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D&D를 처음 시작한 뉴비입니다. 
본디, 친구들과 함께 TRPG를 몇 번 해보다가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TRPG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할 때는 마스터 역할을 하는 친구가 진행을 잘해주기도 했고, 딱히 튀는 캐릭터를 만든 사람도 없어서 무난하게 진행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력을 느껴 온라인에 들어오게 된 것이고 현재 어느 TRPG팀에 들어가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처음보는 마스터와 함께 플레이하게 되어 설레임을 안고 플레이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7 주차를 보내고 있는데 플레이어 한 분과 마스터 분이 다투시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저희는 동굴에 들어가 머리가 두개 달린 트롤을 잡아달라는 퀘스트를 받았는데, 마스터와 마찰을 빚게 된 플레이어 분이 자신은 트롤을 무서워하여 의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저를 포함한 플레이어들이 모두 다가가 설득 판정을 통해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고, 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따라간다는 묘사와 함께 저희와 함께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마침내, 트롤을 만나게 된 순간, 그 플레이어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겠다고 선언했고 전투에서 이탈해버렸습니다.

그 때의 싸한 침묵은 저에게는 너무 섬뜩했습니다. 


여차저차 트롤을 잡긴 했지만,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같이 있겠다해놓고 시작하자마자 도망치냐는 둥 어쩌냐는 둥. 

전 즐겁게 놀고 싶지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 입을 꾹 닫고 그저 지켜만 보았어요 (솔직히 이것도 제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하지만, 다른 분들이 너무 목소리가 크시고 말도 빨라서..;;;ㅋㅋ)
어찌저찌 넘어가나 싶었는데, 그떄부터 다른 플레이어 A군이 RP로 도망친 캐릭터에게 '겁쟁이'라며 비꼬기 시작했어요. 
약간, "또 도망치시지? 겁쟁아." "넌 겁쟁이잖아." 라는 식으로 도발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분이 잠시 플레이를 중단하시고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에게 항의 했습니다.
모두에게 겁쟁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했고 마스터께서는 "그러게, 누가 도망치래요?" 라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은 캐릭터성대로 플레이를 했다는 플레이어와 민폐라고 이야기하는 마스터와의 말다툼이 벌어졌어요.

저도 저희 팀의 시나리오가 끝나면 마스터를 해볼 생각이라 배움을 위해서 참여한 것도 없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번 플레이어와 마스터의 마찰을 듣다보니 '캐릭터성' 이라는 게 대체 무엇이고, 다 같이 화합을 요하는 TRPG라는 게임에서 개개인의 캐릭터성을 어떻게 맞춰야하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서 캐릭터성이라는 건 플레이어가 설정한 캐릭터의 성격을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트롤을 무서워하니 트롤을 피해 팀원을 버리고 달아나는 것도 받아들여줘야하는게 맞는 것인지.

그리고, 소통은 했었습니다. 초창기에 본인 캐릭터는 트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모두 들었어요. 보면 도망치겠다는 얘기는 못 들었었지만.. 그래서 설득판정으로 그 분 캐릭터를 설득했었던 거였구요. 

아니면, 더 소통이 필요한 건지. 무슨 결정을 내릴 때마다 게임을 정지시키고 소통해서 "저 캐릭터 설정이 이렇잖아요. 이거 해도 되나요?" 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인지. 
소통은 얼마나 필요한 건지. 캐릭터성은 얼마나 받아줘야하는 지.

질문이 너무 길었는데 한 번 쯤 도와주십시오. 배우는 자세로 배우고 가겠습니다.
참고로, 그 분은 파티에서 쫓겨나셨습니다. 마스터와 그 분과의 대화의 끝에서 자기 캐릭터 무시하냐고 욕하고 그러셔서 마스터께서 음성 채팅방에서 추방을 시켜버리셨더라고요. 

아무튼 배우고 가겠습니닷.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