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놈이 나보고 10년 전의 썩은 쉰내나는 구닥다리 설정만 안다고 하던데 너 임마... Revised는 물론이고 Dark Ages도 다 10년 전 거라는 건 아냐. 니들이 물고 뜯는 거 전부 다 10년 전 거야. 20주년 기념판이 최신인데, 이건 아직 언급하기 힘든 부분들이 좀 있어서 길게 얘기가 나오기 힘들지. 여기서 나오는 설정 얘기도 대부분 옛날 것들이고, 최신 설정도 모두 옛날 설정에 근간을 두고 "어떻게 바뀌었다"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데 나보고 하는 얘기가 다 썩은 거라고 하면 좀 그렇지 않냐?


 그리고 아무리 디시라도 특정인을 지정해서 얘기할 때는 최소한 상대 기분 생각하면서 얘기해라. 나도 디시에서 엄근진 쳐빨면서 예의 지키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썩고 쉰내나는 구닥다리가 뭐냐, 세상에. 네가 원하는 얘기 안 해준다고 해서 함부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아니야. 나는 뭐 막말 못해서 남들 안 건드리는 줄 아냐. 내가 뭘 알고 뭘 모를 거라고 추측하는 건 네 자유지만, 새로운 건 모르고 현행에 맞지 않는 썩은 거만 안다는 식으로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써놓는 건 거의 나보고 엿 먹으라는 짓이야. 그걸 의도한 건 아닌 거 같지만.


 어쨌든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다만 그놈의 신디케이트-SPD-펜텍스 관계 조금 번역해준다. 이 내용은 99년에 나온 GttT의 Syndicate Methodologies의 "신디케이트가 구체적인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산하조직"들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SPD랑 같이 취급되는 게 Disbursements, Enforcers, Financiers, Media Control이다. 얘들이랑 한 묶음으로 취급되는 거 보면 대강 신디케이트 내부에서 SPD를 어떻게 취급하는지 알 거다. Methodologies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놈들은 신판 Convention Book: Syndicate 43쪽 봐라.


특수 프로젝트 부서(The Special Projects Division; 이하 SPD)는 신디케이트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생소한 신무기, 무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들, 대중이 꾸준히 소비할 새로운 상품과 산업기술을 만들어낸다. 비록 보다 강한 기술은 결론적으로는 집행부(Enforcers)의 손에 들어가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SPD도 때때로 자신들의 특수요원 팀을 이러한 기술들로 무장시키기도 한다. SPD는 과학적인 문화도 없고 헌신적인 연구자도 얼마 없는 컨벤션(신디케이트를 말한다)에서 비롯된 것 치고는 기적적일 정도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그럴 수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만, SPD 외부에서 진실을 의심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SPD는 신디케이트와 펜텍스의 매개조직이다. 펜텍스는 웜이라고 하는 영적인 존재에 의해 지시받는 거대복합기업이다. SPD의 "기술" 대부분은 사실 작동에 있어서 사악한 정령들의 힘에 의존하며, 이러한 기술의 사용은 사용자의 영혼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SPD는 지상에서 일탈체(deviant; 테크노크라시의 패러다임에 부합하지 않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뜻함 - 현실일탈체 reality deviant)를 정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네판디 만큼이나 타락한 존재를 돕고 있는 셈이다. SPD의 간부들은 자신들에 의해 자행되는 잔악행위들을 허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SPD 활동은 많은 이익을 창출해내고, 간부들은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무지하거나 자신들의 기구(Methodology; SPD를 말함)에 극단적인 충성심을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예외적인" 기구는 신입을 받으면 수 년에 걸친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만약 이 기간 중 직원이 (덜 중요한 부패 및 잔악행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너무 많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는 SPD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되어 다른 기구로 이관된다. 오직 SPD가 원하는 인격 특성의 조합을 지닌 직원들만이 남아서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혀옹되며, 이들조차도 진실 앞에서 경악한다면 곧 제거된다. 펜텍스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진실을 우연으로 알아내는 이들도 대부분 죽는다. 하지만 간혹 SPD는 진실을 우연히 알게 됐지만 적절한 태도로 반응하는 이들은 그냥 남겨두기도 한다. 함부로 인적 자원을 소모하는 대신 말이다. 이러한 방식 덕에, 심지어는 보드(the Board)조차도 SPD 활동의 실체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 남아있다. 이 진실이 드러날 경우 신디케이트는 물론이고 테크노크라틱 유니온마저 찢어질 수 있다. 몇몇 이들은 이러한 분열이 이미 시작됐다고 의심하고 있다...(즉 이미 SPD를 의심하는 소수에 의해 테크노크라틱 유니온 내부의 분열이 시작됐을 거라고 믿는다는 얘기)


 ..이랬지만, 새로 나온 Cb:S에서는 조금 다른 얘기가 나왔다. 이 책은 2013년에 나온 네놈 좋아하는 신삥이라서 조금 추가된 이야기가 있는 것. 차원이각(Dimensional Anomaly; 아바트 스톰 얘기) 이후로 SPD 자체가 신디케이트의 통제에서 벗어나버린 상황이다. 특이하게도 다른 Methodologies와는 달리 메타게임적 3인칭 서술이 아니라 게임 세계 내의 자료 방식으로 내러티브된다. 여기서 뭐라고 나오는지 볼까? 이건 신디케이트 요원의 SPD에 대한 농담이다.


"엄마 대기업과 아빠 투자기구가 서로 존나게 사랑해서 아이를 갖게 됐어요. 그리고 그들은 아기 기구를 갖게 됐죠!"

“When a mommy corporation and a daddy investment institution love each other very, very much, they make a baby Methodology.”


 그래, 그 기구가 SPD다. 즉 SPD는 누구 하나가 키운 게 아니라, 펜텍스와 신디케이트가 일정부분씩 맡아서 성장시킨 기구라는 뜻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펜텍스와의 연결이 더 강했지. 신디케이트가 SPD를 만들 때 굳이 펜텍스와 연계를 해야했던 이유는 얘들이 북미 실물경제를 너무 확실하게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디케이트가 펜텍스에 관심을 가진 건 사실 펜텍스가 생기기 전부터였음. 펜텍스는 프리미엄 오일과 프록터 하우스라는 애들을 비롯한 여러 개 기업이 뭉친 결과인데, WoD 세계에서는 얘네 둘이 당시에 북미에서 자본과 생산/유통의 대빵급이었음. 그러니 신디케이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얘네한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아무 것도 모른 채 펜텍스에 이런저런 지원을 해서 자기네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장비생산 부서를 확보한 거임. 그 결과물이 SPD. 하지만 사실 프리미엄 오일은 신디케이트의 눈에 들기 전부터 웜의 하수인이었다. 프리미엄 오일쪽 얘기는 구판 BotW이나 Monkeywrench에 더 자세히 나오니까 그거 봐라.


 그럼 이번에는 펜텍스와 SPD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신디케이트의 시선을 보자. 위에서 엄마-자식 비유를 했으면서 바로 아래서는 부부 비유를 한다. 오이디푸스..?


SPD와 펜텍스가 실은 하나고 동일한 집단이라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혹은 둘이 분리됐다고 해도, 대개의 신디케이트 요원들처럼 당신도 이 두 집단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결혼한 한 쌍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기술적으로는 분리된 두 독립체지만, 모든 것이 엮여있다.


 아까 내가 위에서 한 얘기를 뒷받침해주는 문단이다. SPD는 신디케이트와 펜텍스가 같이 만들었지만, 본질적으로 펜텍스에 더 가까운 놈들이었던 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디케이트가 SPD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2nd 때나 M20 때나 공통적으로 나오는 설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일 잘하니까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건드리고 싶어도 잘 몰라서 손대기 애매하다"는 것. 아래는 Cb:S에서 계속 이어지는 내용이다.


 SPD는 계몽자 작전과 대중생활 양면에 필요한 기술과 물자를 모두 다뤘다: 무기, 가정 엔터테인먼트, 서적과 잡지, 가전제품, 컴퓨터 시스템 등. 비록 SPD는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갈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최소한 이들은 NWO의 Q부서가 지난 해 모델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의 노력을 했었다.


 이 기구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활동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몇몇 오래된 테크노크라트들이 SPD를 "키웠지만" 기록이 말소됐다고도 하지만, 이들은 고위층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조직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이 갖고 있지 않다. 완전한 권한을 지닌 SPD 소속은 매우 보안에 철저해서, 거의 신디케이트와 정보공유적으로 절단된 것 같을 정도다. 일단 SPD를 붙잡기 전에는 이 조직이 내부적으로 정확히 어떻게 활동했는지에 대해 알 도리가 없다. 사정을 다 알고 난 지금에야 그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숨겨왔음이 펄럭이는 적색 깃발처럼 분명하게 보이지만, 그들의 초기술과 높은 수익률은 그들이 지금까지 보안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래, 모든 게 잘 돌아가던 시절에는 딱히 더 잘 알아야 할 이유를 못찾았던 거지. 조금 독립적인 기구이기는 해도 늘 성과는 좋고, 자기들 딴에는 그래도 자기들 산하조직으로 통제 하에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물론 어렴풋하게나마 SPD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던 애들은 있었지만 소수였지. 하지만 사태가 터지고 나서 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야.


 아래서부터는 번역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요약만 해준다. 그런데 차원이각 이후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이 피해를 수습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던 과정에서, 신디케이트는 SPD의 자기네 간부들이 전부 연락두절된 걸 알았어. 직접 사람도 보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지. 그래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자 정예요원들을 여럿 보냈는데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명은 부분만 돌아왔어. 집행부 요원 중 하나의 머리가 신디케이트 사무실 중 하나로 배달됐거든. 얘도 상당히 유능한 요원이었지. 이 사건에 경악한 신디케이트 간부들이 모여서 비밀회의를 열었다. 그런데 구판에서부터 계속 얘기 나왔던 것처럼 펜텍스에 손을 대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어. 펜텍스는 차원이각과 무관하게 여전히 실물경제의 큰 부분을 굴리고 있었고, 이런 애들을 아작내는 대규모 작전을 독자적으로 실행했다가는 자기네 버텀 라인도 같이 망할 거였거든. 그래서 나온 대안이 아예 테크노크라틱 유니온에 SPD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거였다. 그래서 다른 컨벤션의 도움도 받고 피해도 분산시키자는 얘기였지. 이렇게 하면 테크노크라시 전체가 피해를 입을 지언정, 자기들 혼자 손댔다가 완전히 망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거든. 하지만 이것도 기각. 이 방법을 택할 경우 필연적으로 NWO가 내부감사의 필요성을 역설할 거고, 그러면 NWO가 다른 컨벤션들 우위에 서게 되면서 컨벤션들 사이의 복잡미묘한 정치역학이 박살날 게 뻔했다. 그러면 테크노크라시는 끝장이었지. (That would tip the balance of power completely to NWO, and if that happens, the entire Union is lost.)


 그래서 택한 게 일단 사태를 덮는다는 거였다. 바깥에서 봤을 때, 그리고 하급 요원들이 봤을 때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SPD가 여전히 자기네 통제 하에 있는 것처럼.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지는 않았다. 신디케이트는 SPD 사태를 조사하고 처리하기 위해 SISD(Special Information Security Division)라는 부서를 새로 창설함. 이놈들 하는 짓은 거의 늑대인간이다. SPD에 관계된 정보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수집하고, 첩보활동 벌이고, SPD제 고장난 물건들 주워다가 분석기 돌리고, SPD 시설에 공작을 벌여서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SPD의 대응은 펜텍스와 거의 똑같음. 자기네 대응 팀으로 SISD 요원들을 살해하고, 시설이 터지고 하부조직이 붕괴하면 다시 만들어버림. 그 와중에 SISD는 드림스피커나 늑대인간들과도 모종의 정보를 거래하게 된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는 모름. 어떤 신디케이트들은 늑대인간이 SPD를 장악해서 오염시킨 거라고도 생각한다. 왜냐면 자기들이 봤을 때는 옛날부터 늑대인간들이 SPD에 테러 엄청 많이 했거든. 간혹 포착되는 BSD들도 있고. 물론 그렇게 힘을 얻고 있는 주장은 아님. 늑대인간들이 SPD/펜텍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건 불가능할 텐데(그 정도는 신디케이트도 알아), 얘들 계속 이익을 내는 중이거든. 이 내용은 아주 간단하게만 언급되는지라 57쪽 사이드바가 거의 전부다. 어쨌든 신디케이트는 SPD가 네판디를 비롯한 현실-테러리스트들에게 장악됐다고 결론내림.


 요약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했지만 공론화시키고 대대적으로 손대기 무서워서 비밀리에 특수전담반을 창설했다. 문제해결의 의지는 있지만 성과는 별로 없음.


 대외적으로 봤을 때 SPD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잘 굴러간다. 그저 어떤 신디케이트의 접촉에도 응답하지 않을 뿐이다. 다른 컨벤션들은 아직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자... 그럼, SPD는 갑자기 차원이각 직후 왜 이런 행보를 보일까? 이 얘기는 W20 판본의 신 BotW에 나온다. 여전히 SPD의 최고간부는 해롤드 제틀러(Harold Zettler), 사바트의 5세대 말카비안 안티트리뷰 장로다. 놀랍게도 이 친구는 게헨나를 막기 위해 펜텍스와 손잡고 웜을 섬긴다. 이거 웃기는 얘기기는 한데, 말은 됨. 웜의 힘을 빌리면 안테딜루비안들도 막을 수 있긴 하니까. 웜이 더 많은 것을 소멸시킬 뿐이지. 어쨌든 얘는 옛날부터 SPD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는... 아니, 펜텍스 임원 중 제일 열심히 일하는 애였다. 몇몇 사바트 뱀파이어들과 펜텍스 사이의 비밀스러운 연대를 매개한 것도 얘고, 펜텍스에 뱀파이어쪽 자원(Vitae라거나) 조달하는 것도 얘. 동시에 사바트를 위해서도 일하는 바쁜 몸이다. 그래서 펜텍스 임원들은 얘 때문에 밤에만 모여야 한다고 짜증내지만, 어쨌든 제틀러가 경력도 길고 하는 일도 많아서 다들 존중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권력을 뺏기 위해 서로의 통수를 노리는 독사굴인 펜텍스 임원진에서도 제틀러는 잘 안 건드림. 물론 그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제틀러의 존나 강한 Auspex와 Dementation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얘는 여전히 SPD의 짱을 먹고 있다. 옛날부터 인공적으로 영적 각성자(Sorcerer나 Mage)나 강화 포모리 등을 만드는 실험을 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었는데, 최근에는 인공변신족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여기까지 보면 SPD가 신디케이트와는 완전히 연을 끊은 것과는 달리 펜텍스에는 여전히 충실히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본색을 드러낸 거지. 그럼 왜 그랬을까? 이건 정확한 내용은 좀 더 설정이 나와야 한다. 내가 20주년 기념판 썰은 잘 안 푸는 이유기도 한데, 흥미가 있을 법한 설정들만 파편적으로 이거저거 내고 있어서 아직은 설정들 사이의 전체적인 연계성이 떨어짐. 실제 게임하는 데 별로 쓸모 없는 경우도 많고. 이 설정들 나중에 4판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낸다고 발표는 했으니까). 어쨌든 내가 추측하기로 SPD... 더 정확히는 펜텍스가 본색을 드러낸 이유는 W20쪽의 사건과 연관이 있음.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의 펜텍스 버전 패러디인 "말페아스를 점령하라(Occupy Malfeas)" 말이야. 이 설정도 전에 대충 보긴 했는데 관심 있으면 나중에 써봄.


 결론: 보는 사람 도발할 거 아니면 기분 나쁘게 얘기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