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된 장편인데 플레이 자체는 참 재밌음(?)


근데 마스터고 PL이고 꽤 같이 했는데 서로 잘 맞는 것 같지가 않아서 고민임..


완전 서로가 운명의 메이트인 팀에 있어본 행운이 없어서 내가 문제일수도 있음 그렇다면 어쨌든 또 내가 나가는 게 맞는건데..


뭔가 내 PC에 관심 없는 느낌

플레이는 플레이대로 마스터가 플레이에서 내 PC가 활약할만한 장면 주긴 주는데 열심히 기능치 굴리고 좋은 다이스 나오면  어떻게 했담. 오 성공이네요 샷샷- 마스커랑 다른 PL들이 드라이한 반응이랑 함께 사건이 진전됨..


나는 다른 PC들 스포트라이트 나오면 나름 열심히 박수치고 NPC 서사 진심으로 캐릭터성 좋다고 기뻐해주고 내심 저렇게 다양한 연기 잘하는 거 부럽다고 생각도 많이 했는데

뭔가 내 PC 부분에서는 기계적으로 칭찬 한 마디 던지고 마는 것 같다는 게 피부로 체감되어서 고민임..내 PC가 헛짓거리해서 웃음거리 된 부분은 놀림감 삼아서 종종 이야기해도 뭘 잘했다하는 건 한 번도 언급이 안됨..


내가 꼴불견으로 보일까봐 내 PC 자랑을 잘 못해서 내 PC를 스스로 칭찬하지 않아서 그냥 다들 한 마디 던지고 관심을 끄나보다싶기도 하고


개개인으로 아주 안 맞는 사람은 없고 플레이도 내 PC가 활약할 여지를 마스터가 마련해주는 게 눈에 보이는데


이상하게 플레이 바깥으로 나와서, 사람들 모임이라는 측면에서 뭔가 홀로 겉도는 기분임 이 사람들은 딱히 누가 와도 상관 없이 자기 놀 거 잘 놀면서 자기 관련된 얘기만 반응할 것 같은 느낌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반응해주고 기뻐해준게 앞으로도 절대로 되돌아올 것 같지 않은 기분

플레이는 재밌는데 나 혼자 내 연습장에 공상 소설 끼적이고 나 너무 머리 잘 썼다 추론 너무 잘했다하는 그런 퍼즐 맞추는 감각의 재미임 이것도 참 재밌음에도 아쉬워하는게 존나 피곤한 성격이라고 생각돼도 할 말은 없는데..


뭔가 상호작용의 재미가 결여돼 있는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어

몇 주째 고민하다 갈겨봄

지쳐서 나도 타 PC들 활약상에서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다른 대화 읽씹하는 지경에 이르니가 감정적으로 그나마 편하긴 한데 진짜 이거 뭔가 잘못된 것 같아가지고..


당연히 전부 말한 거 아니고 내가 느낀 거 위주 서술이어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뭐라 판단할 재료가 없긴 해..


플레이는 참 재밌는데 묘하게 벽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TRPG


달리 겪어본 팀들은 세션 외에서도 적극적으로 궁금해해주고 내 PC 활약도 기뻐해주면서, 인격적으로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컸던 반면에 여기는 그런 인격적 상호작용이 없는 느낌..세션 바깥에서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그런 냉정한 군상?


서로 자기 PC, 자기 NPC 내지 캠페인만 바라보는 것 같아


조용히 안 맞는 것 같다 하고 나가는 거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해서 저한테도 진정한 관심을 가져주시라구욧 하는게 말이나 될까

여기까지 온 내 PC만 집중하는 방어기제 올려서 그냥 몇 달만 버티면 끝나니까 엔딩 보고 터는 게 나을지도


어째야 할까 고심이 깊다..몇 달 박은 내 PC엔딩 마렵다의 기대감= 정확하게 이 팀 내에서 턀하면서 느끼는 묘한 스트레스의 무게임

쓰고나니 내가 빌런인 것 같기도 한데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걸 우째..

대나무숲 하고 싶어도 여긴 숲이 아니라 마당서 고개 내밀면 다 보이는 텃밭이라는 건 알지만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