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취미가 그렇지만 TRPG도 사람끼리 만나서 즐기는 놀이임.


다른이들과 생각이 충돌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 그러면 서로 유도리있게 존중하고 접을껀 접고 인정할껀 인정하고 넘어가야함. 


그런데 난 죽어도 그런 배려를 못하겠다!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음. TRPG는 이 배려의 부재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다른 취미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플레이 하나가 몇시간은 가니 대충 기분 맞춰주고 얼른 헤어지기도 힘들고 바닥이 좁아서 "저리 꺼져!" 하고 매몰차게 커트하기도 힘드니까.


물론 안그런 사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TR하면서 겪는 트러블은 10번 중 9번은 비대해진 자아 문제였음.


비대해진 자아 문제가 무엇이냐? 할 수 있을테니 예시로 내 경험 몇개를 소개함.



1. 자작 설정 푸는데 몇십분 쓰는 GM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PC들 앞에 GM이 가상의 국가의 가상의 정보부에 소속된 스파이 캐릭터를 등장시킴. 그리고 그 가상의 국가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설정을 말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그 국가의 편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정보부와 군대의 알력다툼이니, 스파이캐릭터의 과거 기타등등을 주구장창 한 20분은 얘기함. 


PC들은 처음에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듣다가 계속 아무것도 못하니 집중도 떨어지고 핸펀이나 봄. GM이 장광설을 끝내자 처음 나온 질문이 


"그런데 그 스파이 이름이 뭐였죠?" 였음. 그때 그 PC를 쳐다보던 한심하다는 듯한 GM의 눈빛이 참 아련합디다.



2. 타인이 불쾌해하는 RP에 몰입하는 PC


PC 1 남자고, 캐릭터는 분홍머리, 빈유, 흑적오드아이, 검술의 달인이자 킬러, 노출도가 매우 높은 옷, 얀데레, 외형은 유녀지만 사실 300살 넘음 이었음


플레이 중에 홍등가를 등장시키니까 텍섹을 시도하려고 하려고 하더라. 


난 개인적으로 TRPG에서 필요이상의 성적 묘사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여성PC도 있어기 때문에 커트하고 넘어가려고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해야겠다 하길레 "PC 1이 돈을 주자 에밀리아는 미소를 짓네요. PC 1과 에밀리아는 깊은 시간을 보냅니다." 정도로 넘어가려고 함. 


그런데 그러면 재미가 없다며 온갖 묘사를 다하려고 하더라...


대충 이런게 내가 겪었던 문제들이었음.


급결론.


1.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TRPG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자기 자신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비대한 자아 때문인 것 같다.


2. 자작 설정도 좋고 다양한 묘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TRPG는 다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다. 그 이야기를 만드는걸 우선시 하는게 권할만하다.


3. 종종 TRPG 그룹이나 플레이어들간에 갈등이 발생하는데 항상 다른 사람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면 그런 갈등이 꽤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끗. 일하다가 짬나서 써봄.


첨언하자면 이 글로 앞서 예시로 든 PC에 대한 뒷담화, 다른 사람 욕하거나 하려는 건 아님. 


그냥 내가 느끼는 TR판에서의 문제는 저런 경우가 많다. 이런거 였고 덧붙여서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한번 써봤음. 다들 즐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