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나 지금이나 서사룰은 그에 맞는 서사를 풀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플레이어도 많이 가려 받고, 뭔가 쎄하다 싶으면 심층 면접도 보면서 좀 많이 걸러냈음.


그래서 기대가 컸던건지 좀...아쉬운 일이 있었음.


몇 주 전 일임. 서사룰로 좀 에픽한 이야기 만들어보려고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짜서 던전월드 캠페인 열었고, 플레이어 면접 통해서 인원 구성했음.


플레이어들 면면 보면 다들 어느정도 티알도 좀 해봤고, 작가 지망생도 있고 그래서 이번 시나리오 알차게 굴러가겠구나 싶었음.


근데 먼가 중간에 자꾸 삐걱거리더라고.


예상을 벗어나는 플레이어들의 선언? 이런건 괜찮음.


근데 서사를 꾸려나가려는 마음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마스터가 적당히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 하는 느낌이 오지 않음? 난 많이 힌트도 주고, 이런 방향으로 서사가 생겨날 것이다라는 언질도 많이 줬다고 생각했음. 주로 특정 NPC의 입을 통해서 넌지시 암시를 주는 식으로 했음. 간달프 같은 느낌으로.


이 간달프(가칭)는 플레이어들의 둘도 없는 조언자이자, 시나리오의 흑막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는데, 등장만 하면 PC들과 좀 부딪치더라고.


PC들은 간달프의 조언을 듣지 않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어깃장을 놓는다든가(간달프가 PC들의 걸림돌이 될 만한 부분을 사전에 처리하기 위해 ~~한 일을 한다고 할 때, PC들이 간달프가 너무 오지랖 부린다면서 자기들이 굳이 나서서 처리하겠다고 간달프의 행동을 막는 등) 하면서 서사를 망치는 느낌?


그렇게 좀 삐걱거리다가, 결국 PK 상황이 생기더라고. PC 한명과 대립구도가 너무 날카롭게 서서, 간달프 vs 그 PC 이렇게 됐는데, 내가 주사위가 잘 터져서 그런지 PC를 죽이게 됐음.


이 상황에서 나는 어쨌든 간달프와 대립한건 대립한거고, 죽은 이후에 PC를 부활시키는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조금 꺾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었음.


근데 거기서 다들 내 제안을 무시하고 이이상 플레이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고.


PC 한둘 죽고 살리는거에 너무 과몰입하는 것 같아서 설득도 좀 해봤는데, 결국 안되는건 안되는거더라고...



1줄 요약

: 던월하면서 서사 쌓다가 PK 나서 겜 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