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람들은 다 알 바르그 비케르네스가 쓴 RPG 그거 맞다. 이걸 기어코 직접 읽은 이유는 인터넷의 수많은 리뷰들에서 MYFAROG의 인종차별적이고 백인우월주의적인 부분에 대한 공격만 이루어지지 실제 내용에 대한 정보나 리뷰가 많지 않았으며 내용에 대해 다루더라도 지나치게 부분적이거나 혹은 구판본에 대한 정보였기 때문임.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2.0 까지는 3d6 판정을 썼다고 하는 것 같고 최신 판본은 D20으로 바뀌어있었음. 만약 구매하고자 한다면 가장 최근에 나온 스페셜 에디션을 만들면 될 듯. 바르그가 트위터에서 한 이야기로는 자기가 거의 매일 플레이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갈수록 수정사항들이 적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몇가지의 개정판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함.


  이 리뷰에서는 MYFAROG의 인종차별적인 문제나 성차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것임. 그러한 부분은 인터넷에 MYFAROG 리뷰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글들에서 이미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 빼고 책 내에서 '이거 되게 괜찮다'하고 생각했거나 나름 재미있게 느껴졌던 부분에 대한 것들이나 다른 세션에서 써봄직한 내용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


https://1900hotdog.com/2023/02/nerding-day-myfarog-%F0%9F%8C%AD/

https://www.metalsucks.net/2015/08/21/advanced-discrimination-dragons-critical-look-varg-vikernes-myfarog-rpg/

Nerding Day: MYFAROG ? - 1-900-HOTDOGCursed artifacts from the wrong dimension every weekday.1900hotdog.com


  이러한 리뷰들에서 많이 다루고 있으니까 링크로 대체하겠음.




  일단 첫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것. 비인간 종족에 대한 설정. 다크엘프/라이트엘프/하플링 이렇게 세 종류의 이종족이 존재하고 다크엘프에는 드워프와 노움, 라이트엘프에는 그레이엘프, 하이엘프, 우드엘프가 있음. 다크엘프들은 원래는 땅 속에서 사는 벌레같은 생물들이었는데 신에게 불멸과 인간형의 모습을 받았음. 그러나 그 이후에 그들은 번식할 수 없었고, 그래서 자신들의 아내를 지하에서 직접 만들어내어 번식하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불멸성을 잃게 됨. 드워프들은 신을 가능하다면 믿지 않고, 탐욕스럽게 황금과 보석을 찾아 광산을 파냄. 그렇게 생긴 지하 세계는 '니플헤임'이라고 불리는데, 그 명칭을 통해서 지하세계와 저승을 연결짓게 만든게 좋았음. 노움들은 드워프들과의 룬 마법과는 다르게 비교적 요정적인 마법을 쓰고 보물보다 지식을 추구하는 이들임. 숲속에서 나무 속에서 살곤 하는데 다른 종족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라 은둔하며 살아가곤 함.


  라이트엘프들은 신의 자손들이고 한 때는 인간들에게 신의 뜻을 전해주는 전령의 역할을 했었음. 그래서 신들이 자신들을 다시 전령으로 쓸 때 까지 자신들의 전통을 유지하며 기다리는 그런 컨셉. (참고로 인간들이 다른 별들에서 내려왔다는 떡밥이 있어서 인간들이 약간 신에 가까운 그런 존재들이라는 느낌도 있음) 하이엘프는 탑을 세워서 별을 관측하고 했다는데, 뭔가 Pillar-Saint 같은 느낌도 있네. 그레이 엘프들은 해양 민족이고 우드 엘프들은 전통적으로 숲에서 살아가는 엘프들. 하프엘프를 제외하고는 엘프들은 노사하지 않음.


  라이트엘프 설정은 그렇게 특별할건 없는데 다크엘프 설정이 민속적이고 되게 좋다고 생각함.


  캐릭터의 최대 수명은 그냥 평균치 정도에서 다이스로 굴리는게 아니라 건강 수치에 숫자를 곱해서 구하는데 이 방법이 되게 괜찮더라. 탤런트는 그냥 간단히 수치만 조금씩 조정되는 느낌이라 별로 재미 없었음. 오히려 Flaw가 되게 재밌는게 많았는데 알코올 중독자면 술 일정량씩 안마시면 판정에 패널티 받고 최대 수명 줄어드는 식이야. 클래스는 이종족들은 그 자체로 역할이 정해지고 인간들만 바드, 시빌리언, 레인저, 스토커, 트릭스터, 워리어, 소서러 중에서 고르는 방식.


  바르그가 신이교주의자라서 그런지 소서러랑 바드에 대한 부분이 되게 재밌었는데, 일단 소서러는 기본적으로 4원소에 기반한 주문들을 배우고, 자연의 정령들과 같은 모습을 취해서 그들을 불러내어 힘을 빌림. 소서러는 구시대적이라는 텍스트가 있는데, 원시 종교의 샤머니즘적인 부분을 잘 살린 것 같아. 소서러들은 자연을 해칠 수 있는 날붙이 무기들은 쓸 수 없는데 (자연의 정령들이 분노하기 때문에) 만약 축제에서 메이 킹이 된다면 그 사람은 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함.


  바드는 자신과 같은 성별의 신을 믿고 그들의 모습을 흉내내어서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재밌는 점은 다른 성별의 복장을 어느정도 입어야 한다는 거임. 신의 모습을 취해서 힘을 빌리는건 약간 신의 아바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고, 다른 성별의 복장을 입어야 하는건 신을 꼬시는? 신과 결혼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흥미로웠음. 클레릭이랑 비슷한 느낌.


  여러 존재에 의한 저주와 선물에 대한 내용들도 재밌는데, 종교적인 부분들이 다 그냥 재밌게 들어가있는거 같음. 신에게 젊음의 나무로부터 열린 사과를 받는다거나. 룰적으로는 이동이나 모험, 탈것, 교역, 법률 등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던전 크롤같은 느낌보다는 샌드박스 어드벤처적인 느낌으로 돌아다니기에 좋은 느낌임. 다만 지나치게 복잡한 부분이 많고 판정도 좀 짜증스러움. 바르그는 '모듈 형식 룰이니까 쓰고 싶은거만 써라'라고 하고 있음.


  스펠들은 재밌는게 되게 많다. 엘프 스펠 중에는 새를 통해서 노래의 형태로 메세지를 전달한다거나, 엘프 노래를 부르면 노래 부르기 스킬 판정에 보너스를 얻는다거나, 강에 주문을 걸어서 엘프나 동물이 아닌 자가 마시면 판정에 실패시 잠들게 만든다거나 하는게 있음. 드워프 스펠은 룬으로 잠금장치를 걸거나, 비밀 메세지를 남기거나 장비에 인챈트를 걸거나 그런 것들이 있고, 노움 스펠은 평범한 디앤디 위자드 스펠같은 느낌. 메이즈나 미러 이미지 같은 것들. 오크 스펠은 하늘을 검게 만들어서 적들에게 모랄 체크를 시키게 만들거나 네크로맨시를 하거나 하고... 종족마다의 특성이 잘 드러남. 소서러의 기본적인 4원소 스펠은 원소 그 자체보다는 원소가 상징하는 것에 대한 스펠들이 많음. 불-빛-태양-용기 뭐 이런 느낌


  몬스터 데이터들은 적당히 일반적으로 D&D에 들어가는 고블린 오크 놀 뭐 거대 야수들 랩터 이런것들 있고 북유럽 신화적인 테이스트가 더해지거나 그런 느낌임. 이쪽은 특별할게 없었음.


  위에서 언급한 축제를 통한 메이 킹 이거는 미드소마의 그거랑 비슷한데 진짜로 죽이는건 아니고 상징적으로 희생제의를 모방하는 그런 느낌임.




  해서 좋았던 점들을 정리하면 룰북 전체의 종교적/민속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 되게 재밌고, 몇몇 시스템이나 테이블, 데이터들이 흥미롭게 활용될만하며, 각 종족별 스펠의 차이에서 서로의 분위기를 확 차이내는 그런 느낌들이 되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