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포리아에서 진행되던 캠페인이 끝났다. 후일담도 오늘자로 끝나버렸다.

후일담 전의 본편 분량 최종 정산은 이랬다.

세계관은 대충 천계인이라는 고대 문명에서 유례된 유물이라는게 있고, 그 유물을 얻기 위해 구대륙인들이 신대륙인 바르간티아로 향했다는 설명 정도가 기억나는 끝이다. 그 외에 자세한건 플레이어 캐릭터들 기준으로 전부 짜맞춰져서, 플레이어로서 완전히 몰입하면서 진행했다.

처음에는 던전 위주로 진행한다고 해서 뭐지? 언던 확장판에서 추가된 액션(던전 공략, 던전 야영, 던전 털기, 다시 던전으로)등을 활용하는 뺑뺑이인가 했지만 그런건 아니었고, 오히려 스토리 비중도 야지 외의 안전거점이던 상층(귀족의회 있다던데 안가봄), 중층(탐험가 길드와 유물 제조 맡기는 곳이 있고 평민들 사는곳), 하층 도시(빈민과 범죄집단) 등이 압도적이었다.


캐릭터 설명. 간단하게 후일담이 진행된 순서대로 정리하겠다.



PC 1 모더리얼(모디카르)

'시체를 넘어' 부족민 바바리안. 30대 중반.

마을이 불타고, 실험당하고, 본명을 포함 자기자신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캐릭터.

종족은 평범한 인남캐지만, 당한 실험 때문에 정체성 등 묘사적으로 초재생이 있다.

세션을 진행한 날은 그날그날 진행된 스토리나 주사위 굴림에 맞게 밈짤들을 만들어 보여주는 것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

중간에 솔리테어 쪽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대악마 파이몬이라는 놈과 계약해버려서 마스터가 당황했지만, 복수에는 성공했다.

패널티는 최종보스 처치 후 엔딩 보상인 현실왜곡 유물을 대악마가 가져가버린게 끝. 기억도 깔끔하게 지워버려서 복수할 것도 없다.

분량상 큼직한 중간 보스(실험한 놈, 마을 불태운 놈)가 둘에 최종보스(중간에 나왔던 놈들 수장격인 여섯개의 단검 범죄집단 대빵)가 하나.


기타사항으로 사용하던 주요 유물은 캠페인 진행한 마스터가 공룡을 좋아해서 그런지 중간에 식인하는 야만 리저드맨들 지역에서 얻은 공룡 유물이 있었는데, 유물 만들면서 변신 옵션이 붙어서 몬헌에나 나오는 공룡으로 긴 휴식당 1회 변하는 기믹이 있었다. 일단 변하고 나면 매우매우 튼튼해져서 몸빵이 잘되던 캐릭터.

세션 중후반에 얻은 주 무기는 폭발망치로, 1000골드라는 거금을 사기당하고 얻은 싸구려 머스킷 권총을 유물 재료로 뚝딱뚝딱한 무기이다. 발동할 때마다 재장전을 해야 하지만, 발동시 해당 공격에 파괴적, 괴력, 굉음, 등 각종 장갑 파괴와 힘싸움 쪽으로 특화된 태그들을 부여받는다.

복수 성공 후 부족민들도 죽은게 없던 일이 되고, 진짜 이름도 되찾았으며, 고향 부족으로 돌아가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방어, 이게 다냐 액션을 활용, 몸이 약한 마법사 솔리테어를 지켜주던 든든한 전위직 겸 탱커.

너무 튼튼해서 방어 액션 사용의 긴급 너프를 당한 적이 있다.



PC 2 솔리테어

작성자 본인의 캐릭터, 마법사. 10살. 주요 분야는 방호술과 사령술.

마스터가 제공한 세계관의 마녀들이 사는 움버라이안 출신 마녀 그리모라 솔리테어의 마법적 페밀리어 고양이였다.

마녀님은 세계관에서 하우스룰 격 요소인 유물을 만들어낸 천계인 문명의 혈통으로 설정했고, 마스터님이 인가해주셔서, 여러모로 해당 캠페인 세계관의 떡밥들을 야무지게 주워먹기가 굉장히 편한 캐릭터였다.

마녀님은 이미 죽은 것으로 처음 설정할 때부터 정해져 있었고, 주인을 굉장히 따르던 솔리테어가 마녀님의 행방을 찾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부활을 꾀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 캐릭터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래저래 사령술이 주가 되어버리기 쉬운 캐릭터였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2. 이에 나름 만족한다.

마법의 눈알을 이식받은 외눈박이 고양이라서, 여러모로 고양이스러운 RP가 많이 들어갔다. 애옹거리는 소리를 낸다거나, 스스로의 꼬리를 쫓아 제자리를 빙글빙글 돈다거나, 귀여운 척을 한다거나.

스토리는 재미와 별개로 순탄한 진행이 되지 않았다. 마스터가 극복 이벤트로 던져줬던 대악마 파이몬(지옥의 대공으로, 이 악마의 금고 안에 마녀님의 영혼이 갇혀 있다는 정보를 일회성 유물 발동을 통해 알고 있었다.)과 계약해서 도중에 준비된 파워업 이벤트를 패널티 격으로 빼앗겨버렸을 뿐더러, 그 이후 스토리 중반부를 넘어가며 마녀님의 부활을 시도했는데 솔리테어쪽 스토리의 흑막이었던 리치가 마녀의 몸을 빌려 부활해버렸기 때문;;

중간보스(튜토리얼격 정체성 점수로 교섭해서 물러나고 유물 재료 떨군 그림자 괴물, 사령술의 대가가 만든 정보습득 계통 유물을 지키던 시체어미, 악마 계약 때문에 뺏긴 파워업 이벤트의 광기의 보랏빛 달이라는 보스, 그리고 리치의 부활을 꾸미는 유적 속 묘지기 언데드)넷, 최종보스(무한한 수의 성물함을 가진 리치)하나.


그래도 결국 몸이 없이 마녀님의 영혼이 그림자로 부활하며 리치의 성물함을 파괴해 해당 세계에서 격퇴하는 것으로, 사령술 분야의 그림자 마법을 주로 쓰게 되었다.

주로 쓰던 유물은 그림자 이동(사령술의 실체 없는 그림자에 순간이동 기능을 추가), 그리고 그림자 실체화라는 컨셉으로 이 마법에 걸린 적을 공격할 때 데미지 유리점과 공격 판정 유리점을 주는 유물이었다. 그 외에 둠 시리즈의 로스트 소울에서 모티브를 따온 자동추적 해골 폭탄을 소환하는 지팡이라거나, 기타 기능으로 물품 복제도 있었지만 너무 늦게 얻거나 안써서 몰?루

후일담에서는 동행하던 마녀님의 영혼과 함께 움버라이안의 거처에 가며 끝났다. 몸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몰?루2.

유리점 부여가 사기급이라서 상성 억까 맞는거 아니면 항상 1인분은 했던 마법사.

너무 만능이라 사령술(유틸)과 방호술(적 가두기)의 긴급 너프를 당한 적이 있다. 무생물에게는 안통한다거나, 최종보스들의 격이 너무 강대해서 안걸린다거나, 그림자 이동으로 거는 낙사가 사기급이라 애초에 시도부터 컷당한다거나.



PC 3 엘리나

'프로토트' 사무소 주인 쟌 하인베르트의 조수 엘리나 하인베르트. 21세.

떠돌던 소녀인 엘리나를 쟌이 거둬 딸처럼 키웠다는 설정으로, 가장 묘사적으로 억까를 많이 당했다. 마스터가 설정을 잘못 이해한다거나, 중간에 작성자 본인을 포함한 다른 플레이어 현생 이슈로 공백이 길어졌을 때 마스터가 설정을 까먹는다거나. 주사위 운도 안좋은 편.

파티에 가장 정이 없었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스토리 진행 중 정신이 아픈 중간보스 겸 최종보스(레페토, 기계화 인남캐, 아빠뻘)NPC에게 소름끼치는 집착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귀족들을 처형하는, 벌레의 군단이라는 이 범죄집단 소속의 NPC는 쟌에게 열등감을 품던 놈으로, 유물에 홀린 상태였다.

스토리상 비중이 비중이 최후반부에 몰렸던 연금술사 에이지트를 제외하고 가장 적었다.

중간 보스는(쟌의 단서를 찾기 위해 찾아갔던 야만 리저드맨들의 정글쪽 공룡 보스, 위의 NPC 레페토)둘. 최종보스(유물 속 기계신에게 영혼을 바친 레페토)는 하나.

유물은 중간에 남은 유물들을 모조리 투자해서 섞어 만든 레이피어로, 근접전 판정이 12+일시 패널티 없이 데미지 다이스를 1d6 추가하거나 장갑을 무시하는 기능이 붙어있었다.

엔딩에서는 현실왜곡빔을 맞고 레페토의 흔적들이 모두 소멸했지만, 최종보스전 직전에 시체골렘 상태로 재회했던 쟌은 영혼이 신에게 저당잡혀 돌아오지 못했다.

후일담에서 사무소로 돌아가 쟌이 모아뒀던 비상금을 소포로 받고 사무소에 재투자한다는 나름 심심한 후일담을 맞는다.

민첩한 전위직, 활도 써서 근거리 원거리 가리지 않고 공격이 가능한 딜러.

딱히 너프를 먹은 건 없는 것으로 기억.



PC 4 에이지트

유명한 연금술사의 아들, 50대 중후반.

아름다운 아내이던 스텔라 스펠송이 30대에 의문의 불치병에 걸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설정. 현자의 돌을 만들고 엘릭서로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가장 순애보스러운 스토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PC로서도 플레이어로서도 가장 인품이 좋고 문제가 없었다.


중간 보스(현자의 돌을 만들기 위한 단서를 얻기 위해 현인의 돌이라는 수정 유물을 찾아간 곳에서 현인의 돌이 갑자기 변한 수정 괴물, 그리고 피라미드 형태의 거대한 수정골렘)는 둘, 최종보스(멸망에서 살아남은 수정화 상태의 고대의 순혈 천계인)는 하나.

유물은 단순하게 가벼운 마법의 수정재질로 플라스크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최대 시약 수를 하나 늘리는 유물, 그리고 던지는 시약에 화염 태그를 붙이거나 마시는 사람의 민첩을 하나의 전투동안 3으로 고정해주는 무한영약, 그리고 모더리얼쪽 스토리에서 중간보스를 잡고 얻은 무한가방(물건을 빠르게 꺼낼 때마다 지혜인가 지능인가 아무튼 위험돌파 필요)이 있었다.

엔딩에서는 수정화된, 억겁의 시간동안 바르간티아로 현자의 돌을 만들 자질이 있는 사람들을 유인해와 처분한, 예지능력이 있는 최종흑막, 연금술과 마법의 신이 된 고대의 마지막 순혈 천계인 미르바를 일행들의 전멸 위기에서 즉석으로 연금술사 지식더듬기 12+ 체크에 성공해 현자현자의 돌(가칭, 녹은 현자의 돌로 즉석에서 현자의 돌보다 상위의 물건을 만들었다는 묘사가 있었음)
을 실현하는것으로 대충 "현자의 돌이 천계인 문명의 멸망을 수 차례나 불러일으켰다면서, 너도 연금술사인데 왜 그 긴 시간동안 현자의 돌을 개선하는 일에 도전하지 않았냐"고 하는 말로 최종보스를 설득해 최종보스가 스스로 격퇴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마치게 되었음.

후일담에서는 최종보스의 모든 연금술적 지식이 담긴 정수를 흡수하고, 현자현자의 돌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쯤 수정화한 몸도 갈무리 한 후 아내를 부작용까지 없앤 엘릭서로 치유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마무리.

불리할 때마다 치료약을 끼얹거나 적들을 응고수지로 묶고, 산성용액으로 장갑을 까버리고, 교란 증기로 마법 시전을 막는 등 매우 유능했던 서포터.

너프는 없었다.



회상하면서 느낀건데, 마스터님이 몇번이고 진행이 힘들다며 캠페인을 터트리게 된것은 그 특유의 거대한 세계관 구성에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자작룰에서 언던으로 룰을 교체하며 첫 장편 캠페인 엔딩 보기에 성공하셨는데, 분량도 분량이고, 이제 마스터로서의 활동을 포기하시게 된 것이 굉장히 아쉬워진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했다. 함께 이 캠페인의 끝을 본 모든 플레이어와 마스터에게 또다른 재미난 세션들이 항상 존재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