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있어 TRPG는 꽤 오랫동안 유튭에서 남들이 플레이한 영상을 통해 즐기는 그런 컨텐츠였는데 최근들어 직접 해보고 싶어져서 갤도 카페도 눈팅하고 하다가 첫세션을 갤구인으로 시작하게 됐음
원래는 댄디나 CoC에 관심이 많았고 저녁노을 어스름은 이름만 기억하는 정도였는데 구인글에서 룰 소개를 보니까 동화적인 분위기라고 들어서 끌렸음. 게다가 단편이니까 뉴비도 끼어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그리고 무난하게 입문하고 싶어서 올라탄 구인이었는데 운좋게 갓셋션에 들어갔다고 생각함.
단편이라 일찍 끝난 덕도 있겠지만 그래도 3번 모여서 15시간은 한 것 같은데 그 내내 서로 마음 상할 일도 없고,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로 재미있게 끝낼 수 있었던 그런 세션이었음. 무엇보다 사람 다섯이 모였는데 추구하는 감성이나 플레이가 다 잘 맞은것 같음.
스토리는 중후반까지 저스름 설명대로 소소한 퀘스트였다가 마지막에 반전+퓨전요소가 있는데 그대로 클라이막스로 이어져서 좋은 맛을 냈음. 저스름 공식 스토리는 좀 삼삼한 맛이라던데 난 이런게 더 좋았음. 약간 자극성이 있으면서도 저스름 소개에서 볼 수 있는 컨셉대로 둥글둥글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게 좋았음.
아래는 캐릭터 소개 + 개인적으로 꼽은 하이라이트 로그임
안나: 유령 (요괴3 동물1 어른3 아이1)
어른담당에 파티의 리더역할이었던 PC임. 후반에서는 특성이 중요해져서 키 캐릭터로써도 활약함.
백스나 특성 덕에 자연스럽게 마을 NPC들하고도 얘기가 잘 통해서 중요한 얘기 할 때는 항상 안나한테 도맡긴듯 하다.
이렇다 보니 딱히 리더 역할을 몰아주기로 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안나가 리더가 됨
그리고 백스대로 어른스러움과 어린애같음이 공존하는 캐릭터인데, 개인적으로는 유령인데 자기도 친구들이랑 같이 볶음밥 먹겠다고 자원 사용해서 실체화하는 장면에서 매력적으로 캐릭터가 완성된거 같음ㅋㅋㅋ
이렇게 효율보다 재미 추구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게 기억에 남았다
안미츠: 토끼 (요괴1 동물4 어른1 아이2)
원래 도주용 특기인 달려!를 돌격용으로 쓰는게 허락돼서 스피드스터 역할이 가능했던 (물리타입)토끼요괴임.
본인 인생 처음으로 만들어본 PC라서 애착이 큼. 백스는 처음으로 쓰면서 고민 많이 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갤떡이 단편에서 백스를 길게 써야되냐 말아야되냐라서 대부분 짤라서 낼려고 했다가 GM이 백스 긴거 좋아한다고 해서 그냥 다 제출했음ㅋㅋㅋㅋ
RP잘한다고 디코에서 칭찬 많이 받았는데 정말로 잘 한건지 뉴비라고 어화둥둥 해준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재미있었음 됐지
피아: 새 (요괴:3 동물:1 어른:0 아이:4)
안미츠는 초반에 인간모습으로 변신시켜놓고 후반까지 계속 그대로 굴렸는데 피아는 동물모습 RP가 잘 된 캐릭터라서 인상적이었음. 행동 하나하나에 동물적인 묘사가 있어서 감탄함.
그리고 원래는 아이4짜리 막둥이 포지션이라 한창 놀거나 장난을 많이 쳤어도 되는데
초반까지 다른 PC들이 장난치고 옆길로 새면 혼자 퀘스트 끌고가기도 했던 비운의 막둥이임ㅋㅋㅋㅋ
이시: 츠쿠모가미 (요괴:4 동물:1 어른:1 아이:2)
정체도 돌맹이고 캐릭터 컨셉이 수동적인 성격으로 잡혀서 RP 난이도가 최상이었다고 생각되는 캐릭터.
대신에 그만큼 끌고 다니기도 쉽고 RP 걸면 리액션도 잘 돌아와서 정이 많이 든 캐릭터기도 함.
츠쿠모가미라는 위치가 유령만큼이나 후반에 중요해서 비중이 많아졌는데 최고의 후반부로 잘 이끌어줌.
캐릭터 소개는 여기까지
갤에서 읽기로는 턀피지 하다보면 빌런도 많이 만나고 팀원들끼리 마찰도 할수 있다던데, 첫 세션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는게 앞으로의 티알인생에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용기내서 참가신청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임.
마지막으로 정말 동화같은 분위기로 놀 수 있어서 즐거웠던 전?투? 로그 남겨놓고 갈게
누비쿤의 장문의 후기글 너무 맛있고... 공개구인 ㄹㅇ도박이었는데 다 갓PL이라 좋았음... 그리고 세션 하는동안 재밌게 즐겨줘서 고마운데스...그것만 있으면 gm은 여한이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