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떡밥에 뒤늦게 탑승하는 거인데다가

내가 뭐 플레이를 많이 해 본 것도 아니고, 댄디는 아예 거의 안 해본 입장이니

이 PC 사망 떡밥에 많은 말을 할 처지는 안 될 거 같지만...


그래도 심심해서 그냥 올려봄.




나는 갠적으로 PC가 영웅적인 희생을 하는 것도,

느와르풍으로 어처구니없이 픽 하고 죽는 것도 다 좋다는 입장이거든?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망치는 꼴이 되더라도...

말마따나, '그게 싫었음 주사위로 생사를 결정하는 룰을 안 했어야지'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함.




근데 분명 그런 경우가 있음,

"이러다가는 다 죽어..." 각이 좀 뻔히 보이는데

매우 현실적인 문제(주로 '저희 이만 자러 가야 하지 않을까요...?') 때문에

걍 리스크 감수하고 보스에게 닥돌하거나 할 때가 있잖음???


그리고 이거 때문에 죽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원하던 전개에서 뭔가 대차게 꼬여버리면...

약간... '이거 내가 선택한 거니 감수한다' 라고 할 수 있는 건가??? 하는 기분이 살짝 들랑말랑 하기는 함.




그나마 이런 경우는 대안이 없으니까 '앞에서 이상한 RP 하느라 시간 태운 내 잘못이다' 하고 납득하지.


드물게는 팀원이 원해서 내지는, 마스터가 그냥 빨리 진행시키고 싶어하는 게 뻔히 보여서

일단 박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티는 최대한 안 내지만

솔직히 속으로 '으악 억까당했다 ㅜㅜ' 하는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임 ㅋㅋㅋㅋㅋ;;





그래서... 솔직히 PC를 죽일 수도 있지 않느냐, 라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그 뒤에 '그래서 그 PC가 자기 안위를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게 가능했냐'는 것도 따져봐야 하지 않나 싶기는 함.


물론 그렇다고 던전 입구에서 피 1 까였다고 빤스런하는 플레이도 허용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닌데.


당사자 입장에서, 외적인 사유로 인해 내키지 않는 보스몹 앞에 억지로 끌려나왔다가

주사위 억까에 으앙 하고 죽으면,

솔직히 그거 억울한 기분 드는 게 인지상정인 건 맞는 거 같음.

그걸 플레이 도중 티를 내는 건 빌런이 맞지만, 그게 재미없다고 느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닌 거 같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다음 세션으로 분량을 미룰 수 없는 단편플 같은 거라면

PC들이 진짜 뭔 헛짓거리를 해도 죽을 일이 없을 정도로 난이도를 낮추는 게 안전한 거 같음.


단편플이니까 PC에 애정이 그리 안 쌓였으니 죽이기 더 쉬운 거 아니냐 하는데

그것보다는 단편플이니까 시간 밀리면 안 된다고 일단 들이박고 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더라.





반박시 님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