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서는 전투와 내러티브 플레이가 철저히 나눠진 룰입니다. 수톤짜리 강철 거인들의 싸움에서 조종기술을 제외한 개인의 기량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니, 휴먼 스케일과 질적 분리가 일어나는것도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러고 남은 내러티브용 룰이 초라하다는 것입니다.
스킬 트리거, 배경, 파일럿 기어, 그게 다입니다. 내러티브 세션을 만들기에 그럭저럭 괜찮은 재료지만 메크 전투룰보다 흥미롭진 않습니다. 그래서 랜서 플레이는 로봇끼리의 싸움이 알맹이이고, 파일럿들의 이야기는 장식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랜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은 마스터도 있을겁니다. 랜서의 로어 안에도 단체, 기술, 딜레마, 사람들에 대한 멋진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랜서를 굴리면서 더 풍족하게 내러티브를 표현하고 싶다면 "Field Guide To The Karrakin Trade Baronies"의 Bonds 옵션을 추천합니다.
Bonds는 KTB에 실려있는 휴먼스케일 내러티브용 룰입니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아키타입과 더불어 GM을 위한 새로운 옵션이 등장합니다. FitD의 시계와 스트레스를 기반으로 기존 리스키, 히로익 체크와 관련된 새 룰도 생겼습니다. 여전히 간단하지만 검증된 시스템인만큼 효과적입니다. 진행상황을 시각화 할 수 있어 GM도 편하고 플레이어도 자신이 무엇을 시도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계를 활용한 룰링은 시나리오북인 월플라워나 늑대의 그림자 등에도 소개되어 있어 시나리오를 쓴다면 KTB가 없어도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용 옵션은 파일럿 아키타입과 더불어 라이선스 레벨과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치 시스템입니다. 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어떤 기능들은 메카물 치고는 다소 환상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랜서의 로어를 감안하면 이질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본드에 등장하는 개념들은 특수한 것이 많기 때문에 캐릭터 RP를 제한시키는 족쇄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정체성에 가까운 요소들이라 LL0이 아닌 LL1부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의아합니다. 아마도 랜서 뉴비들이 시작부터 쏟아지는 선택지에 부담을 느끼지 말았으면 한다는 의도가 아닐까 합니다.
본드 아키타입은 공식 캐릭터 메이킹 사이트 COMP/CON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형태로 Itch에서 제공하고 있으므로, KTB가 없더라도 무료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책에 새로 소개된 메크와 무기 등 플레이어용 옵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러티브 룰 외에도 새로운 세력을 창조하고 싶은 마스터를 위한 참고자료, 전투 맵을 박진감넘치게 만들어주는 키트, 인류의 주요 세력인 카라킨 무역 남작령에 대한 풍부한 로어, 멋진 디자인의 새 메크가 포함되어 있으니 랜서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오
본드는 아포칼립스 월드 생각하면 되는거임?
랜서의 본드는 팀원간의 결속이 아니라 정체성이나 맹세, 신념과의 결속을 의미하는 개념이라 아포월과의 본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좀 다르구나
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