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턀갤에는

세션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턀갤 속의 세션을 다 헤일 듯 합니다.


턀갤 후기에 하나 둘 새겨지는 세션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구인이 끝나는 까닭이요,

단편들이 유기되는 까닭이요,

아직 나의 장편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세션 하나에 추억과

세션 하나에 사랑과

세션 하나에 쓸쓸함과

세션 하나에 동경과

세션 하나에 시와

세션 하나에 마스터, 마스터,


마스터, 나는 세션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첫 TRPG때 플을 같이 했던 턀붕이들의 이름과, ㅇㅇ, ㅁㄴㅇㄹ, asdf, 이런 이국 유동들의 이름과, 벌써 마스터 된 턀붕이들의 이름과, 가난한 뜌땨이들의 이름과, 붉은머리라그나, 스펠각빌런, 44룰, 코볼트엉덩이, 「한1남킬러」, 「그렘린」 이런 빌런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세션이 아스라이 멀듯이.


마스터,

그리고 당신은 멀리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로그가 남은 턀갤 위에

내 플레이를 다시 보고

다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턀붕은

부끄러운 RP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학기가 지나고 나의 세션이 열릴 때가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플레이 묻힌 턀갤 위에도

자랑처럼 로그가 무성할거외다.

(202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