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드래곤 1티어, 2티어 주문들은 '상황에 대응하는' 주문들이 많음.
저레벨의 한계라고 볼 수 있지.


그렇기때문에 '저는 판델버 행 마차에서 내려서 워터딥으로 갈게요.' 식의,
마스터가 제시한 판도가 꼬우니 플레이어가 판도를 짜겠다는 선언이 문제되곤 함.
그런 플레이어는 문제아 플레이어, 빌런, 라그나 플레이어 등으로 불리며 배척당함.

마스터가 상황을 제시하면, 기본적으로 그걸 따르고, 대응하는 방식의 캠페인이 주가 됨.



하지만 3티어, 4티어는?

상황에 대응하는걸 넘어서, 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재창조하는 주문들이 대거 등장함.


마스터가 제시한 상황이 꼽다고 느낀다면, 뒤집어 엎어버릴 권한이 플레이어들한테 주어진다는거임.
단순히 두 발 달렸으니까, 월급협상 안해준다는 군다르 락시커한테 반항하기 위해 마차에서 내려서 워터딥으로 돌아가겠다는 '문제아적 선언'을 할 권한이,
레벨업을 함으로써, 주문이라는 형태로, '정식'으로 플레이어한테 주어지는거임.


난공불락의 성채를 탐험하라고?
하루에 한 번 미티어 스웜 날리면 지네들이 뭘 어쩔건데??
탐지랑 예지, 염동력 주문 병행해서 잔해를 뒤지면 뭐라도 나오겠지.

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상할 수도 있다고? 예지계 주문으로 하면 큰일날지 먼저 확인해볼까?


언뜻보기엔 이게 루니같아보이고, 실제로 GM의 머리를 폭발시키고 캠페인을 폭발시키는 선언이지만

플레이어에게 이미 주문이라는 이름의 정당한 권한으로써 부여된 이상,
사용하지 않고 순순히 GM이 지정한 레일로드를 따르는게, 무척이나 따분하게 느껴지게됨.




그리고 일단 주문이라는 형태로 정당하게 부여되었다면,
금화건, 사회적 영향력이건, 타 클래스들도 내가 하지 못하게 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짐.

언덕거인을 고용해서 돌바위를 마구 던지고, 인부들도 고용해서 잔해를 뒤지면 그만이야.
유명한 도적을 고용하거나 납품상인을 속여서, 성채 안의 물건을 하나 챙겨오거나 좌표가 될 물건을 배치하고, 텔레포트 좌표를 확보, 순식간에 지휘관을 암살하면 알아서 와해되겠지.




근데 가능한건 둘째치고,
기존 1,2티어 방식에,
GM이 상황을 제시하고 PL은 그것에 대응한다는 그 방식에
익숙하게 플레이한 모범생 PL들과 DM한테는 이게 어려울수밖에 없음.
이쯤되면 PL이 상황이 제시하고 GM이 그것에 대응하는 경우가 잦으니까.


그래서 2티어 캠페인의 연장선처럼 플레이하는데, 밸런스는 안맞고, 쇠계관 속 PC들의 위상이 올라가는거랑 별개로
실제로 할 수 있는건 별반 다를게 없고, 인카운터에 걸리는 턴 수는 늘어지고......



그러느니 그냥 4티어 안돌리고 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