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레이 내용을 생각합니다. 장편이건 단편이건 비슷하게, 키워드라던가 대략적으로 보여줄 내용을 적습니다.
EX> 특정한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암살자가 나타남->전투->배후 조사->추적, 전쟁이 벌어진 도시에서 영주를 설득하여 지원군을 불러온다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지만, 생각나는게 없으면 한참 붙잡고 있어도 안 짜지는 만큼 장편 시나리오라면 처음 시작할 때, 또는 챕터별로 적당히 짜둡니다. 챕터 하나당 1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물론 전부 쓰지는 못하고 폐기되기도 하고 중간에 변경되기도 하고 아에 챕터가 변경되기도 하지만, 생각을 시작할 수 있는 가이드같은 느낌으로.
보통 한 챕터(3~6회) 짜는데 4~5시간정도. 내용은 적지만 소재들을 생각해내야 하므로 분량 대비 오래 걸리는 편.
2. 요인이나 중요한 사건을 생각합니다. 주요 분기 또는 PC들이 발견하면 세션에 큰 영향을 주는 내용들을 위주로 적습니다.
EX> 도둑 길드의 수장인 이안은 일련의 살인 사건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일행이 엘름 거리에 들어서면 암살자들이 나타난다, 울먹이는 소녀가 일행을 붙잡는다.
생각나는 건 최대한 많이 적습니다. 실제로 쓰이건 안 쓰이건 상관 없이. 이렇게 요소들을 만들고 나면 거기에 살을 붙입니다. 아직 각 요소의 연결은 느슨하게만 고려하는 단계.
보통 2~3시간 정도 쓰는데, 이 부분도 생각이 나는지 안 나는지에 꽤 좌우되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장기 캠페인이라면 전 세션이 끝나자마자 생각하거나 그 전에 생각해놓기도 합니다.
3. 2에서 짠 내용들을 어떻게 연결할지 생각합니다. 대략적인 흐름을 만들거나 각 사건이 다른 사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고려합니다.
이 단계에서 세션을 진행하면서 볼 시나리오 문서를 만들게 됩니다. 2에서 만든 것들을 추려내서 잇고, 일부는 폐기하거나 일부는 중요도를 낮추고 작은 사건으로 만들기도 하죠. 중요한 것들은 볼륨을 보강하고 미리 묘사를 생각해놓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묘사는 즉흥적으로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미리 써놓고, 가끔은 NPC가 할 대사를 써놓기도 해요. 일반적으로는 성격이랑 위치만 설정하는 편.
4~5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부분은 별로 기복 없이 일정한 편. 따라서 시간 여유가 많으면 이 부분에 많이 투자합니다.
4. 데이터를 구체화시킵니다.
시트를 짜거나, 중요한 판정들의 난이도를 계산해서 써놓거나, 난관들을 룰적으로 구체화해서 배치합니다. 룰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룰이면 오래 걸리고, 그런게 필요 없는 룰이라면 생략합니다.
3.5 계열이라면 3시간정도, 겁스는 두배쯤 걸리더군요. 겁스...
5. 수정하고 또 수정합니다. (시간이 남는 경우)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고 플레이 중간에는 햇갈릴만한 내용은 명확화시킵니다. 맘에 안 드는 부분은 뺍니다. 퇴고같은 단계.
보통 한시간 정도는 하는데, 시간이 남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기복이 큽니다. 한가할 때는 아에 처음부터 다시 짤 때도 있죠.
총합 11~13시간정도. 여기에 플레이 자체를 하는 5시간을 더하면... 마스터링 하나 하면 일주일에 18시간 정도를 쓰게 되더라구요. 인생을 태우는 취미...
정성이 대단하다...ㄷㄷㄷ; 근데 OR이면 시나리오 한번 짜면 한 2-3세션은 돌아가지 않나;; TR이라면 매주마다 준비해야할 거 같지만.
OR도 별로 진행이 느리지는 않아서요. 딴짓만 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