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 secret인지 뭐였는지 제목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크리스 퍼킨스가 쓰는 트릭이라고 들었음
장면의 시작부터 정보의 더미를 던져 주지 말고, 단편적인 분위기, 흐릿한 연상을 가능케 할 정도의 정보량만 쥐어 주고 나머지는 서로 소통해 가면서 전달하는 거임.
예를 들어 노란색의 커다란 철제 담장이 쇠사슬로 굳게 잠긴 채 플레이어들의 앞을 막고 있다고 하면,

”여러분들의 앞에는 커다란 철제 담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철제 담장은 노란색으로 3일 이내에 새로 페인트칠된 것처럼 보이고, 약 10ft에 달하는 철제 봉들로 구성되어 있군요. 철제 담장의 입구로 보이는 곳은 굳게 잠겨 있는데, 양쪽으로 펼쳐진 문의 사이에 두꺼운 쇠사슬이 칭칭 묶인 채 묵직한 자물쇠로 마무리되어 있습니다. 철제 담장 너머로 보이는 저택에서는 은은한 피냄새가 바람에 묻어 불어오는군요.”

하는 것보다

“여러분들의 앞에는 커다란 철제 담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제 담장의 입구는 묵직한 자물쇠로 잠겨 있네요.“ (눈에 딱 보이는 기본적인 시각적 정보 제시, 분위기의 기틀 조성)
”철제 담장을 살펴볼게요, 뭐가 있나요?“
”라그나가 철제 담장을 손으로 슬쩍 쓸어 보면, 미미한 노란색 페인트의 잔해가 묻어 나오는군요. 3일 이내에 페인트칠된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라그나가 철제 담장을 살펴보는 동안 담장의 높이를 살펴 볼게요.“
”담장은 약 10ft에 달하는 철제 봉들로…“

이런 식으로 한 번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정보를 잘게 쪼개서 실시간으로 심상에 추가한다는 취지처럼 보임.
원 비디오는 아마 묘사가 금방 기억에서 휘발되는 TRPG를 전제로 말한 거겠지만, ORPG에서도 채팅창을 잔뜩 차지하는 마스터의 묘사량에 간혹 압도되는 때가 있음을 염두에 두면 나쁘지 않은 방식 같은데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