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다이스갓 때문에 시트를 찢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무슨 룰이든 무슨 버전이든 전투 중 캐릭터가 쓰러지고 데스세이빙이 실패해서 시트를 찢는다면.. 그건 다이스갓을 원망하면 된다 ㅋㅋ


하지만....


마스터가 스토리상의 이유로 PC의 시트를 찢는건, 미리 플레이어들과 약속했을 경우밖에 없다.


그 외에는 허용되면 안되는거고, 해서도 안되는 거다. 안된다면 안되는거다. 모르면 그냥 외워라.






여기부터는 내 경험담 :


댄디5판 자작시나리오 플레이 중, 플레이어 중 하나가 다른 클래스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싶어함.


마스터가 플레이어와 갠톡으로 '캐릭터 은퇴'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던 중 그냥 죽이고 시트 찢기로 함.


플레이어도 캐릭터 A가 죽고, A의 원수를 갚기위해 모험에 참여하는 B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에 찬성함.


마스터는 최종보스에 대한 복선을 깔기 위한 도구로 A캐릭터의 죽음을 이용하기로 함.


플레이어는 B캐릭터를 메이킹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B캐릭터 시트를 소개(?)하고... 마스터도 적당한 시점에서 A캐릭터를 죽이겠다고 공지함.


스토리가 진행되고... 던전을 클리어하고... 근데 분명 보스를 잡았는데.. 히든보스가 두둥장!


히든보스가 등장했을때, 마스터는 A캐릭터의 플레이어에게 "여기서 죽으면 됩니다"라고 귓말 보냄.


A캐릭터는 장판파의 장비처럼 버티고 서서 히든보스와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함. (다른캐릭터들은 도망침)


A캐릭터의 원수를 갚기 위해, A캐릭터의 옛동료인 B캐릭터 합류. 


다른 캐릭터들에게 "저 히든보스가 진짜 흑막이다. 저 놈을 놔두면 온 세상이 위험해진다. 저 놈을 막자" 라는 거대 메인퀘스트가 주어짐.






스토리상의 이유로 캐릭터시트 찢기는


연출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고,


성향도 백스도 제각각인 캐릭터들의 목표를 하나로 확 묶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시나리오 후크가 된다.


하지만 그걸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먼저 플레이어들과 약속을 해야 한다.


약속도 없이 그냥 "스토리상의 이유로 님 시트 찢" 하면, 그건 그냥 "턀붕이 여러분 나를 죽창으로 찔러줘요" 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