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가 D&D보다 많이 열리기 때문에 세션을 플레이해보는게 중요한 뉴비에겐 CoC가 더 낫다‘ 까진 사실 큰 문제없는 글인데
CoC가 공포물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는 더 뾰족한 특성을 가진 거 아니냐는 질문에(합당한 주장임)
‘공포영화가 판타지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더 메이져한 장르다’ 라고 주장하면서 좀 이상한 쪽으로 빠짐…
사실 공포는 상당히 한계가 큰 장르임.
공포게임이 생각보다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유명하고
영화도 그건 마찬가지임.
일단 19세 이상 이용가가 많기 때문에 어린애들은 시청 대상에서 싹 배제되고, 그건 다시 말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같이 배제된다는 뜻이기도 함.
심지어 호불호도 극단적으로 갈리는 장르인데, 극장은 주로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온다는 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가(그리고 공포게임이)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제작비가 싸서 소수의 인원에게 뽑아먹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임.
개인이 조명만 좀 어둡게 깔고 아이폰 카메라나 저화질 캠코더로 찍어도 꽤나 그럴듯한 공포 영상이 나오고,
크리쳐물이 아닌 이상 그냥 키 큰 배우한테 칼만 쥐어주거나 허옇게 칠한 여자가 긴 가발만 뒤집어써도 되는 장르라서 CG도 많이 필요없으며,
유명한 배우를 쓰면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마동석이나 더 락이 살인마한테 쫓기는 역할로 나온다고 생각해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거임…) 대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씀.
이 모든 걸 고려하면 사실 공포영화는 제작비가 쌀 수밖에 없음.
오히려 에일리언처럼 자본이 잔뜩 투입된 영화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는게 맞을 걸?
한때는 그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제작비를 절감해서 만들어진 파운드 푸티지 장르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음.
이 분야의 전설인 블레어 위치 같은 경우에는 고작 2만 달러만 가지고 2억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건 판타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제작비임…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공포영화가 더 메이저한 장르인가? 라는 질문에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는데
공포영화는 그만큼 고점이 낮기 때문임.
예시를 몇 개만 들어보자면
1.
2023년 기준으로 최고 수익을 거둔 공포영화는 ‘더 넌2’인데, 얘도 대충 2억달러 쯤 벌었음.
하지만 2023년에 가장 수익이 높은 영화는 ‘바비’(14억 달러)고, ‘더 넌2’는 박스오피스 탑 10에 들어가지 못함. 10순위인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이 5억정도 벌었으니까 아마 더 넌은 한참 아래에 있을 거임.
물론 2억달러가 낮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만큼 동원할 수 있는 관객의 수나 흥행에서 밀린다는 얘기임.
2.
에일리언 시리즈를 부활시킨 걸작인 ’에일리언 : 로물루스‘ 같은 경우에도 3억 5천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건 ‘수퍼소닉3‘ 한테도 밀리는 수치임.
물론 슈퍼소닉3은 잘 만든 영화고 나도 재밌게 봤지만, 결국 이건 에일리언이라는 강력한 IP로도(물론 소닉도 강력한 IP임…소닉 내려치려고 쓴 글 아님) 박스오피스 탑 10에 못 들 정도로 공포 장르의 한계가 정해져 있다는 말임.
사실 뭐… 길게 떠들긴 했어도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긴 함.
괜히 다 아는걸로 잘난척하는 느낌이라 좀 부끄럽긴 한데
그냥 좋아하는 장르 얘기 나와서 한번 말해보고 싶었음.
아무튼 결론적으로…
공포 장르는 분명 메이저 장르 반열에 속함. 인기도 많고.
하지만 그 인기란 결국 ‘공포 영화 매니아’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공포영화가 많은 이유는 공포영화가 그만큼 메이저하기 때문이 아니라 공포영화가 만들기 쉽기 때문임.
영화의 수로 그 장르의 인기를 재단할 수는 없음.
영화라는 건 단순히 관객들의 수요보다 복잡한 사정이 엮여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해당 장르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막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임.
아이언맨 실사영화 시리즈는 (어벤져스를 제외하면) 여태까지 총 3편이 나왔고 쏘우 시리즈는 8편이 나왔으니까, 직쏘가 아이언맨보다 인기가 많다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직쏘가 아이언맨보다 동원할 수 있는 관객 수가 많다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아무튼 뭐 그런 얘기임.
‘공포영화가 그만큼 메이저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분에서 오해가 좀 있을 수 있어서 좀 첨언하자면, ‘그만큼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장르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음.
퇴마록 실시간 연재 따라간 세대면 호러가 판타지보다 메이저한 세대일수 있음...
판매량딸은 많이 봤는데 발매량 딸은 처음봄
ㄹㅇ 그냥 coc 플이 더 많으니깐 뉴비 친화적이라는 주장에서 그쳤으면 이해하는데 - dc App
마자용 호러는 비주류죠 판타지는 주류이고 싶어도 공급이 치명적으로 적구요 반대로 게임분야로 가면 판타지 공급도 수요도 엄청 높아서 영화로만 비교하는 것도 이상하구용 ㅎㅎ
그렇다고 하기엔 청소년 대상으로 크리피파스타 괴담들 모아서 엮은 책들 서점에서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SCP나 FNAF같은 호러게임들에 열광하는 애들 한가득인거 생각하면 오히려 미자 대상으로 공포물이 더 핫함 ㅋㅋ
그런거 좋아하는 애들은 판타지도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수가 많은거지 비율상 판타지가 더 많죵 장르적으로 호러는 마이너일 수 밖에 없음
판타지보다 수가 적다고 해서 메이저가 안되는게 아님. 애초에 그 절대적인 '수'를 어떻게 파악한건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괴담을 비롯한 공포는 판타지 만큼이나 전통적으로 미성년자층에게 어필하는 장르중 하나인데 왜 자꾸 내려치기 하는지 이해가 안됨 ㅋㅋㅋ
공포는 대체로 특정 세계관의 팬이라기보단 호러팬층이 이거저거 많이 먹는 느낌이 훨씬 강함 계열마다 고질적인 한계 중의 하난데, 기본적으로 호러장르는 공포심에 기반하기 때문에 공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어필할 수 없고, 문제는 공포 싫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거임 마이너장르라는건 내려치기가 아니야 마이너장르인데도 명맥을 유지한단건 대중성원툴이 아니라 그만큼 구체적이고 특이한 컨셉을 잘 구성하고 있고, 또 코어팬층이 두텁다는거지
미성년자중에 인터넷괴담이나 크리피파스타를 찾아보진 않아도 보면 좋아할 애들은.. 뭐 초중딩 특유의 '난 이런것도 볼 수 있는 어른인데?' 어필 빼면 반에 한두 명 있을까말까임 근데 걔네가 매우 크게 오래 그 장르의 팬으로 남아있음. 이게 마이너장르의 장점이지. 마이너라는게 나쁜건 아니야
맞지… TRPG도 마이너 취미인데 그게 비하발언은 아니잖아ㅋㅋㅋ
븅신 똥글에 이렇게 장문의 글로 대답하는게 너의 패배야
(지루하고 현학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