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관련글 있어서 써봄.



CoC를 하다보면 냄새를 맡는 상황이 꽤 있는데 상당히 많은 마스터들이 이때 뜬금없이 '듣기'를 굴리라고 함.


이건 일본에서 유래된게 맞고. 정확히는 CoC 6판 때문인데


CoC 6판의 원문 'Listen'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적혀있음


Measures the ability of an investigator to interpret and under-stand sound, including overheard conversations, mutters behind a closed door, and whispered words in a cafe. The keep-er may use it to determine the course of an impending encounter: was your investigator awakened by that crackling twig? By extension, a high Listen can indicate general awareness in a character.


대충 번역기 돌려보면 알겠지만 '듣기' 기능에 대한 설명이고 어디에도 이 기능을 통해서 냄새를 맡으라는 내용이 없음.


그런데 왜 냄새 맡을 때 귓구멍으로 맡으라는 인간들이 있냐면 마지막 줄 때문임.


'By extension, a high Listen can indicate general awareness in a character.'

'확장해서 말하면, 높은 '듣기'는 캐릭터의 전반적인 인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냄새랑은 전혀 상관없어 보임.


그런데 이 문장을 일본어판 에서는 이렇게 번역했음.

'拡大解釈をすれば、〈聞き耳〉の値が高いことは全般的に鋭い知覚を持つということかもしれない。'

'확대 해석을 하면 <듣기>의 값이 높은 것은 전반적으로 날카로운 지각을 가진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설명 끄트머리에 있는 날카로운 지각(鋭い知覚)이라는 단어를 본 일본인들이


'냄새를 맡는 것도 일종의 지각(知覚)에 속하니까 냄새 맡을 때 이 기능을 굴리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쓰게된 것.



그런데 왜 굳이 '관찰력' 이라는 좋은 기능을 놔두고 저 한 단어만 보고 듣기를 쓰냐?


한국어판은 '관찰력'이지만 원문에서 이 기능의 이름은 'Spot Hidden'이고 이것을 일본어판은 '目星'라고 번역했음.


대충 찾아야 할 목표 뭐 이런 의미라서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눈 목(目)'자가 들어가기도 하고 실제로 6판의 '目星' 항목을 설명하는 예시에도 대체로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내용 위주로 적혀있어서 이 기능을 냄새를 맡는데 쓴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판단됨.


즉 룰북의 약간 부실한 설명과 번역 과정의 찐빠가 섞여서 탄생한 혼종이 '귓구멍으로 냄새맡기'인 것.


가끔 6판 룰에서는 '듣기'로 하는게 맞다고 우기는 애들이 있는데 6판 룰북 어디에도 귓구멍으로 냄새 맡으라고 써있지 않다.




이것 때문인지 CoC 7판에서는 지각 판정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Spot Hidden'을 냄새나 맛을 판별하는데도 쓴다는 문구가 추가되었고 당연히 한국어판 '관찰력'에도 적혀있음.


그런데 6판은 공식 절판된데다 7판이 나온지 10년이 넘은 지금 시점에서


6판은 읽어본 적도 없는 수많은 마스터들이 냄새맡을 때 여전히 '듣기'를 시키는 이유?



룰북을 안 읽었으니까.



CoC 입문하는 애들중 꽤 많은 애들이 유튜버나 스트리머들 하는거 영상 몇 개 보고


룰북도 안 읽고 틀린 것 까지 무지성으로 따라하면서 마스터랍시고 꺼드럭대면서 그 잘못된 지식을 계속 전파해서


귓구멍으로 냄새를 맡는 병신짓이 꾸준히 이어져 오고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