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꼬불꼬불한 균열과 압착된 모래의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윽고 암석과 경사면의 단차가 나타납니다. 

지상 위의 빛은 오래 전 사라진 상태이며, 대지 아래의 꿈틀거리는 어둠만이 존재합니다. 

이윽고 비좁았던 균열은 커다랗고 소리가 울리는 동공으로 바뀌며, 바닥은 매끈하고 오래된 건축 양식의 인공적인 공간에 도달하게 됩니다. 

너무 어둡고 고요하기에, 이 곳이 도시인지 아니면 무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광기의 열락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잔재. 그리고 그 위에 깔려진 정적. 

Ave Nox (다소 의역하자면, "밤이여 영원하라")는 이런 정적 위에 세워진 모듈로 던전이 된 고대의 도시의 내용을 담고있다.

작년에 나온 어드벤처로, 저자는 양질의 OSR 모듈들을 만드는 Charles Ferguson-Avery이다.


던전을 탐험해야 할 정당한 이유는 대부분의 OSR 모듈이 그렇듯, 언제나 보물이다. 

하지만 그 표면적인 동기를 넘어 던전은 결국 장소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이 모듈은 정적의 사이에서 죽은 문명의 흔적을 더듬으며 장소의 이야기를 파헤쳐야한다. 



시놉시스. 


왕 엘머스 의해 건립된 이 도시는 솔리스라고 불려진다.


솔리스는 지하의 낙원이어야 했다. 

해안가를 휘감는 강대한 제국의 기술과 지혜의 정수가 담긴 도시 공학의 결정체였으니까.

지하에서 끌어올린 천연가스는 마치 신경처럼 도시의 곳곳에 퍼져나가 빛과 동력을 제공했다.

정수된 물줄기는 혈관처럼 얽혀 흐르며, 주민들의 삶에 생명을 순환시켰다.

왕은 스스로를 태양왕 솔라리스 렉스라 칭하고 다가오는 어둠에 대항하는 빛이 되고자했다.


제국은 지하 속에서 태양을 심고, 도시를 피어올리려 했다.

결국 도시는 피어올랐다.

수많은 목숨을 양분 삼아서. 

잔혹함. 무능함. 그리고 탐욕 아래에서. 

여름 성교회(Summer Cult)의 이름 하에 도시는 파묻혔다. 

도시의 벽 속에, 복도 아래에, 스러진 아치의 이음새 속에.

누구는 숨이 막혀 쓰러졌고, 누구는 굶어 죽었으며,

누구는 끝내 자기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목숨을 파묻은 태양의 신민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가. 


당신은 그 잔재 위를 걷는다.

지하 낙원이 남긴 한(恨)에 휘감긴 상태로.







초입.


얼마 전 사막 초입의 불모지인 고스트필드(Ghost-Fields)에 

단층으로 인해 지하로 향하는 틈이 발견됐으며,

틈 사이로 갑자기 역사속으로 사라져서 미스테리로 남은 제국의 유적이 보였다고 한다. 


듬성듬성 자란 마른 풀과 바람에 조각난 사구들 밖에 없는 오지임에도

지식욕과 물욕에 가득 찬 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이기 시작했다. 

소문에 의하면 이 곳을 먼저 탐험한 몇몇 나부랭이들은 큰 돈을 만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소문은, 언제나 그렇듯, 진실보다 먼저 먼 곳까지 달려간다.



던전 특징. 


솔리스엔 죽은 자들과 이들의 울분이 남아 있다.

한(恨)이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유령처럼 도시를 떠돌고 있다.

원념이 해소되지 못한 자들의 유해를 훼손하거나, 여름 성교도를 도와주면 유령들은 일어난다. 

그 분노에 언어가 없으며, 저주와 감정만이 남아있다. 

적법한 의례로 영혼들을 달랜다면 유령들은 편하게 다음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심장은 아직도 움직인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가연성 가스는 지금도 녹슨 배관을 타고 도시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곳곳에 존재하는 기계 장치들은 그 가스의 흐름을 따라 작동한다.

문, 방, 함정, 수많은 장치들. 

이들은 가스를 따라 움직이고, 가스의 압력에 반응한다. 

이런 도시의 숨결로 막힌 길을 열거나, 장애물을 태울 수 있다. 


가스 배관을 두드리면, 마치 거미줄의 진동을 아는 거미처럼 한 상인이 배관을 따라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가스관을 따라 이동하며, 물건을 사고팔고, 때로는 도시에 흐르는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유쾌하고 즐거운 농담은 우중충한 현실을 잠시나마 꿰뚫는다.  

상인은 이런 농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솔리스를 만들었던 기술의 정수는 

천한 자와 귀한 자를 구분짓기 위한 자물쇠와 문에 특별히 더 잘 반영이 되었다.

'태양의 열쇠' 없이는 열리지 않는 문들이 있다.

그 열쇠는 제국이 이 도시에 빛을 처음으로 불어넣을 때 만들어진,

진정한 지하 낙원의 문을 여는 단 하나의 도구다.

그 열쇠 없이는 태양은 볼 수 없다.






도시 거주민. 


한 맺힌 원혼들.

핍박받은 자들이 남긴 한의 산물.

완전히 미치지 않은 거주민 몇몇. 

오랜 시간으로 뒤틀리기 시작한 가축들. 몬스터들. 버섯들. 벌레들. 악마들. 신.


...그리고 여름 성교회의 신자들. 

왕의 조언자인 궁중마법사는 "빛의 인도"를 성공시켰다.

태양빛의 이름으로 여름 성교회의 가장 독실한 신자들과 사제들은 쇠락하지 않는다. 






던전 구조. 


환경, 만나는 것들, 그리고 분위기가 다른 여섯 층으로 나뉜다. 

입구. 작업 지구. 거주 지구.  저 밑.  태양왕의 궁전. 태양의 성소. 

각각 수십개의 방과 지역으로 나뉜다.


입구. 도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찬란한 위용을 뽐내며 국민들을 맞이할 장소였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약자에게 친절하지 않았고, 이들은 철날과 돌벽이 맞이해줬다.


작업지구. 도시의 마법적, 과학적 정수가 담긴 지역이다. 역사의 흐름 앞에 파괴된 곳들도, 새로운 왕이 지배를 시작한 곳들도 있다. 

농업, 어업, 축업. 오랜 기간 누적되어온 탐욕스러운 풍족함에 이 도시는 아직도 생존할 수 있다.


거주지구. 도시의 거주민들이 사는 지역. 봄, 여름, 가을, 겨울. 태양이 가장 강렬하고 높이 뜨는 여름은 가장 위대한 계절이다.


저 밑. 지하 속 탄광, 하수구 넘어 존재하는 악룡의 증오는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


태양의 궁전. 도시의 귀족들이 끝나지 않는 여름을 즐기며 풍족하게 살고있다.

황금 역병의 세르다티, 도락의 골로크, 뉘우치는 태양의 목소리. 대귀족들은 서로를 싫어한다.


태양의 성소. 태양은 이 장소 안에 존재한다.






마스터링 관련. 

- 도시 내 가스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그렇기에 각 지역과 방에 가스가 통하는지 통하지 않는지 기록을 할 수 있는 차트가 존재한다. 

- 도시들의 원혼들은 하나로 엉겨서 공기처럼 전역에 존재하게 된다. 원혼의 분노도를 기록할 수 있는 차트도 존재한다.



짧은 요약.

-지하도시를 탐험하는 던전 모듈.

-적당히 미스테리한 느낌이 있고 서사가 있음. 

-메가 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장편 돌릴 수 있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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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 포함된 그림은 채색되지 않은 룰북 삽화를 ChatGPT로 유화 그림 느낌나게 바꾼 것임. 

**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몇 군데 약간 조미료를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