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이거 꼭 썰 풀어야겠다" 싶었던 일이 떠올라서 작성함
때는 N년전 병거니우스의 대모험으로 인해 턀피지 붐이 일어났을 시절, 당시 턀을 찍먹시키려는 친구로부터 2달 분량의 장편을 하게됨. 핵심퀘도 정말 사소했음.
시골마을에서 촌장이 발견한 귀중한 자료를 수도까지 옮겨야 했는데, 거리는 멀고 우편으로 부치기엔 급박한 정보라 1렙짜리 모험가들에게 전달해달라는 의뢰로 시작함
자료가 무엇인지는 엔딩까지 아무도 몰랐음. 흔들었을땐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물소리가 났는데, pl들이 처음엔 열어보고 싶어 하다가 판정 몇번 실패하더니 "차라리 이거 맥거핀으로 남기는건 어때?" 쪽으로 의견이 모였기 때문임
그렇게 10 세션동안 수도로 가기 위해 숲, 옆마을, 강, 지하터널 등등 엄청 먼 거리를 걸었음. 숲에서 아울베어도 만나고 중간중간 마을 도착하면 거기서 여행물자를 지급받는 대신 의뢰도 받고 그랬지
근데 뭔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짐. 처음에 받은 의뢰는 괴물들 때문에 일행들이 지나가야하는 숲길이 막혀서 그것좀 잡아달라는 거였음. 흔쾌히 수락을 하고 숲길을 조사하는데.. 이미 그 괴물(로 추정되는 앙크해그가)이 죽어있는거임
흔적을 조사해보니 칼에 찔려 죽은것 같았음. 그래서 pl들은 이 근방에 사는 모험가에게 죽었다고 생각하고, 의뢰 완료한 덕에 말을 빌려타서 수도쪽으로 향함
근데 이런 일들이 3번 4번씩 똑같이 벌어지기 시작함
Pl들은 의심하기 시작했음. 누군가 우리를 따라다니나? 그렇기엔 그것은 일행들보다 항상 한걸음 빨랐음. 용같은 강력한 괴물에 찍혀서 농락당하고 있는건가? 라고 허무맹랑한 추측도 했지만, 그만큼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는 상태였지
찝찝함을 뒤로 하고, 결국 수도에 도착해서 외교관에게 의뢰받은 서류가방을 건내줬음. 캐릭터들은 긴 모험끝에 보수고 뭐고 그냥 여관가서 쉬고싶어 했는데, 외교관이 마법을 통해 그 서류가방을 열려고 하자 그런 마음이 쏙 들어감. 대체 저 안에 어떤 정보가 들어있길래 이런 모험을 떠나게 만든건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임
근데.. 가방을 여니까 병에 든 맥주가 나옴
미지근했고, 3병이었는데 한병은 깨졌음.
외교관은 벙 쪄서 이게 뭐냐고 일행들에게 물어봤는데, 벙 찌기는 일행들이 더 벙찜. 뭔가 비밀 암호같은것도 없고, 희귀한 맥주조차 아닌 그냥 그런 평범한 맥주였기 때문임
그때 누군가 문을 벌컥 열고 방에 들어왔는데, 일행들보다 더 초최하고 상처 투성이인 촌장이었음
촌장은 헐떡이면서 이야기했음. 자기가 가방을 잘못줬는데, 가방을 전해주려 일행들을 쫒아가던 길에 온갖 괴물들을 만나서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한발 늦었다고 말이야.
그렇게 촌장이 외교관에게 서류를 건내주고 캠페인이 끝남
정말.. 사소했음
촌장님은 사실 은퇴한 모험가였다는거지..
ㅋㅋㅋㅋㅋ
주작
재밌노
맥거핀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싶닼ㅋㅋㅋㅋㅋㅋ
이런게 롤플레잉이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