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랑 싸우려고 드는 애들도 싸대기 마렵긴 함.


몇 년 전 일인데, 친했던 극렬 댄저씨(틀딱, PC 시트 자비 없이 찢음, 룰북 페이지 단위로 외움, CR 항상 높게 잡음 등등)가 간만에 마스터 잡는다길래 악전고투하면서 시나리오 깨부술 각오하고 플에 들어갔었음.


그당시 새로 나왔던 공식 시나리오 써본다길래 또 댄틀딱 마스터가 틀니 쉰내 풍기며 CR이 높니 낮니 헛소리 안할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 어쨌든 마스터링 잘하고 재밌게 꾸려가니까 좀 맞아가면서도 즐겁게 플레이가 되는 사람이었으니까...


근데 플레이 초반에 시트 찢겨서 새로 캐릭터 짜온 뉴비가 앙심을 품었던 것 같음. 어느 순간부터 캐릭터가 자꾸 예언을 하더라고.


'지금 나온 NPC 저거 분명 나중에 통수칠 것 같아요'


'테스트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아뇨 저 그거 안함. 절대 안함. 분명 건드리면 손해봄('


'ㄴㄴ 절대 안 들어감. 걍 밖에서 대기할 거임. 님들이나 일단 들어가셈'


시트 찢겨 마음 상한 찐따의 수동공격성 대폭발이라 생각하고 잘 달래가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었는데, 마스터가 말하길 그것들이 다 시나리오 분기점이었다고 했음.


배신할 것 같다고 궁예질하던 NPC는 실제 배신했고


아무 생각없이 선택할 법한 선택지는 실제로 PC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선택지였고


안들어간다고 버티던 장소는 들어가면 불리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전장이었음.


마스터가 나중에 따로 불러서 얘기해보니까, 뉴비가 따로 시나리오를 구해서 정독하고 왔다고 함.


시트 찢긴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쳐맞는 느낌이 들어서 억울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고 함.


마스터가 잘 타일러서 잘 풀긴 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은 들었음.


존나 싸대기 마렵긴 했는데, 살면서 한 게임이 아이온밖에 없어서, 던전 공략은 당연히 사전 숙지가 필수라고 생각해서 그랬나 싶기도 함.



1줄 요약 : 마스터와 플레이어는 상호 적대 관계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