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작가 댓글로 빡치게 만들려면 작품보다 작가본인을 공격해야함


잘못된 예시)


주인공이 ~~해서 ~~하네요 주인공 성격이 자꾸 바뀌네요~ 스토리가 파쿠리네요~~ 캐릭터가 꼭두각시인형같네요~~



올바른 예시)


글을 보니 쓴사람 연령대와 수준이 딱 보이네요. 


진지하게 사회경험도 뭐도 없고 게임만하다 온 중고등학생 정도. 혹시 만 19세넘은 성인인데 이런 중고딩일기수준글 쓰시는거면 빨리 포기하시는게 좋으실듯...


글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면....쓴 사람의 수준도 보입니다...매력이 없어요. 딱봐도 글쓴 사람연애는커녕 여자한테 매력있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봤을듯....


재미있는 글은 재미있는 사람에게서 나오는건데....



출처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antasy_new&no=4291856&page=5&exception_mode=recommend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깊게 읽었던 글이라 한 번 인용해 봤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서, 나는 친구들에게 보통 '악평은 삼가는 편이 좋다.' 라고 말을 한다.

세상에 나쁜 작품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쁜 작품을 피하는 방법으로, 키배는 세상에서 가장 비경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키배가 비경제적인 이유는, 아무리 예시의 전자를 목표로 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후자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라이스미스 아재는 툭하면 '님 빠는 작품을 빻았다 하는 것이 님이 빻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시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는 이 말이 잘 들어맞지 않더라.

진짜로 '누군가를 욕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을 욕하는' 경우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흔하다.

(ex)소위 '님 네덕이네요'로 입을 털기 시작하는 키배꾼들)


2. 설사 쌍방이 모두 전자를 위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말실수로, 주의 부족으로 서로에게 감정적 골을 남기고,

결과적으로 후자로 변모해 버리는 경우가 다수다.



이런 연유로, 키배는 매우 비효율적인 수단이다.

어떤 작품을 비평하는 것이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낭비라면,

대체 그 코딱지만한 선행을 위해서 그 수고를 들일 이유가 무언가? 차라리 그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고 말지.


예컨대, '뽕빨물 라노베는 구리다'는 것을,

전 세계 럽코 취향 라노베 독자들에게 설득시키려고 키보드 앞에서 수십 시간을 버티는 건 정말 비효율적인 짓이다.

차라리 내 친구처럼, 그 시간에 삼류 럽코보다 재미있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라노베를 쓰기 위한 노오오오력을 하던가.

이 쪽이 시간 대비 효용성의 측면에서는 한참 더 나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대의명분'을 들이밀며 어떤 작품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사람들이 하등 쓸모가 없는 일에 자기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데 대의명분만큼 강력한 건 없다.

'대한민국 라노베 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라던가, '진정한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해서' 같은 거 말이다.




물론 어떤 작품이 마음에 안 들 수는 있다. 그건 당연한 거다.

나도 판단대 감평 쓰면서 심혈관계에 부담이 간 건지,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정체불명의 흉통을 느끼는 판이다.


하지만 그걸 어떤 논리를 통해 설명해서, 남을 설득시키는 데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그건 나쁜 짓은 아닐 수 있어도, 빈말로도 경제적인 짓은 못 된다.



만약 굳이 무슨 작품을 비평하고 싶어서 죽을 거 같다면... 내가 위에서 언급한 '네가 한번 해보던가 프로토콜'을 사용하던가.

예컨대, 나는 소설 감평을 해 줄 때, 어떤 단점을 지적할 때마다 꼬박꼬박 '그 단점을 해소할 방법'을 언급해 둔다.

그리고 이게 바로 '네가 한번 해보던가 프로토콜'이다. 실제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증명했으니까.


그리고 설사 이게 더 낫다는 데 청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비평에 이 정도로 신경을 써 주고,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개 싸움은 안 난다.




키배는 비도덕적인 행위는 아니다.

다만 심각하게 비경제적인 행위다.


우리의 최애캐 오레키 호타로 센세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던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간략하게"




...오레키 호타로 센세께 시집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