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시 본인. 요즈음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남들 바쁠 때 시간이 비고, 남들 세션하는 시간에 일이 생긴다.
미리 구인해 두했던 세션도 눈물을 삼키며 취소해놓은 마당에
하려는 일도 잘 안 되고 있어서 뇌가 괴롭다.
"그래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냐고" 를 되뇌이며
진짜 인격을 나눠버리기 위해 지킬앤 하이드를 찍으려던 찰나
평일 오전에 일정을 잡는 세션 (특징: 구인 난이도 높음) 구인글이 올라왔다.
좋은데?
바~로 연락 넣었다.
그렇게 나와 다른 한 명의 PL,
그리고 운전대를 잡은 마스터 셋이서 몸을 푸는 세션이 열렸다.
아. 이 계획 나온 다음에
내 첫 갤세션이자 첫 댄디를 경험시켜준 훌륭한 마스터를 세 번째 PL로 재회하게 되었다.
2인 PC 시나리오라 바로 함께는 못 하고,,, 끝나고 다른 걸 다같이 플레이 할 예정인가보다.
오전팀 생기는 상상 하는 중,,, 행복회로 돌리는 중,,,
bing한테 포트 뽑으라고 시켰는데
자꾸 어디 무협 웹툰에 나올 법한 젊은 청년만 만들어 주더라 쩦,,,
부끄럽지만 내가 CoC는 관찰 듣기 자료조사 심리학 정도면
대부분이 해결되는 팬 시나리오 몇 개 정도만 경험해 봤기 때문에
모르는 게 상당히 많다.
룰북 다시 보고 기능치 이것저것 분배하면서 캐릭터 만드는데,,, 디게 신경 쓰였다. 뭐 잘못하고 있을까봐,,,
대충 몸으로 때우는 별 별 기능에 40씩 골고루 투자했다. 가능하다면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싶어서.
솔직히 확률 2/5 정도면 할만하지 않나? ,,,아닌가?
마스터가 걸음마 갓 뗀 아기 다독이는 것처럼 칭찬을 쏟아내 줘서 다행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동료가 되어줄 소녀는 모리마츠 양이다. 나는 바~로 요비스테를 시전했다. 반갑다 사토에~
내 캐릭터와는 동네 아저시 & 소녀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생각하며,
거기에 건강 돈 생각해서 유흥 줄이라는 잔소리와 쬐끄만 여자애가 몸 좀 사리라는 걱정을 교환하는 정도.
이 PL이 아는 것도 많고 시나리오 배경이 되는 일본풍 분위기에 굉장히 익숙한 것 같았다.
채팅로그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참고했다.
...이 후기를 빌어 고백하자면, 난 잘 모르는 괴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꺼라위키 켰다.
PC 맞춤 인트로-마스터가 PC를 굉장히 잘 다루더라-와 함께 스토리가 시작되었고
나는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시나리오에서 펼쳐지는 배경과 마스터의 문체,
그리고 캐릭터들과의 대화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 PL과 마스터가 정말로 '해괴한 것'들을 잘 알고 있길래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했다.
그럼 나는 '해괴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냐고?
일단 바리에이션 개그 쳐~
내 PC가 똑똑한 설정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다.
아무튼.
길을 잃고 외딴 해안 마을에 도착한 일행이 모래사장에서 수상한 물건을 줍게 되고,,,
그게 말썽을 피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서막이 오늘 세션 동안 진행되었다.
벌어지는 이변에 대해 쿵짝 잘 맞는 RP를 진행해보기도 하던 중,,,,,,
이런 중요하고 궁금해지는 부분에서 끊어버리면 얶떢개 하냐고~!~!!!!~!!!!!~~!!!
스토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분 빼고 캡쳐하다 보니 뭔가 얕게 놀다 온 것처럼 보이는데,,,
ㄹㅇ 오랜만에 스토리 뽕을 한사바리 들이킨 기분이었음,,, 뭐라하지 세션을 즐기는 동안
무라카미 하루키나 히가시노 게이고-나 읽어본 일본문학이 이 두명임-와는 다른 느낌의
또 다른 일본풍 소설 세계 속에 있는 것 같다는 감각을 받았었음.
그리고 이거 후기 쓰면서 찾아보니까 진짜 소설이었음,,,
마스터가 세션 안에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녹이기 위해 온 애정을 쏟았을 거라 생각하니 ㄹㅇ 멋있음,,,
다 플레이하고 나면 책 한번 찾아 읽어봐도 ㄱㅊ을것 같음...
근데 연작이면 이거 뒷이야기 계속 있는거 아님,,,? 나 지금 너무 궁금함,,,,,,
호기심은 사람을 죽임,,, 나 다음 세션 일정 기다리다가 죽겄음,,,
(N)PC들이 다들 RP를 잘 풀어 나가며 모두가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었고
PL도 마스터도 서로를 배려하면서 선언을 준비하고 대사를 치는 게 보여서
정말 나도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는 세션인 것 같다.
후기 끝.
이제 밀린 후기는 내 어렵지만 즐거웠던 댄디 하나 남앗다. ㅋㅋ
딥하게 일본풍이네 마스터가 지식이 많은가보오
ㄹㅇ 그런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