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늒네는 아니고 n년간의 티손실기간 ~ 그 이전 플레이어만 한 기간 제외하면 한 2, 3년쯤 되는것 같은 중간물임. 사실 제목만큼 심각한 일까진 아니긴 함.

요즘 마스터링을 하는데 유독 내 캠페인에서 진행이 막혀서 플레이어들이 피곤해하는게 보이더라고. 거의 조사 위주 캠페인 진행하는데 이 방법이 유효하냐 아니냐 다른걸 할까 이거 할까 하고 세션 내내 토론만 하다가 겨우 선택 하나 하고 조금 진행하다가 시간 다되는 느낌.

애초에 지금 티알팟 인원들 자체가 좀 머릿수가 많아서 내 마스터링 말고 다른사람 마스터링에서도 어느정도는 비슷한 문제가 있긴 함. 사람이 많으니까 그만큼 행동 취향에 교집합 생기기 힘들어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방향성 결정하느라 시간걸리는거. 근데 내 캠페인이 유독 심한 감이 있어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인거.

지금 내가 쓰는 룰은 겁스임. 거의 조사->해결 구조의 옴니버스식 사건해결물을 마스터링중이고.

거의 osr처럼 기믹만 설계하고 지나가는건 플레이어들 자유로 두는 경향이 있거든. 근데 여기서 사건을 헤쳐나가려면 행동 방식을 선택해야하잖아. 이 장애물을 지나갈때 옆으로 우회할 것이냐, 아니면 정면돌파를 할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을 써볼것이냐. 이런 부분에서 자꾸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되더라고.

예를들어 앞에 장애물이 있다고 쳐. pc들한테는 이 장애물에 대응할 수단이 있어. 그래서 어떤 pl이 이렇게 할수 있나요? 라고 물어봐. 나는 그거 가능하다고 대답해줘. 그럼 옆에서 다른 pl이 그럼 이 방법도 가능하지 않음?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거야. 그렇게 어느 방법을 해야하냐로 세션 절반을 써... 아니면 어떤 때에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 때도 있잖아. 그럴때도 나는 분명 가능한 방법이라고 그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줘도 pl들끼리는 아니? 그럼 안될수도 있잖아. 아니 그럼 이걸 안하면 뭘 해. 하면서 세션 절반을 써...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느껴서 피하려고 그러는건가? 사실 방법이 거진 하나밖에 없을 때는 리스크도 없다시피 하거든. 사소하게 목표까지 도달하는 루트를 조금 더 돌아서 가야한다던가 절차가 좀 추가된다던가 이정도가 최대임. 아예 실패하게 되거나 큰 손실을 주는건 선택에 따른 리스크가 아니라도 캠페인 전체에서 지양하고 있거든. 어떤 행동이든 행동만 하면 어떻게든 진행되게 해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고. 그리고 이 부분은 다들 알고있는 지향점이고.

그런데도 매번 비슷한 일이 생기니까 너무 자유도를 보장해서 오히려 해메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pl들을 유도하는 스킬이 너무 미숙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루트를 고정해봤자 그걸 따라갈때가 없어서 고정을 할수도 없고. 사실 오히려 루트가 고정되면 이 길로 가는게 가능한가 불가능한가로 한참 논의하는 경향이 더 커져서.

아니근데 나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리스크도 없어요"라고 대놓고 말했는데 pl들이 안될거야... 하는게 내잘못인가??? 싶기도 한데 뭐 다른사람 캠페인에서는 확실히 덜한거 보면 내가 더 잘해야지...

그런식으로 자꾸 이야기가 빙빙 돌때 알아서 논의되도록 두지 말고 내가 어느쪽으로 정하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또 동시에 그러면 어느정도는 선택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쪽 방식을 밀었던 플레이어 의견을 묵살하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아예 장애물 자체를 힘이나 전투로 때려부수면서 지나갈수 있는것만 만들면 아 수틀려? 부숴. 하면서 지나가긴 할것 같은데 그러면 전투나 힘쪽으로 특화되지 않은 pc는 소외되니까. 이미 내 캠페인 말고 다른 팀원 캠페인에서 그런 비전투 소외 문제가 생겨서 한참 논의하기도 했고.

아무튼 확실히 다들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건 알겠는데 어떻게 고쳐야할진 모르겠어서 질문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