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 부적절하게 깔린 함정'인 것 같음


내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 전통적인 던전은 피라미드 등으로 대표되는 위협-보상 구조를 차용했음.

피라미드에는 피라미드 중심의 미라로부터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이 반드시 존재해야 했는데, 이는 그 길을 따라 파라오의 영혼이 바깥으로 나간다는 이집트인들의 종교관이 주된 이유임. 

그런데 그런 길이 있으면? 도굴꾼들이 오홍홍~ 조와용~ 하면서 냅다 파라오(종료)를 빈털털이로 만들어 버릴 거 아님?

그래서 그런 도굴꾼들을 막기 위해 가짜 통로와 방, 함정, 다종다양한 위협 등으로 진짜 통로 주변을 도배해 둔 거임.




이를 바탕으로 한 고전적인 '무덤 / 종교적 유적' 형식의 던전들은 함정을 소유할 당위성이 있음. 

걔들도 도굴꾼 내지 비스무리한 것들을 막아야 하겠지...


근데 문제는, 고블린이 점거한 요새든, 천 년 전 버려진 드워프의 유적이든, 노움들이 뚝딱뚝딱 만든 성채든,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소유한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 공간에 함정이 깔려 있다는 거임.

대체 왜???




침입자를 막을 거면 요새 밖에 함정을 설치하는 편이 더 합당하지 않나? 요새 안쪽에 함정을 설치해서 어떤 이득이 있는 거임? 이미 모험가들이 거기까지 들어왔으면 ㅈ된거잖아


내 말은, 경보 함정까진 그럴 수 있다 이거임. 요새 주인의 침대 옆에 있는 상자를 열면 경보가 울린다? 좀 편집증적인 것 같지만, 일단 도움이 되긴 할 거임.

근데 상자를 열면 머리맡의 동상에서 독가스가 새어나오고 침실의 문이 두꺼운 석문으로 잠기는 함정? 이건 그렇지 않다 이말임...


내가 그 요새에 사는 고블린이면, 진탕 술을 들이붓고 비틀거리다 침실 잘못 찾은 죄로 질식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음


천 년 전 버려진 드워프의 유적도, 유적 내부에 함정이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님? 천 년 전에는 걔네가 그 유적 썼을 거 아니야

잠도 자고 밥도 먹고 목욕도 하고 그랬을 텐데 복도 지나다니다 화살 맞으면 어캄



난 그래서 던전에 깔린 함정 별로 안 좋아함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있는 함정은 뭔가... 뭔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