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턀붕이는 수퍼-겁쟁이이기 때문에 플레이어 중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는 점 양해 바란다.
당시 그렘린은 던전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댄디를 이용한 던전밥 세션을 열겠다며 구인을 했었다.
요리가 주된 컨텐츠가 될 것이니, 식량과 관련된 종족, 클래스는 들고오지 말아달라 요청했다.
세션의 후크는, 나름 베테랑 모험가들인 PL들이 던전을 탐험하던 중, 알수 없는 지진과 함께 던전에 변화가 생기며 고립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플레이어들은 이랬다:
식품회사에서 일하다 개쩌는 요리를 만들어냈지만, 자신의 공을 인정해주지 않아 탈주한 워포지드 아티피서(식사는 해야한다는 설정)
부족장의 아들이었지만 유약하다는 이유로 부족에서 추방당한 바바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다가 요리를 너무 못해서 쫓겨났지만 지나가는 쥐를 만나 스승으로 모시게 된 레인저 요리사
그리고 흑마법사 가문에서 주술에 대해 배웠지만 그것이 싫어 탈주한 워락이었다.
요리라는 참신한 주제를 DND에서 어떻게 살릴까 플레이어들은 꽤나 기대를 많이 했었다.
다만 세션을 시작한 이후부터 약간 불안했는데, 그렘린 세션의 공통적인 불만 중 하나인 맵의 부재였다.
시작부터 댄디의 격자 맵이 아닌, 단순한 배경만 있던 것이었다.
거기에, 레인저의 동물 동료였던 "고든 램쥐"를 그렘린이 연기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때까지 별 문제는 없었다. 레인저가 개그캐이기도 해서, GMPC와의 티키타카가 잘 되었었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할 길을 GMPC가 이렇게 해야겠어 하고 진행했지만, 그정도 레일로드는 단편세션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넘어갔다.
이후 늑대를 찾아 사냥하고(다행히 전투 때는 격자 맵이 있었다), 드디어 요리 타임이 왔다.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요리 씬을 어떻게 진행할지 다들 궁금해했었는데, 그 방법이란 게 실로 간단했다.
요리의 진행을 GMPC가 하는 것이다.
요리의 선택, 재료의 선택, 요리의 진행, 모두 GMPC가 진행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그렘린의 요리 RP를 구경하는 것 뿐이었다.
당장 요리사의 백스를 가진 플레이어만 두명인데도 말이다.
그나마 첫 요리에서는 PL들에게 지혜 굴림이나 민첩 굴림등을 시켜서 근처에 재료를 찾거나, 요리가 망쳐지는 걸 막게 했지만, 이후 요리에서는 그런것도 없이 말 그대로 요리 구경이었다.
플레이어들이 "거기서는 이런 조미료가 좋지 않나요?" "이런 재료를 쓰는 건 어떨까요?" 하면서 어떻게든 요리에 간섭을 하거나,
개그스러운 백스를 이용하여 요리에 사보타주를 시도하며 어떻게든 요리에 참여해보려 했으나, "그것도 맞지만 여기선 이렇게 하는게 더 좋을거야." 라는 등의 대답으로 가볍게 넘겨버릴 뿐이었다.
플레이어가 기대했던 건 진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재료와 만나는 몬스터를 이용하여 어떤 요리가 좋을 지 정한 뒤 그 요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건 GMPC의 개쩌는 요리 쇼였다.
내용 역시 문제가 꽤 있었다.
스토리는 솔직히 말해서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완전히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하기 힘들다.
다만 진행에서는, 솔직히 찐빠가 많았다.
그렘린은 워락의 백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워락이 반쯤 주인공이었다.
세션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흉, 최종 보스 역시 워락 PC의 사악한 분신? 같은 친구였다.
여기까지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역시 단점은 스포트라이트가 한명에게 집중된다는 것이었다.
레인저는 어차피 개그캐여서 평소에도 존재감이 넘쳤고, 워락은 주인공 취급 받으며 세션 내내 워락의 플레이어가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주었지만, 바바리안과 아티피서는 사실상 버려진 취급이었다.
세션의 후반부에서 워락 PC의 악한 분신이 PC들이 바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해당 장면에서 모든 PC, 심지어 개그캐였던 레인저마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아티피서에겐 아무런 묘사가 없었다.
이후 보스를 쓰러트린 뒤에도 보스의 발악으로 PC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장면이 나왔다.
주인공이 워락이었기에, 워락 씬의 분량이 무척이나 길었고, 초반부에서 아예 조명을 받지 못했던 바바리안의 백스를 이용한 씬 역시 짧게나마 나왔지만, 아티피서와 레인저의 장면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레인저는 보스가 잠깐 쳐다보고 포기한다는 묘사라도 나왔지만, 아티피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패싱되었다.
백스 역시 처음 그렘린이 각자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과거를 넣어달라 요청했었고, 컨펌까지 받았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아직도 왜 아티피서가 패싱되었는지 모른다. 세션이 끝난 뒤에 아티피서의 PL이 질문했을때도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인저 역시 개그캐라 스스로 분량을 채웠다고 하긴 했지만, 스토리적으로 무언가 해준 것은 동물 동료인 쥐가 요리 장면의 주인공(그렘린이 연기함)이었던 걸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
결말은 그래도 적당히 훈훈하게 끝난 편이고, 세션이 끝난 뒤에도 나름 분위기는 좋았었다.
다만, 그것은 플레이어들끼리 티키타카가 잘 되어서 그렇지 세션의 퀄리티가 좋아서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모두 끝난 뒤 잘했다고 칭찬해주었고, 해당 세션은 솔직히 재밌는 편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렘린 세션에서 불만으로 나오던 모든 요소가 있었던 세션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오래된 일인데다가 모바일로 쓰느라 글이 좀 두서없는 점 양해바람
- dc official App
이렇게 다들 오냐오냐 해주니 기고만장해져서 되도않는 아가리를 쳐 털다가 좆망해버린거구나
트라우마 자극하는 류의 환술씬 하는데 캐릭터 패싱은 웃기네ㅋㅋㅋ
얼마나 플 구하기가 힘들면 저런걸 먹으러 감?
뭔가 참 좋은 소재 괜찮은 전개인거같은데 찐빠가 너무 치명적인 부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