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는 마스터링을 하는 사람이 꽤 있다. 다섯에서 여섯 명 정도 있나.

팀이 크다 보니까 가능한 일이다. PL까지 합하면 총합 스무명 정도는 되는 팀이니까.

그러던 어느날, 마스터가 화를 내며 세션을 폭파하고 팀에서 영영 나가 종적을 감추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마스터링을 하는 사람이 고정되어 있다. PL들 또한 오래 플레이했다면 마스터링을 응당 함으로써 마스터들에게 PL의 재미를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재미의 재분배가 필요한데 PL이 마스터의 고혈을 뽑아먹는 것 같다. 나도 어느샌가 TRPG가 재미 없어졌다. 좆같은 새끼들. 안녕.

이런 정도의 글이었다. 맨 처음엔 마스터의 심정에 대해서 이해했다. 갑작스럽게 분노와 불만을 풀어내고 도망친 그 친구가 딱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어져서는 화가 났다. 내가 PL로 즐기는 것이 협박이라도 해서 이루어지던 것인가? 다른 돌아가는 세션이 많은데 그걸 하면 되지 않는가? 불만스러우면 휴식기를 가졌으면 됐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어져서는 한탄을 하게 됐다. TRPG 팀원 이전에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에.

보고싶다 친구야. 디스코드 계정도 지우고서는 사라져버린 네가 그립구나. 나 또한 TRPG에서 재미를 찾기 어려워졌으나 함께 게임을 하던 사이로써의 네가 그립구나.

TRPG 갤러리 여러분은 이러한 딜레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TRPG 세션을 돌아가며 서로 제공하는 것은 필수화되어야만 하는가? 아니면 밥을 사준다 해서 자신도 사줄 필요는 없는 것처럼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