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멀티버스 RPG의 첫번째 확장판.
엑스맨 프랜차이즈를 배경으로 한 소스북이다.
플레이어 행동에 따른 뮤턴트에 대한 사회적 반응 변화룰이라던가, 추가 파워(특히 스토리적 장치를 플레이어가 건드리는 내러티브 파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짚고 있다. 이 게임, 플레이어의 파워 레벨이 높아서 대놓고 진행에 딴지걸며 깽판치기 시작(RPG에선 매우 흔한)하면 답이 없이 말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제어할 장치를 마련한 점이 좋음. 아예 이런 것들만 가지고도 책 한권을 DMG모냥 냈으면 좋겠는데 분량 부족인 건 아쉬운 점. 애당초 엑스맨 하자고 만든 소스북이니까.
기타 차량룰이나 트레이닝, 랜덤 인카운터 등. 원래 기본 룰에서부터 있었으면 했던 것들이 추가된 것도 좋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기본룰이 너무 급조한 티가 났었던 거지만. (실제로 발매 1년 전에 메인 제작자가 실각하며 한 번 뒤엎어버리는 바람에 급조한 거 맞다.)
소스북 본연의 취지에 대해 평가하면, 이건 정말 좋다.
마블 코믹스가 직접 손을 대서 만들어서인지, 엑스맨의 여태까지 모든 스토리 라인과 주요 외전들을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고, 단순히 배경과 인물 설명으로 끝내지 않아 실제로 그걸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어떻게 작성할 것인지 후크들도 준비해두고 있다. (올드맨 로건의 파묘 사건 후크는 웃었다.) 어느 정도 열의가 있는 엑스맨 팬(팬이 아니면 애당초 이 책을 샀겠나)이라면 이걸로 시나리오 몇 개는 뚝딱 만들 수 있을 정도.
나름 최신 이벤트인 크라코아 붕괴까지 다루고 있어, 마블 코믹스 메타에 뒤쳐지는 일도 1~2년간은 없을 것이다.
문제점이라면, 역시 너무 타겟 독자층이 좁다는 것? 아직도 미국에선 히어로물 하려면 M&M을 쓰는 모양인데, 후발 주자인 MMRPG를 즐기는 유저 중에서도 엑스맨팬을 위한 책을 따로 내다니... 차라리 아까 말한 대로 DMG 같은 방향성의 책을 1권 더 먼저 내는게 어땠을까.
어쨌든 엑스맨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족. 내년 발매될 스파이더버스 익스펜션도 기대된다.
ㅈㅂ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