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 반갑다. 천하제일 검싸개 카미이즈미 노부츠나다. 밑에서 서번트 문답하는 후기와 같은 세션을 탔음.
저쪽 후기에서는 다루지 않은 부분이 좀 있어서 그걸 좀 다뤄보려고 뇌절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음.



그래서 결국 무슨 룰로 했냐

간단하게 말하자면 페코로 했음. 면모 넣고 보정치로 사기치고 스트레스와 타격 시스템을 이용함.
대신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면모/스킬 4칸을 꽉꽉 채운 상태로 스타트 했다는 점이고, 면모는 사실상 캐릭터 백스의 연장선이었음.

(대충 역발현 시원하게 터질만한 오글거리는 문장)

악! 시발 못보겠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장르가 장르기도 하고 중2병 감성이 없으면 못하는 세션이었으니까.
나는 그런 점에서 이도저도 아닌 씹덕이라 처음엔 쓰는데 꽤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음.
그리고 면모나 스킬들을 선언해서 퍼지다이스랑 연계하는게 기본 룰이고, 여기에 기본 페코 룰에도 있는 증강이나 면모 부여가 유지된 정도.


"키요오오오옷"

사무라이중에서도 최강의 사무라이가 칼을 휘둘렀다
노부츠나는 졸라짱쎄서 사무라이중에서 최강이엇다

를 뭔가 그럴싸하게 묘사한 씬의 일부


이런 식으로 각 턴을 넘기면서 진행되고, 분위기나 시간 경과에 따라 서사적으로 물리치거나 죽이는 경우도 있었음.

물론 데이터적으로 이긴건 아니지만 결국 간지가 났으므로 성배 좋고 짐승 좋은 일이었기에 우리는 크게 만족했음.


전투만 한건 아닐테고 다른 시간엔 뭐함

자료 조사... 일상 파트... 아무래도 다이스를 굴려서 HP를 깍거나 보스를 쓰러뜨리는게 메인인 세션이 아니었던 만큼 전투보단 일상 씬의 파트가 길었다.
노부츠나 군은 성배의 찐빠로 현대 지식이 0에 수렴한다는 설정을 갖고 있어 기차, 빌딩등 현대 문물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열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병신같은 컨셉을 잡고 간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고통스럽다

결국 중2병 감성의 세션에서 중요한건 당연한 이야기나 헛소리같은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나는 이 캠을 6개월 넘게 하면서 그걸 가장 힘들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포장한다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음.


이외에는 다른 서번트나 마스터의 추적, 별볼일 없는 일상, 추억팔이 등등 다른 장편 캠과 다를 것 없는 일상 씬이 이어졌음.

비율로 따지면 전투 3 일상 7이었단 느낌... 뭐 시간으로 치면 전투가 훨씬 더 잡아먹었기 때문에 3:7은 아니겠지만.


타입문 지식이 딱히 없어도 굴러가긴 한다

성배전쟁 캠이고 타입문이 기반인 세션이지만 생각보다 자세한 지식은 없어도 문제 없었음.

이거야 당연히 그 분야에 빠삭한 사람들이 포진되어 있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만, 적어도 나는 내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적당히 아는 척을 했음.

음, 그렇군. 그렇게 된건가 정도로 넘어가더라도 마스터가 나레이션으로 해석을 박아주니 타입문 지식이 그다지 없어도 잘 굴러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것도 마스터 1 : 플레이어 2의 비율로 싱글 플레이처럼 해서 정보 전달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성배전쟁의 기본적인 틀만 알아도 뭐... 일단 세션을 즐길수는 있었다는 이야기.



결론

재밌었다. 사실 이거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음. 6개월을 넘게 한 장편이니 만큼 여운도 길었고, 행동이나 감정에 대한 묘사가 늘었단 느낌.

캠의 끝에서 노부츠나는 인간도 무엇도 아닌 존재가 되어 우주의 끝에서 자기 마스터를 억겁의 시간동안 기다리는 꼴이 되었지만, 그 마저도 여운이 남았다.
나는 티알피지 경험중 마스터 경험만 압도적으로 많고 플레이어를 하더라도 캐릭터와의 선을 확실하게 나누고 가는 편이라서 이입을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와 동일 선상에서 이입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그래서 더 재밌었다 라는 말밖에 안남는거같음.


이건 내가 마스터한테 에필로그때 부탁한 마지막 브금이고

https://youtu.be/NkVkLhV9Hjw?si=Rkeb1_ts_pwlLVy9

chopin - nocturne op.9 no.2 (pitched down slowed reverb)1 hour version: https://youtu.be/Z88m3vI1zHgall credits belong to their rightful owners.no copyright infringement intended.youtu.be


이건 장장 7개월 가까이 했던 장편의 잔잔한 마무리.



후기 끝!

(혹시 모를 조리돌림에 대비해 본인 관련 파트만 잘라 넣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