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씬은 야영씬임
야생에서 야영하는 것도 캠핑스러운 맛이 있지만 던전에서 야영하는게 최고야

몇천 년 전에는 분명 멋들어진 서고였을, 이끼 낀 거친 석재와 무너지고 부서진 책장들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다 삭은 종이들을 그러모아 푹신한 임시 침대를 만들고 풀썩 드러눕는 파티의 모습이 좋음

먼지 날린다고 불평하는 로그와, 막 종이 몇 줌을 그러모아 모닥불을 만들고 있는 파이터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위저드 같은 모습을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게 trpg의 매력이라 생각함

그래서 나쁘다는 건 아닌데 롱레할게요 하고 넘어가거나 다들 야영에 의욕이 없어 뵈면 뭔가 아쉽드라... 사실 매번 야영할 때마다 이럴 순 없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