 도망쳐와 살려달라고 구원을 요청한 것. 자칫하면 불필요한 희생을 낼 뻔한 위기였으나 닥코의 엉뚱한 해결책이 빛을 발했습니다.
늪지의 진흙을 뭉쳐 다짜고차 분노한 헌터들에게 던져 맞춘 것. 모두 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있을 때, 이는 맞은 헌터들도 마찬가지라 분노가 아니라 일순간 당혹스러움이 떠오른 것.
그때를 놓칠세라, 분노로 다시 타오르기 전에 같은 실바네스인 탈람이 선수를 쳐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양측 간 오해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
다행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었고, 쿠르노스 헌터들이 떠나자 생존자들은 배달부에게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의 상황을 물어봅니다. 허나 그 또한 밖에 나가있다가 들어오는 도중이었던 지라 자세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고, 아쉬워하는 일행에게 그는 대신 추후 그레이워터에 들어오면 자신이 속한 상회를 찾아오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제 갈 길을 떠났습니다.


의외로 궁금증을 해결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야영을 하던 일행 앞으로 거대한 고대의 트리로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갑작스런 방문에 생존자 일행이 두려움과 공포로 인한 흥분 상태에 빠져 당장이라도 싸움을 걸려합니다. 허나 트리로드는 자신을 불에 탄 주목이라 소개하며 싸울 생각이 없다고 말해옵니다. 이에 쿠바가 생존자들을 다독여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합니다.

주목이 말하길, 이 앞은 스케이븐들의 준동으로 인해 너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말고 자신이 아는 원로드로 인도해줄테니 다른 요새로 가라고 조언해주죠.
역시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의 연락두절 사태는 스케이븐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허나 이제와서 돌아갈 순 없는 노릇, 선장 하인즈와 대화 후 일행의 입장을 전하자 주목은 알겠다고 말하며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로 이어지는 길목을 알려줍니다.
그는 요근래 그레이워터 주변에서 천둥치는 포격 소리와 찍찍거림이 쉬지않고 들려온다고 말하며 조심하라는 경고를 남기고 떠납니다.

과연, 주목의 말대로였습니다.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의 밖은 그야말로 포화빛과 천둥소리, 쥐-인간들의 시체들로 이루어진 수라장이었습니다.
쉬지않고 뿜어지는 포격들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모인 스케이븐 군세는 감히 저곳을 뚫고 들어갈 엄두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은 저곳을 뚫고 들어가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저 엄청난 쥐 군세를 그대로 뚫고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였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수관으로 이어진 입구가 있다는 사실을 하인즈 선장이 알고 있었고, 그를 통해 상대적으로 쥐 군세가 적은 동쪽 성벽으로 가야한다고 그가 주장했습니다. 마침 그쪽에 높디높은 잔해가 남아있었고, 그 위에서 신호빛을 쏘아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측에게 여기 생존자 무리가 있다는 걸 알려주기로 합니다.
신호만 전달된다면, 그레이워터 성벽에서 집중 포화가 쏟아져 가는 길목을 쥐새끼들로부터 깨끗하게 치워줄거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물론 신호빛을 쏘는 순간 쥐군세가 몰려오겠지만 별 방법이 없었기에 일행은 그를 따르기로 하고 잔해 근처에 자리를 잡아 신호수를 지키기로 합니다.
잠시 전투가 소강된 틈을 타, 첫번째 신호빛이 점멸합니다.




즉각적으로 스케이븐 병정들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클랜랫을 필두로, 스톰버민, 스톰핀드까지 모두 다가오고 일행은 필사의 혈투를 벌입니다.

점차 버거워지는 전투 속에서 일곱 번째 신호빛이 점멸했을 때, 저 멀리 성벽 위에서 한 줄기 붉은 신호탄이 피어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무자비한 포격 세례가 스케이븐의 머리 위로 떨어져내리고 바로 그 순간 일행이 전속력으로 그 사이를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포격과 스케이븐 잔당의 방해로 위기는 이어졌으나, 일행들은 간신히 하수관에 도달해 창살을 뜯어내고 그 안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하수관 안이라고 다 안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안에는 오폐수의 독극성 공기, 분노에 찬 트로고스 등이 있어 극한까지 몰린 생존자들에게 하나하나 치명적인 환경이었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재빠르게 생존자 일행을 도와주러 온 그레이워터의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드디어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에 도달한 소울바운드와 하빈저 호의 생존자들.
그런 그들의 어안이 벙정해지게 만든 건 그 안의 분위기로, 지옥도를 방불케하는 성벽 밖과는 달리 성벽 안은 흡사 축제 분위기와 같이 몹시도 흥겹고,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

놀람도 잠시, 일단 일행은 그들을 구원해준 인물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티리사 스틸워터, 상등병의 직급으로 그녀의 부대가 그들을 구원한 것이었죠.
그리고 소울바운드는 각자 자신만의 눈썰미로 그녀가 머리카락 아래 뾰족한 귀를 감춘, 아엘프라는 걸 눈치채지만 티를 내진 않습니다.
이후 하빈저 호의 선장 하인즈를 위시한 생존자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그 공로로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내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제공받습니다.
그렇게 다사다난하고 험난했던 5일간의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허나 어쩌면 위험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는 인간이 아닌 이들에게 호의적이지않고, 특히 실바네스가 포함된 소울바운드 파티는 그들에게 은은한 공포감마저 주고 있었으니 말이죠.
====1막 완====
- 막간의 휴식기
닥코 아이언스컬은 막간의 시간을 틈타 기란의 대자연속으로 사냥을 하러 떠났습니다. 축축한 습지는 닥코에게 있어 고향이나 다름 없는 땅이지만, 구울 습지의 환경은 강인한 오룩에게도 유독할만큼 오염되어 있었습니다. 정글 너머를 탐험하던 닥코는 생명으로 넘치는 기란의 정글 속에서도 우제류 동물의 발굽을 확인했고 곧바로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약 3일간의 추적 끝에 뿔은 나무로 되어있고, 나뭇잎 같은 털이 수북한 '우드혼' 무리를 발견한 닥코는 함정을 판 뒤 이들을 유인하여 사냥했습니다. 식물과 동물이 혼합된 독특한 생물을 잔인하게 사냥하는데 재미가 들린 닥코는 신선한 쇠고기와 수많은 전리품들을 가득 챙긴채 일주일만에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탈람 마르그룬은 사라진 듀아딘 애송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자신을 두려워하는 도시 사람들에게 그 행방을 물었습니다. '사교클럽'이라는 이름에 기회를 찾았다고 생각한 탈람은 '망치와 모루 사교클럽'에 방문하여, 질문을 이어나가려 했으나 그곳의 분위기는 예상한 것과 달랐습니다. 평생 본적이 없는 거대한 유흥업소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술 취한 무뢰한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언더잭 길드에서 많은 외지인들이 일하고 그 벌이가 나쁘지 않다는 소문에 탈람은 자원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끔찍한 악취가 풍기는 하수구에서 스케이븐을 사냥하는 일과 스케이븐의 시체를 수거하는 화약통 골목 경비초소 그레이캡 대원들의 태도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문 그대로 쏠쏠한 대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바 둠소울은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의 유흥 문화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일원이었습니다. 적당히 다른 할 일이 있는거 같은 바인딩의 일원들을 자유라는 이름 아래 놓아준 쿠바는 자금을 좀 불리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근처의 도박장 오룩의 후회로 향했습니다. 울구 출신으로 속임수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뛰어난 쿠바였지만, 태생적인 운을 넘어서기란 어려웠고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퇴역 군인들로 이루어진 단골 손님들의 떠드는 소리에 방해받아서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저 단골 손님들이 바텐더와 매우 친해보이는데 이 모든 게임이 조작되어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다행히도 가진 나크로스를 밑천삼아 잃은 돈 정도는 복구하는데 성공했으니, 아직 행운의 신이 쿠바를 배신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
개인 후기- 티알을 이번 기회에 처음 해봤는데 진짜 넘모넘모 재밌다. 미니어처게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한지라 세계관 미니어처모델 두고 진행하니 몰입도 훨씬 더 잘되고 진짜 너무 잼썼음.
티알의 재미가 이런 거고만~~싶었읍니다. 빨리 다음 세션 하고싶다



정성추
처음인것 같은데 잘 써놨구만
나도 소울바운드 하고싶다..우우..
잘 쓰네! 몰입해서 읽었다. 다음편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