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10개월, 제로세션과 외전 세션까지 합쳐 총 64세션을 한 공식 시나리오 장편 엔딩을 봤다.
그 후기를 적기 전 내가 경험한 공식 시나리오들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고 싶어져서 이렇게 적어봄
아래의 모든 어드벤처를 엔딩 본 것은 아니니까 엔딩 본 어드벤처는 엔딩을 봤다고 표시함.
스포일러는 검은 배경으로 가렸다. 드래그하면 보일 것.
Dragons of Stormwreck Isle (스톰렉 군도의 용들) (엔딩 봤음)
네버윈터에서 다소 남쪽에 있는 군도인 스톰렉 군도에 모인 모험가 네 명. 어떤 이는 용의 보물을, 어떤 이는 용의 지식을 찾아 이 곳에 왔다.
2022년 10월에 발매된 이 어드벤처는 1레벨 ~ 3레벨 어드벤처이다.
프리메이드 캐릭터 시트를 제공하는데 각자의 배경담이 전부 군도 어딘가에 있는 신전을 찾아가야하는 어드벤처 훅을 받는다. 프리메이드 시트를 쓰지 않아도 프리메이드 배경 정도는 쓰는 게 좋을지도.
상륙하자마자 좀비와 전투하면서 시작하는데, 바하무트의 신전을 거점 삼아 군도 곳곳의 다양한 유형의 적들과 싸운다. 코볼트, 하피, 아울베어, 마이코니드, 스터지, 드래곤 등 정말, 정말 다양한 적들이 나와 심심할 틈이 없다. 뉴비 플레이어게도 뉴비 마스터에게도 강력추천.
나를 이끌어준 마스터는 캐릭터들의 배경담을 보고 이것저것 추가로 넣어주고 수정해주고 해서 즐겁게 즐겼음.
최종보스는 설정상 어덜트 드래곤인데, 데이터는 CR 3 웜링을 쓴다. 데이터는 참고용일 뿐 제약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돈법사 공식이 잘 보여주고 있다.
Icewind Dale: Rime of the Frostmaiden (얼음바람 골짜기: 서리여인의 노래)
곡지력 1489년. 아이스윈드 데일에선 3년째 해가 뜨지 않고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필시 추위와 겨울의 여신 아우릴의 분노가 내린 것. 네 명의 모험가는 이 끝없는 겨울을 끝내야 한다.
2020년 9월에 출판된 1~12레벨 어드벤처. 페이룬의 북단 아이스윈드 데일이 배경.
인신공양을 일삼는 드루이드를 추적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금속룡을 풀어 데일을 박살내려는 드웨가를 막고, 위험한 반지를 찾아내기도 한다.
데일은 문명이 발전하지 않아 마을은 작고, 다른 마을로 건너가는 데만 수일이 걸리며 길에서 벗어나는 순간 심각하게 위험한 적들을 맞닥뜨린다. 또한 태양이 뜨지 않고 언제나 희미한 빛 환경이다. 드로우로 플레이하고 싶다면 이 어드벤처다.
캐릭터들에게 각자 비밀이 하나씩 주어지는데, 이 비밀은 '드리즈트 두어덴의 열혈팬이다.' 같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식인을 한 적이 있는 전직 해적이다.', '샤 신도다.' 같은 심각한 것까지 다양하다. 캐릭터들의 배경담도 이 비밀을 따라가게 되며 그 중 몇몇 비밀은 어드벤처 훅으로 작용하거나 어떤 던전과 관련있기도 하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열개의 마을과 문명 밖의 부족민들과 위험들이 다양한 환경을 이루며 다양한 모험을 제공해서 좋았다. 여관에서 교령회를 하기도 하고 부족민들과 전통 공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적들이 다양하긴 해도 경향성이 있으니 주로 서리 피해를 주며 화염 피해에 약하다.
아티팩트 겨울의 반지를 게임 시작하자 찾을 수도 있는데, 파티를 전멸시킬 수도 있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활용할 수도 있는 아이템이다. 초장에 얻어버리면 시나리오가 꼬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기도.
는 시발 마스터가 추가한 반지라더라. ㅋㅋㅋ 원래 안 나온대
Lost MIne of Phandelver (판델버의 잃어버린 광산) (엔딩 봤음)
(아마도) 곡지력 1491년. 네버윈터의 네 명의 모험가들은 간단한 마차 호위임무를 맡지만, 이 임무가 숨겨진 광산으로 이어질지는 알지 못했다.
프리메이드 시트도 주어지고 하지만 초보자에겐 난이도도 그렇고 심상도 잘 안 맞고 영 아닌 어드벤처. 이제 초심자에겐 스톰렉아일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인간형 적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
프리메이드 시트의 배경은 메인퀘스트에 관련되어 있는데, 배경 하나만 서브퀘스트에 관련되어 있다. 본인의 볼일이 끝나도 파티에 남아있을 이유를 생각하며 캐릭터를 짜면 좋지 않을까.
호위 임무에서 광산까지 이어지는 어드벤처 훅은 썩 적절하다고 생각.
표지의 용은 메인퀘스트가 아니라 서브퀘스트 보스다.
Curse of Strahd (스트라드의 저주)
곡지력 1491년. 네 명의 모험가는 산길을 오르다 안개를 통과하는데, 흡혈귀에 시달리는 마을에 도착하고 돌아갈 길은 찾을 수 없다.
레이븐로프트를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낮이 있긴 하지만 태양빛이 아닌 그냥 빛 판정이라 온갖 흡혈귀들이 안심하고 야외를 돌아다닌다. 다행히 플레이어가 태양빛을 만들 수단이 주어진다.
점쟁이가 카드를 뽑아주며 특정한 장소에 대한 묘사를 해주고 거기서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장소는 카드를 뽑을 때 랜덤으로 정해지며 그 장소에 대한 묘사를 듣고 바로비아를 돌아다니며 찾는 것이 좋을 것.
죽음의 집이라는 간단한 어드벤처가 세션 0로 주어지고 곳곳에 기괴한 던전, 적, NPC들을 만날 수 있다. 찾아가야 하는 곳들이 무작위로 정해지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근접 전투 캐릭터가 아예 없거나, 선한 성향의 클레릭 혹은 팔라딘이 없으면 난감해진다.
마스터에게 악마성 드라큘라 bgm을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외로 세션에 쓸 만한 악마성 브금이 없더라. 추천 좀.
Candlekeep Mysteries (캔들킵 미스터리)
곡지력 1492년. 네 명의 모험가는 각자의 이유로 대도서관 캔들킵을 찾아왔다.
총 17개의 단편이 실렸는데, 작가도 다르고 특징도 많이 다르다. 나는 3개의 어드벤처를 해봤다.
초차원 공간의 즐거움: 어느 마법사가 '모덴카이넨의 저택' 주문으로 만든 던전을 탐사하는 내용. 마법사의 저택인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다행히 즉사 함정같은 것은 없다.
마즈프로스의 웅장한 여담집: 어떤 자가 책을 긴빠이해가서 발더스 게이트까지 추적해가는 내용. 발더스 게이트에 대한 묘사를 살짝 볼 수 있다.
솀샤임의 자장가: 어느 밤 주인공들은 도서관 지하에 책을 찾으러 내려갔는데, 난데없이 사람들이 어떤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그 때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공격한다.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 뭔가가 위협하지만 당장은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흘러가는 내용. 내가 지금까지 해본 호러 댄디 중 최고봉이다. 특이점으로 어드벤처 내내 주문에 전혀 집중할 수 없으니 주문을 준비할 때 참고할 것.
Waterdeep: Dragon Heist (워터딥: 드래곤 하이스트) (엔딩 봤음)
곡지력 1492년. 네 명의 모험가는 워터딥에서의 재산과 패권을 노리는 여러 강자들의 분쟁에 휘말린다.
2018년 9월에 출시된 1 ~ 5레벨 어드벤처.
어드벤처 내내 대도시 워터딥이 배경이다. 대도시답게 매직템이 후하고 여러 상인들이 훌륭한 물건들을 팔며 플레이어들에게 거점까지 주어진다. 이 상황에서 자나사의 범죄길드와 자경단 블랙스태프 등 여러 사람들과 엮인다. 도시 배경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꼭 해보자.
제목의 드래곤은 워터딥의 화폐 단위로 금화를 뜻한다. 용과 싸우는 내용이 아니다.
용이 등장하긴 한다. 싸우기엔 너무 강하니 다른 식으로 대처해야 하겠지만.
저레벨 어드벤처임에도 아티팩트가 주어지는 등 마법물건에 정말 후하다.
어드벤처 중에 한 AI가 특이점을 넘어서 스스로 다른 AI를 몰래 만드는 대사태가 벌어졌는데 다들 태연하더라.
Baldur's gate: Descent into Avernus (발더스 게이트: 아베르누스로의 추락) (엔딩 봤음)
곡지력 1492년. 도시 엘터렐이 통째로 아홉지옥 첫째층으로 끌려가는 사태가 벌어져 난민들이 발더스 게이트 바깥도시에 몰려든 가운데, 네명의 전과자들은 발더스 게이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여러 특이점이 많은 어드벤처.
다른 시나리오를 짤 때 쓸 만한 여러 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발더스 게이트의 지형지물, 아베르누스의 가혹한 환경, 발더스 게이트 전용 캐릭터 배경 등등.
Faceless라는 신규 배경이 하나 수록되어 있는데 고성능이다. 주어지는 기술 숙련 두 개 전부 매력에 집중되어 있으며 사전에 정해둔 변장을 하면 상대의 내성굴림도 요구하지 않고 무조건 정체를 숨길 수 있는 등.
주인공들은 과거에 합심하여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쳤는데 불주먹 용병단 한명이 와선 명령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게 어드벤처 훅이며 이마저 중간에 무력화되어서 대체 주인공들이 무슨 동기로 모험을 이어나가야 하는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룰루라는 이름의 NPC가 계속 따라다니는데 이 녀석의 광역기가 캐릭터의 성향을 따진다. 주인공들의 성향을 정해야 할 것.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어떤 게 선한 행동이고 악한 행동일까 고민하게 되는 게 재밌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저지른 범죄가 있다보니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1/3은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마지막 1/3은 아베르누스에서 진행되는데, 정말 가혹한 환경이라 레인저가 길안내 하며 활약하기 좋을 것. 주된 적은 데블들이니까 화염 저항을 갖추면 좋을 것이고 데블들은 죄다 화염 면역임에 주의.
돈법사 공식 아티팩트 중 수준급으로 강한 아티팩트가 두 개나 이 어드벤처에 등장한다. 파티에 팔라딘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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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추
아윈데를 데일이라고 하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