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체인질링, 바드 2레벨이었음.
해그가 딱히 플에서 나오진 않음. 그냥 체인질링인걸 설명하기 위한 백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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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으로 들어서는 길목 한가운데에서 캐스는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마을은 여전히 강변을 따라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지만, 공기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숨을 들이쉬자, 오래 전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눅눅한 흙내음, 벽난로 굴뚝 아래 놓인 장작의 탄내, 그리고... 희미한 썩은 피 냄새.
유적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칩니다. 어릴 적 은은하던 에메랄드빛 광채는 이제 너무나도 강해, 빛이 그녀를 응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캐스는 무의식적으로 검이 숨겨진 지팡이를 움켜쥡니다.
스무해 전, 방랑하던 한 떠돌이 음악가가 운명의 여인을 만나 이곳 에메랄드 회랑에 정착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곧 딸이 생겼죠. 피처럼 붉은 눈을 한 아이였습니다.
음악가는 아이가 평범하게 잘 자라기를 바랐지만, 아내는 그러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우는 때면 아이에게 알 수 없는 말을 속삭이곤 했죠. 그럴 때마다 아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피로 물든 달,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끝없는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무언가.
이 가족이 뭔가 비틀려 있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음악가였습니다. 하지만 음악가는 이미 깊게 엮여버린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늘 술에 취해 악기를 만지작거렸고, 아내는 그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아이의 열 번째 생일날, 음악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목에는 짐승이 할퀸 것 같은 상처가 남아있었습니다. 음악가의 죽음과 함께 그의 아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홀로 남은 아이는 이제 자고 있지 않아도 끝없이 들려오게 된 속삭임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방랑벽은 확실히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캐스에게 문득 떠오릅니다. 확실히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은 많습니다. 붉은 눈동자는 언제나 그녀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키지만, 음악의 재능과 거스를 수 없는 방랑벽은 분명 아버지의 유산입니다.
캐스는 우선 자신이 태어났고, 자랐고, 결국에는 도망쳤던 집을 향해 걷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주인이 사라진 집은 어느새 무너져버려, 을씨년스러운 텅 빈 터만이 그녀를 맞이할 뿐입니다.
캐스는 한숨을 쉽니다. 마을을 둘러보면 둘러볼수록 기억에 남아있던 것과는 달라 불안해집니다. 어쩌면 저 에메랄드빛 광채가 그녀의 자신감을 꺾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속삭임을 피해 도망친 아이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습니다. 바리시아의 여러 도시를 전전하면서,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어디서든 손쉽게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사기, 흥정, 연기, 공연, 협박. 그 모든 것이 기묘하게도 천성에 맞았고, 소름끼칠 정도로 배우기 쉬웠죠.
그녀가 가장 잘 하게 된 것은 도박이었습니다. 말솜씨와 눈빛으로 상대의 손을 떨리게 만들 수 있고, 마지막 카드 한 장을 뒤집으면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테이블에서라면 결정권은 그녀에게 있었습니다. 소름끼치는 속삭임 따위는 빛나는 승리 앞에서 설 곳이 없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점차 확신이 생겼습니다. 모든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며, 앞길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요. 처음엔 단순한 속임수와 약간의 요행이었지만, 점차 그녀의 감각은 정교해졌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실력으로 패를 맞출 뿐 아니라, 흐름을 읽고 방향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 끝에서 현실이 바뀌고, 한 마디 말로 상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카산드라는 단순한 도박사가 아닌 운명을 연주하는 마에스트로가 되었습니다.
십년만에 들려온 고향의 이야기, 유적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묘한 일의 소식만이 캐스가 에메랄드 회랑에 돌아온 이유가 아닙니다. 그와 함께 속삭임 또한...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어린 소녀가 아닙니다. 지팡이 속에 숨겨진 검처럼, 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언제나 단호할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녀는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고 과거의 진실을 직면할 것입니다.
캐스는 집터를 뒤로 하고 마을 중심부로 걸음을 옮깁니다. 카드 한 장을 손가락 사이에서 돌리며 그녀는 미소짓습니다.
"좋아. 한 판 더 해보자."
3줄 요약 좀
애미카스
주딱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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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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