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티알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던 초보였을 때임...


누가 나를 티알로 인도해준것도 아니고, 그냥 이말년이랑 주호민이 던전월드 하는 유튜브보고나서 룰북부터 질렀음..


그리고 나서 세션을 찾는데... 네캎에서 던전월드 텍플 OR 단편 구인이 올라왔음.


그 단편에 들어갔고... 마스터가 자기는 캐메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함.


주호민이 이말년의 캐메 도와주던 유튜브 영상 참고하고, 룰북봐가면서 어떻게든 만들어서 드디어 세션 당일...





마스터 : "여러분은 모험가길드에 와있고, 의뢰 내용이 적힌 전단지가 벽에 붙어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골라 의뢰를 수행해야 합니다. 자, RP하세요."


나 : (응? 갑자기 무슨 RP를 하라는거지?)


다른 플레이어들이 RP를 시작하길래.. 나도 어떻게든 적당히 거기에 묻어가면서 롤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마스터 : "자 이제 스토리 진행하겠습니다. RP는 그만해주시고요" (NPC등장) "자네들에게는 이 의뢰를 추천하겠네~ (이하생략)"


의뢰를 받고, 마차로 이동하고, 던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까지 마스터가 이야기를 줄줄줄 하는 것으로 대충 때워지고...


마차로 이동한다고 할때, 다른 플레이어가 "길이 울퉁불퉁해서 허리가 아프다"는 대사를 치니까 마스터는 "지금은 RP하는 시간 아닙니다" 함 ㅋㅋ




참고로 의뢰의 내용은 어디 던진 지하에 있다는 새끼드래곤을 물리쳐달라는 내용이었음. 던전에 들어감. 


다시 말하지만 이 룰은 던전월드였음.. 그런데 던전에 들어갔더니.. 전투 격자맵이 등장함..!!! 근데 던전의 1층이 그냥 커다란 홀(hall)이었음.


언데드가 있음. 전투를 하고 가볍게 이김.


"훗~ 이 정도면 간단하지~" 라고 말하는 PC에게, 마스터는 "지금은 RP하는 시간 아닙니다" 함 ㅋㅋ 


던전 2층으로 감. 여기도 전투 격자맵이 있음. 근데 던전의 2층도 그냥 커다란 홀(hall)이었음. 


골렘이 있음. 전투하고 승리함. 


이쯤되니까 플레이어들이 "마스터 RP해도 되나요?" 하고 물어봄. 마스터는 "아직 아닙니다" 라고 대답함.


던전 3층으로 감. 여기도 전투 격자맵이 있음. 근데 던전의 3층도 그냥 커다란 홀(hall)이었음. 근데 몬스터는 없음.


마스터 : "여러분들은 '회복의 샘'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회복의 샘을 한번만 마셔도 아영을 한것과 똑같은 휴식이 되겠군요. 자, 이제 RP하세요."


모험가 길드에서 RP를 하고.. 던전 3층에 도착해서야 드디어 RP라는 걸 다시 할 수 있게 됨 ㅋㅋㅋㅋㅋ


물론 지금까지 기능판정 같은건 1도 없었음.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위협할 일도 없고, 함정이나 잠긴 문을 해제할 일도 없었으며, 뭔가 지식을 더듬거나 할 일도 없었음.


뭐 어쨌든 그렇게 현실시간으로 10분 정도 RP를 했더니..


마스터 : "자 이제 스토리 진행하겠습니다. RP는 그만해주시고요.. 여러분들은 던전4층으로 향합니다."


4층도 전투 격자맵이 있음. 근데 이곳도 그냥 커다란 홀(hall)이었음. (나중에 다른 플레이어가 "이럴거면 격자맵이 없어도 됐을거 같은데요" 라고 말함)


새끼드래곤이 있었고.. 전투를 했고.. 이겼음.


마스터 : "여러분은 의뢰를 해결했습니다. 이제 엔딩입니다. 각자 캐릭터가 이 이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말씀해주시죠~"


그리고 세션이 끝남...


피드백에서 "회복의 샘이 무슨 효능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 정도는 기능판정을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라는 이야기가 나왔음.


마스터 : "저는 티알피지에서 전투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기능판정이나 RP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거의 항상 세션의 40~60%가 전투였습니다." 라는 말을 읽으니.. 그때가 생각나서 적어본 이야기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