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악성향스러운 엔딩을 봤음.

신기한 건 딱히 악성향으로 시작한 플레이가 아니었다는 거야.


난 그냥 실리주의적으로 했음.

선악에 상관없이 가장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은 행동들을 했음.


아이 부모가 아이를 구해주면 보상을 준다기에 아이를 구했음.

티플링이 고블린 살인자들을 죽여주면 보상을 준다기에 고블린들을 죽였음.

악마 하나가 무고한 자들 30명을 죽이면 보상을 준다기에 죽였음.

신 한 명이 보상을 준다기에 그 사람을 끝장냈음.


정신차려보니 나는 악한 결말을 맞이했다.

결코 그런 게 내가 원한 게 아니었고 그냥 실용적인 선택들을 했을 뿐인데 그렇게 됐음.

그러고나니 깨닫는 기분이야. 악이란 건 거창하게 세계를 지배하는 자 같은 것보단 그냥 자신의 이득에 좀 충실하면 충분하다는 걸.

악성향 RP란 게 거창할 필요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