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일 먼저 조언할 것은, 글을 쓰고 나서 읽어보라는 거야.

너는 1편을 쓰고 나서 탈갤러들에게 많은 지탄을 받았고,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왔잖아?

돌아와서 썼다는 그 2편이 기초적인 오탈자 문제나, 병신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으면 까일 수 밖에 없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용도로 글을 썼으면, 기초적인 오탈자 수정이나 탈고는 거쳤으면 좋겠다.


너는 이 단락에서 언어 기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ORPG가 TRPG보다 언어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보다, 채팅으로 대화하는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상황을 많이 만드는 법이니까.

이 부분까지는 나도 동의한다.


근데, 앞선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 건 말이 안된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오해가 발생하는 건 비단 온라인 채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한다.

현실에서도 누군가 나한테 한 지시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상대가 나한테 불쾌한 부분을 애둘러 표현하기도 하잖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절대로 침묵하지 않아, 재질문을 하지.


'아, 혹시 당신이 한 말이, 이런 의도가 맞습니까?'


온라인 채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뭔가 상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면, 누구나 다 재차 질문하지않냐?

오히려 입을 닫는 행동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걸로 유명하지 않나?


턀갤에서 조리돌림 당하는게 두려워서라고?

이 친구야... 탈갤에 누군가와 단 둘이 나눈 대화를 뿌리는 시점에서,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네 행동으로 상대가 너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고싶을 정도로 불쾌함을 느꼈거나.

상대가 병신이거나.

네가 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전자라고 생각되는데, 그냥 확인차 물어보는 것 정도는 죽창이 찔릴정도의 무례가 아니란다.



너는 이 단락에서 너의 주장의 근거로 죄수의 딜레마를 제시했어.

하지만 여기에도 오류가 있단다.

죄수의 딜레마는 이러한 거래가 '한 번' 이뤄지는 상황을 전제한다.

무슨 의미냐면... 어차피 여기서 내가 배신을 하더라도 누구하나는 감옥으로 들어갈테니, 후일에 발생할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상황이야.

다시 볼 일이 없는 사람과 하는 거래인 셈이지.


근데, 모든 일은 한 번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아, 네가 살면서 티알피지를 한 번만 할 것도 아니고 여러번 하게 될거란 말이지?

사람은 학습하는 동물이고, 내가 적극적으로 협력했는데도 좆같이 구는 씹새끼를 잊지 않는단다.

그 새끼가 내 딸캠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더 같이 지내줄 이유는 없는 셈이지.


게다가, 남에게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행위는 '비용'이 될 수 없어.

이건 일이 아니라, 즐거운 게임이야.

롤을 켜서 즐거운 게임 한 판을 하기 위해서,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롤에 접속하는 행위를 우리는 비용이라고 부르지 않아.

그냥 그 게임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지.

물론 엄연히 따지면 비용이 존재하긴 하지, 롤을 한 판 뛰면, 20~40분의 시간이 비용으로 필요한 셈이잖아?

근데, 그정도로 시간을 아까워하는 바쁘신 분이 왜 대낮에 롤을 뛰고 있겠니? 공부나 하러 가지.


이처럼 티알피지를 하기로 했으면, 상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즐거운 이야기를 짜내려가는 걸 '일'이 아님을 전제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

만약, 이런 행위가 모종의 비용이나 대가라고 생각이 든다면, 넌 티알피지랑 안맞는 타입인 셈이지.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아.

사람은 바뀌지 않아, 만나는 사람이 달라질 뿐이지.

티알은 하나하나 세부적인 디테일을 따져나가다 보면 좋은 플레이와 나쁜 플레이를 가릴 수 있겠지만, 딱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게 아니야.


커뮤니케이션은 협상이 아니야, 기분좋은 대화는 척도를 매길 수 없고.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유머일 수도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성희롱이 될 수도 있는 셈이지.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사람은 소위 '자신과 죽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게 될거야.

자신의 개그코드와 화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TR을 하게 되는 거지.


불쾌한 경험을 '한 번' 했다고 해서, 굳이 태도를 소극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없어.

물론, 하고 싶은대로 했는데 주변에 아무도 남는 사람이 없다면...

뭐, 그때는 수정해야겠지?

모두에게 병신취급을 받고 있다면, 본인이 잘못하고 있는 거나 다름 없으니까?

아니면, 그런 너라도 받아줄 수 있는 팀을 찾아내도 상관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