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제목은 낚시고 정확히는 섀도우런의 밸런스에 대해 현행 세션을 돌리는 팀이 어떤 식으로 다루는 지가 궁금합니다.
10 년쯤 전에 섀도우런 4 판 시대에 팀 내에서 직접 책을 번역해서 세션을 몇 번 돌렸습니다, 제가 마스터를 했고요.
플레이 자체는 재미있게 했습니다만 모두가 즐거워하지는 않았기에 에피소드 2 정도에서 끊고 다른 룰을 하러 갔어요 (아마 패스파인더였을 것).



오래된 일이라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당시 팀 내에서 (그리고 GM 인 제가) 제기한 의문은 크게

1. 스펠캐스터가 오버캐스트 스턴볼 먼저 딸깍 누르는 쪽이 무조건 이기는 게임 아니냐


: 특화 메이지가 다소의 모험을 감수하고 AOE 스펠을 전력으로 시도하면 너무 큰 위협이 되는 시스템이라는 불만이었습니다. 정확히는 PC 메이지의 강력함도 있지만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적의 배틀메이지가 오버캐스트 주문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적 메이지가 전력을 내서 PC 들을 공격하면 너무 치명적인 UFC 고, 전력을 내지 않으면 애송이 WWE 인 것 같다' 라는 기분이었네요.


2. 포스가 높은 스피릿을 미리 소환해두고 들어가면 못 이기는 전투가 뭐냐 (그 반대의 경우 속절 없이 도망쳐야 함)

: 영과의 교섭과 계약에 세션 당 1 회나 에피소드 당 1 회같은 사용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메이지가 전투에 포스가 높은 스피릿을 대동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위해 수단을 무시하고 이길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다들 좋은 플레이어들이라 그런 일을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그 반대로 적에게 높은 포스의 스피릿이 있으면 PC 들의 대응 수단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문제도 있었구요.


3. 매트릭스 해킹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 사물 인터넷의 로망을 실천하고 싶었던 것인지 매트릭스에 대한 서술이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느 방 안에 고성능 토스터, 광열을 담당하는 홈 케어 시스템, 센트리건 터렛, 퍼스컴, 조리 기능을 겸비한 식품 냉장고가 있으면 그것들 하나하나에 전부 노드가 존재하냐, 홈 케어 시스템에서 전등과 보일러와 스프링클러를 조종한다면 콘트롤 노드가 말단 디바이스마다 다 붙어 있냐는 문제 같은 것이요. 너무 세세하게 따졌는가 싶기도 하지만 하이스트물을 설계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실 플레이에서는 해커를 빼고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해킹을 실제로 어떻게들 처리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사이버펑크 RED 는 NET 설정을 부숴버리고 대부분의 NET 아키텍처를 건물 단위의 로컬 네트워크로 만들어버려서 어느정도 알기 쉬운데 섀도우런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4. 코어 룰북 수준에서 리거에 대한 지원이 너무 적다


: 이것은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서플먼트를 포함하자니 읽을 게 너무 많아져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규칙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니셔티브 패스와 이동을 어떻게 쪼개서 처리하느냐, 풀 오토 사격으로 서프레션 사격을 했을 때 정확한 처리가 어떻게 되냐, 레이팅 일정 수준 이하의 자동 해킹 디바이스로는 해킹 시도 자체가 위험해 보이는데 이런 게 존재하는 의미가 있기는 하냐 등등... 4 판 (그리고 주년판) 기준의 질문이기에 현행 판본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요.

최근 사이버펑크 RED 에 흥미가 생겨서 책을 번역하려다가 네트러닝 부문을 보다보니 섀도우런의 매트릭스 해킹이 너무나 막연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질문하고 싶어졌고요. 저희가 부딪혔던 위와 같은 문제들을 현행 팀들이 어떻게 플레이 하고 있는지가 정말 궁금해요. 분위기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시 해보고 싶은 시스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