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pg를 시작한지 1만시간 정도 지났다.

그러고 지금까지 했던 세션들을 되돌아보다 든 생각.

분명 처음 시작했을때는 Gm이 준비한 시나리오 안에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걸 하며 재미를 얻었다.

하지만 세션의 수가 늘어나며 점차 '내가 하고싶은 것' 이 아닌 '상황에 어울리는 Rp' 에 집중하고 있더라.


남들을 돋 보이게 하는 rp를 했고.
보상이 떨어지면 남에게 양보했다.


그렇게 하니까 세션 자체는 재밌게 원활하게 흘러가더라.



그러다 이번에 들어간 세션에서 하고싶은 걸 전부 해도 된다는 GM의 요청이 있었다.

PC가 해야겠다 생각내려 하는 행동이 아닌.
PL이 재밌어 보인다! 싶어서 PC로 하는 행동을 했다.



오랜만에 정말 재밌었다.
세션 자체는 산으로 가지만 뛰어난 GM은 산으로 가는 여정을 새롭게 짜만들어 스토리를 이어나갔다.

모두가 지 좆대로 하는 세션.
12개월의 장기 세션.

당연히 곱창날거라 생각했던 세션은 놀랍게도 순항리에 앤딩까지 봤다.


지 좆대로 PL하고 싶은데로.
감정도 생각도 없이 행동하는 PC는 루니플레이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화입마에 빠져버렸다.
재밌는 세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내가 재밌는 세션을 해야 할까.



npc가 싸가지 없을때 당연하다는 듯 와사바리를 털고, 얼굴에 침 두 번 뱉어주고 싶다.

존나 쌔 보이는 괴물이 나왔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동료 다 버리고 도망쳐보고싶다.

크툴루한테 방귀 껴보고싶다.



현실에서는 못 하는 걸 trpg에서 풀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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