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툼오브호러썰을 읽었는데, 대충 요약하면 글쓴이가 12살때 친구들이랑 툼오브호러 돌리다가 툼오브호러 스럽게 pc들 엿먹이고 pl이랑 싸우게 됨
화해하고 다시 툼오브호러 굴릴땐 시나리오를 개변해서 원래 없던 힌트나 내성굴림 기회, 행운 자작룰로 pc들이 툼오브호러 깰 수 있게끔 해줬단 글이었음
근데 그 글이 기억에 남는게, 글쓴이가 "이 모험은 나를 GM으로 변화시켰다. 내가 플레이어에게 해 줘야 할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타인을 돌봐주면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그 어떤 경험보다 재밌었다" 라고 이야기하거든?
타인을 돌봐주면서 하는 게임이 즐겁다고? 재밌다니까 해보고 싶긴 한데, 여기서 말하는 "타인을 돌봐주면서 하는 게임" 이란걸 어떻게 정의할수 있을까?
그냥 단순히 GM으로써 "이 앞 함정있다" 라고 힌트를 던져주는것만을 뜻하는것 같지 않은데
저게 무슨뜻일까?
마스터의 역할은 시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 플레이가 원활하고 재밌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거잖아. 마스터의 역할을 시련을 주고 PC들과 대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 같아.
이 게임은 결국 남들이랑 같이 하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얘기지
"공식 상용 룰북"이라는 타이틀을 믿고 모두가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해보니까 아니었고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는 걸 안 거지
대놓고 먼치킨 엿먹으라고 만든 툼오브호러를 12살 상대로 돌린게 잘못이지..... 툼오브 호러는 잘못없지 그거 그대로 돌린 사람들도 물론 그렇고
본문에 대해서 답변하자면, 팀원을 제대로 보는거라고 생각함. 12살의 꼬맹이들은 10레벨에 들어선 자기 PC들을 위해 호오오러블한 던전을 기대한다고 말했겠지만, 사실 그러지 않았지. 그렇다고 사연의 주인공이 성인이 되서 컨벤션 센터에서 5판에 맞게 컨버젼한 툼 오브 호러를 돌릴때에 백오브 홀딩이나 들고 던전에 들어간건 과연 제대로된 '마스터링' 일까?
WWE 떡밥이 밑에서 흥했는데, 입으로 WWE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은 빨간약이 싫어서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진짜로 꽉 준비해서 하는 TRPG가 취향일수도 있음. 난이도가 쉽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자기 PC가 캠페인을 핵앤슬래쉬 하는거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도 있고(당연히, 실제로 난이도가 올라가기 원하지 않음), 진짜로 난이도를 올려달라는 의미일수도 있음. 그러니까 WWE 싫다는 사람한테 멍청하게 빨간약을 강제로 먹이지 않고, GM은 조카랑 놀아주는 삼촌이라면서 난이도가 쉽다고 불평하는걸 흘려듣지 않는게 "타인을 돌봐주면서 하는 게임" 이라고 생각함.
발더스 유입이 많구나 좋은 일이야
단순히 나만 재밌는 게임이 아니라 '상대도 재밌도록 배려하는 게임'을 말하는거 아닐까? 내가 한 일로 상대가 행복을 느꼈을 때 얻는 만족감이 있잖아
ㅇㅇ 이런 방식으로 행동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고양감'을 의미하는 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