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세팅이거나 잘 모르는 역사적인 시대면 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 있는데 현대는 그게 안됨

예를 들면, 몰입을 해치지 않으면서 총을 굳이 쓰고싶다, 그러면 고증을 신경써야 하는데

일단 총기 허가를 받기도 어려운데다가, 제한된 시기에 수렵 목적으로 몇 개월 가량만 경찰서에 가서 영치를 풀고 가져와야함


사용할 수 있는 총기의 종류도 공기총이나 최대 산탄총까지고

아주 끔찍한 사건이 몇 십 년 전에 있었어서(신혼부부 살해) 슬러그탄 같은 것은 쓰지 못함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지방 경찰서에서 유해조수 사냥한다는 명목으로 엽총 받아다가

관공서에서 총기난사로 여럿 죽인 미치광이 영감쟁이도 나왔어서 더 까다로워진 모양..



마지막으로, 시나리오를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공권력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를 왜 PC들이 총까지 들고 앞장서서 해결해야 하는가?' 라는 매우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함..



아무래도 몰입감은 사소한 디테일 때문에 헤칠 수가 있어서 이야기를 잘 구성하는게 쉽지가 않은 것 같음



비단 trpg 시나리오에서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성장이나 전투가 중요한 컴퓨터 게임쪽 시나리오도 잘 보면 현대물 시나리오가 드물게 나옴..



여간에 현대물 게임 시나리오 창작을 하면서 좀 몰입도 되게 만들고 싶으면

그냥 현실하고 동떨어진 가상 세계를 만들어 두던가 아니면 공권력이 완전히 붕괴된 낙후된 공간을 설정하던가 신경쓸게 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