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 시작한지 상당히 오래됐고, 마스터링도 제법 해봤는데 이런 유형의 캐릭터는 본 적이 없다! 누가 이런 캐릭터 만들어오면 마스터로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주겠다! 싶은 캐릭터 이야기나 해볼까
1. '현실적인' 선량하고 경건한 성직자
신부님이 됐건 스님이 됐건 판타지 세계관 클레릭이 됐건 간에... 그간 플레이어들이 만들어 온 성직자 캐릭터들을 보면 대개 1)회복이나 보호 등, 보통 '신성'에서 근원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있어 신이 어떤 존재이며 신이 어떤 교리를 내려줬는지에 대해선 전혀 어필을 안 하는, 걍 'MMORPG 사제' 같은 타입 2)헬싱의 안데르센이나 베르세르크의 모즈구스 닮은, 피에 굶주린 광신자 타입. 둘 중 하나더라. 특별한 능력 같은 거 없이 굳건한 신앙심과 의지력,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고서 역경에 처한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다거나 신자들과 지역 사회에서 존경 받는다거나 하는 등의 요소가 부각되는 성직자 캐릭터 보고 싶음. 물론 캐릭터 성으로서는 광신도 쪽이 더 강렬하긴 한데 이젠 그런 캐릭터가 너무 많아졌어. 퇴마록의 박신부 같은 성직자 캐릭터 보고픔.
2. 카리스마 할아범(또는 할멈)
사실 나부터가 플레이어로서 RPG를 할 때는 중장년 이상 연령대 캐릭터는 잘 안 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D&D에선 종족 기준으로 중년이나 노년에 접어들 때마다 정신적 능력치에 보너스를 받는 옵션이 있어서 그 보너스 받으려고 노인 마법사 캐릭터 만든 적은 있다;;;;) 나이를 무기처럼 휘두르는 너절한 '노친네' 말고, 진짜 좋게 나이든, 현명하고 카리스마 있는 노인 캐릭터 보고픔. 배트맨의 알프레드 같은 중후한 중년 집사 같은 캐릭터 봐 충분히 간지나잖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나온 부발리에 할머니들 같은 스타일도 좋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쿨하고 냉정한 전투 미소녀'는 사실 좀 지겹다.
1번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사람들이 싫어하길래 안해염 ㅜㅜ
성직자는 원래 사업(or 정치)인 아님 광신자 아닌가효? 고증충실 ㅇㅈ해야하는 각임. 소수자 애호 취향은 존중합니다.
1번은 아는 사람 패스파인더 정치물에서 리슐리외 컨셉으로 짠 추기경 클레릭을 굴리고 있음. 신학적으로 '모든 신은 그저 인간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형상에 지나지 않다'라는 이데아적 관점으로. (웃긴건 이 추기경이 어떤 캐릭터의 후견인이 되었는데 그 상태가...)
2번은 현대 판타지 배경의 내 소설 세계관에서 욕쟁이 할머니 삘의 무당 할매 NPC를 그리 만들어본바가 있음. PC로는 시키기 어렵긴하더라. 이번에 고급시계 라인하르트나 아나 같은 케이스를 말하는건데 그거 만들기 쉽지 않지.
아... 전에 팀에서 겁스로 '웰즈의 우주 전쟁'(왜... 그 삼각대 로봇 모는 화성인 나오는) 이후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호러물 플레이할 때(그 땐 나도 플레이어였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퇴역 군인 출신 영감님 캐릭터 만들어 온 적은 있다. 하지만 도중에 플레이가 엎어진 건 안 자랑.
드워프 노익장 최고!
전 오히려 사제를 한다면 경건한 사제였던 것 같아요.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뒤틀린 녀석을 한 번 했었고, 성전사 타입을 두어번 한 걸 빼면.
2번의 경우에는 내 경우엔 연령대가 문제라기보다는 나이대에 맞는 중후함이 문제였음.
소설이면 캐릭터성 안 맞으면 고쳐가며 하겠는데, 플레이에서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놓으면 '체통 유지'를 하느라 행동폭이 줄어들거나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그런 것들을 감수하기 어려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