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경찰질에 대해 짜증난다고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의 입장은 '나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검열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또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참견하는 것이 불쾌하다' 정도였지.


근데 솔직히, 검열 이야기는 좀 웃겼다. 검열의 사전적 정의를 좀 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1」어떤 행위나 사업 따위를 살펴 조사하는 일.

「3」『법률』언론, 출판, 보도, 연극, 영화, 우편물 따위의 내용을 사전에 심사하여 그 발표를 통제하는 일. 사상을 통제하거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검열(檢閱) 또는 센서십(영어: censorship)은 공권력이 어떤 내용의 표현이나 공개를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장작위키에 따르면

'어떤 집단이 스스로의 이익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말 또는 글을 발설하거나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


대강 이 정도 의미다. 그러면 애초에, PC경찰질 하는 PC충들이 다른 누군가의 발언을 틀어고 통제할 강제력를 가지고 있기나 하냐? 그냥 단순히 '난 그런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고 어필하는 것 뿐이잖아?  이런 정도까지 검열이란 소리를 들어야 돼? 과민반응 아냐?


그리고 참견하지 말라는 부분은... 글쎄, 정치적 올바름이란 건 기본적으로 윤리적 기준에 따라 대상을 평가함으로써 성립하는 거잖아? 참견하지 말라는 건 이 평가를 표현하지 말라는 거고, 이건 그냥 정치적 올바름은 니 속에 삭이고 운동으로는 존재하지 말라는 거네. 아니 씨발,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을 쓰자는 게 무슨 범죄냐? 이게 무슨 나찌처럼 니 맘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좋은데 표현하는 건 안돼!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건가?


어제부터 PC충들이 자기만은 예외인 줄 안다는 이야기가 몇 번 나왔는데, 나는 오히려 저런 주장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자기만 예외인 이중잣대 쓰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아니, 남이 참견하는 게 기분나쁘면 그냥 '나는 정치적 올바름 운운하는 거 좆같다. 내가 뭐라고 하건 내 맘인데 왜 참견하냐. 꺼져라!' 그러면 되잖아. 이건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야. 근데 '나는 정치적 올바름을 요구하는 운동에 동의하는데, 그 운동이 내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이건 뭐냐, 이상하지 않냐?


애초에 PC충들이 DC 서버를 장악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글을 삭제하고 있길 하냐, 그런 글 쓰는 놈 밴 먹이고 있길 하냐, 자기는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 실컷 하는데 남이 그걸 보고 느낀 불편함을 표현하지는 말라는 건 좀 이상하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