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성직자 마법사 도적 이렇게 넷만 놓고 생각해볼 때


성직자는 (배경이 신정국가가 아니라면) 세속의 권력보다는 교단에 헌신하기 때문에


도적은 영주와는 다른 방향의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마법사는 마법에 대한 연구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지막으로 남은 전사가 영주 역할을 받은 셈인데 (여기에 실제 중세의 기사=영주 이미지도 있고)


성직자랑 도적은 그렇다 치고 사실 마법사가 영주 노릇을 하는 건 그다지 어색할 게 없잖아?


실상 소셜 스킬도 전사보다는 마법사가 우위일 확률이 높고, 거기에 온갖 마법까지 생각하면 마법사가 영주가 된다고 할 때 전사보다 열위인 부분이 있냐 하면 참 애매해짐


디앤디 메이저 세계관들에서 마법사-영주가 한둘도 아니고 ㅋㅋ 


물론 영주일 하느라 시간을 빼앗기면 마법 연구에 쓸 시간이 줄어들기야 하겠지만 현실에도 학문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다음에는 권력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흔해빠졌으니 마법사가 그러지 말란 법도 없지 


그래서 나는 자작 캠페인 세팅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설정을 만들었음 (사실 아주 고유한 건 아니고 디앤디 캠셋들에도 살짝 있는 개념이고, 판타지 세팅이라면 흔히 있는 설정이긴 함)


'고대의 마법사 영주들이 무한한 힘을 이용해서 무한한 폭정을 일삼았고, 현대에 와서 마법사가 권력자의 조언자가 아니라 권력자가 되는 것에 대한 경계의 시각이 있다. 이런 시각은, 대중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악한 마법사들이 세속적 권력을 거리낌없이 탐하고, 선한 마법사들은 주로 한 발 물러나있는 경향으로 인해서 점점 강해져, 현대에 와서는 마법사가 영주가 되는 것은 자신이 패도를 걷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마법사들이 보편적으로 영주자리 하나씩 먹고 있어도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러면 아무래도 중세+@ 스러운 판타지랑은 또 이미지가 달라져서